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93시즌 이후를 기준으로 역대 베스트 11을 선정해봤습니다.
워낙 오랜 시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던 리그인 만큼 어느 포지션 하나 쉽게 결정할 수 없었고, 개인적인 취향보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활약과 전성기 기량, 꾸준함, 우승 및 개인 수상 경력, 리그에서의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습니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앨런 시어러, 웨인 루니, 데니스 베르캄프, 로이 킨,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버질 반 다이크, 네마냐 비디치, 페트르 체흐 등 충분히 베스트 11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았기에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 - 티에리 앙리
이 자리에서 가장 아쉬운 선수는 역시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득점자인 앨런 시어러입니다. 웨인 루니,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 역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한 명만 선택한다면 앙리였습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득점력뿐만 아니라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까지 갖춘 공격수였고, 전성기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실상 막을 방법을 찾기 어려운 선수였습니다.
아스날의 무패 우승을 이끈 중심이었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4회라는 기록까지 남겼습니다. 단순한 골잡이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 자체를 논할 때도 가장 먼저 거론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레프트 윙 - 라이언 긱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왕조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한 프리미어리그의 살아있는 역사와도 같은 선수였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운 전형적인 윙어였고, 나이가 들면서 경기 운영과 패싱 능력을 활용하는 미드필더로 변화하며 놀라울 정도로 긴 시간 정상급 무대에서 살아남았습니다.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라는 압도적인 기록은 긱스의 상징성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이 자리에 놓는 선택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 쌓은 커리어와 지속성을 고려해 긱스를 선택했습니다.
라이트 윙 - 모하메드 살라
살라는 리버풀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 가운데 한 명으로 성장했고,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득점력을 보여줬습니다.
측면 공격수임에도 웬만한 정상급 중앙 공격수보다 많은 골을 기록했고, 특유의 왼발과 침투, 스피드, 박스 안에서의 결정력으로 오랫동안 리버풀 공격을 책임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데이비드 베컴도 매우 아쉬웠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당연히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라이트 윙으로 보여준 장기간의 생산성과 득점력을 생각하면 살라를 빼기 어려웠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 케빈 더 브라위너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를 논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양발을 활용한 패스와 크로스, 중거리 슈팅, 공간을 찾아가는 능력과 경기 전체를 읽는 시야까지 갖췄으며 특히 수비진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패스 능력은 전성기 더 브라위너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데니스 베르캄프, 다비드 실바와 같은 위대한 창조자들도 있었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장기 집권을 이끈 핵심 선수라는 점까지 고려해 더 브라위너를 선택했습니다.
좌측 중앙 미드필더 - 스티븐 제라드
제라드에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다는 점은 역대 베스트 11을 선정할 때 가장 크게 걸리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 개인의 기량과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우승 여부 하나만으로 제외하기 어려운 선수였습니다.
패스와 중거리 슈팅, 활동량, 수비 가담, 전진 능력까지 갖춘 완성도 높은 미드필더였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 직접 경기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프랭크 램파드와 폴 스콜스 역시 이 자리에 들어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세 선수 가운데 누구를 선택하느냐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베스트 11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논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측 중앙 미드필더 - 파트리크 비에라
로이 킨과 마지막까지 고민한 자리입니다.
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왕조의 정신적 지주였다면 비에라는 아스날 전성기의 중심이었습니다.
큰 체격과 운동능력, 압도적인 활동 범위를 갖추면서도 단순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볼을 직접 운반하고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던 선수였습니다.
제라드와 더 브라위너가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중원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레프트백 - 애슐리 콜
아스날과 첼시에서 모두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여줬으며, 전성기에는 세계 최고의 레프트백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빠른 발과 뛰어난 대인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윙어들과의 맞대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공격 가담 능력 역시 뛰어났습니다.
파트리스 에브라 등 좋은 후보들이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최고점과 전체적인 완성도를 함께 고려하면 콜을 가장 먼저 선택하고 싶습니다.
센터백 - 존 테리와 리오 퍼디난드
테리는 첼시 역사상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였습니다.
강력한 대인 수비와 제공권, 위치 선정, 몸을 던지는 수비에 리더십까지 갖췄고 첼시가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퍼디난드는 테리와는 조금 다른 유형의 센터백이었습니다. 뛰어난 신체 능력과 스피드를 갖추면서도 발밑이 좋았고 후방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가장 아쉬운 선수들은 네마냐 비디치와 버질 반 다이크입니다.
비디치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에 두 차례 선정될 정도로 압도적인 수비력을 보여줬고, 반 다이크는 전성기의 최고점만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센터백을 논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리그에서 보여준 기간과 누적된 커리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테리와 퍼디난드를 선택했습니다.
라이트백 - 카일 워커
이 자리에서는 게리 네빌과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네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황금기의 상징적인 라이트백으로 무려 8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순수한 개인 기량과 현대적인 전술 수행 능력까지 함께 고려하면 워커에게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압도적인 스피드와 피지컬을 바탕으로 측면 수비뿐만 아니라 중앙 수비와 후방 빌드업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고,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골키퍼 - 피터 슈마이켈
페트르 체흐와 가장 많이 고민한 자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체흐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클린시트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놀라운 안정감을 보여준 골키퍼였습니다. 에드윈 판데르사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후보입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출범 초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왕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슈마이켈이 보여준 존재감은 특별했습니다.
거대한 체격과 뛰어난 반사 신경, 일대일 방어 능력뿐 아니라 수비진 전체를 지휘하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골키퍼였습니다.
그래서 단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면 근소한 차이로 슈마이켈을 선택했습니다.
최종 베스트 11
최전방 공격수 - 티에리 앙리
레프트 윙 - 라이언 긱스
라이트 윙 - 모하메드 살라
공격형 미드필더 - 케빈 더 브라위너
좌측 중앙 미드필더 - 스티븐 제라드
우측 중앙 미드필더 - 파트리크 비에라
레프트백 - 애슐리 콜
센터백 - 존 테리
센터백 - 리오 퍼디난드
라이트백 - 카일 워커
골키퍼 - 피터 슈마이켈
결국 가장 아쉬운 이름은 앨런 시어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데니스 베르캄프,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 데이비드 베컴,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로이 킨, 다비드 실바, 네마냐 비디치, 버질 반 다이크, 게리 네빌, 페트르 체흐 정도입니다.
이 선수들만 따로 모아도 또 하나의 역대급 베스트 11을 만들 수 있을 정도라 누구를 넣고 빼더라도 논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전성기와 누적된 활약, 우승과 개인 수상, 그리고 각 시대를 대표했던 상징성까지 종합해서 제가 선택한 최종 11명은 이 선수들입니다.
첫댓글 밸런스 좋네요! 여담으로 저는 퍼디난드 정말좋은수비수라고 생각하는이유는 빌드업도 빌드업이지만 프리미어리그 500경기 뛰면서 레드 1장밖에 없는 영리한면이 좋습니다
맞습니다 ㅎㅎ 퍼디난드의 진짜 대단한 점 중 하나가 그 부분인 것 같습니다. 빠른 발과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미리 상황을 정리하다 보니 불필요하게 거친 파울을 할 필요가 적었죠. 여기에 당시 센터백 중에서는 정말 돋보였던 빌드업 능력까지 있었고요 ㅋ 테리와 비디치처럼 강렬한 이미지의 수비수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지배했던, 정말 영리하고 완성도 높은 센터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확실히 저는 PL 취향입니다
어우 보기만 해도 스펙타클하고 시원시원 하겠네요
저도 이렇게 놓고 보니 확실히 PL 특유의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앙리, 긱스, 살라가 앞에서 달리고 제라드와 더 브라위너가 계속 찔러주는데 뒤에는 비에라까지 있으니 정말 쉴 틈 없이 시원시원할 것 같네요 ㅋㅋ 보는 재미 하나만큼은 확실할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왼쪽 아자르!!
아자르도 좋죠 ㅎㅎ
전 반다이크 고점이 순수기량으로는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센터백 역사상 최고라 생각합니다. 일대일에서 퍼디난드, 테리가 제쳐지는건 가끔 봤어도 반다이크는 극히극히 드물죠. 현재 살리바 이상의 안정감+김민재의 스피드, 반사신경을 갖춘 괴물 느낌이었어요. 압도적인 수비력뿐 아니라 준수한 롱킥, 전진패스 능력을 갖춰 빌드업도 뛰어났고 라모스 만큼은 아니어도 세트피스시 중요한 골들도 많이 넣어줬죠
저도 순수 고점만 놓고 보면 반 다이크는 정말 역대 최고 수준의 센터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특히 전성기 때는 1대1 상황에서 상대가 아예 돌파를 시도하기 싫어질 정도의 압도감이 있었죠. 스피드와 피지컬, 위치 선정에 빌드업 능력까지 갖춰서 약점을 찾기가 어려운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커리어와 누적, 전성기의 지속성까지 함께 고려해서 퍼디난드를 선택했지만, ‘가장 잘할 때 누가 제일 강했느냐’로 기준을 바꾸면 반 다이크를 1순위로 꼽는 것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ㅋ
황희찬 위엄
@디트로이트 반 다이크 앞에서 접기 ㅋㅋㅋㅋ
손흥민 ㅠㅡㅠ 넣어주세요. 케인 흥민 조합이 진짜 좋았는데 말입니다 ㅠㅠ
앜ㅋㅋㅋㅋ 긱스는 손흥민이 제치기가ㅠㅠ ㅋ
저는 비에이라 대신 로드리
긱스 대신 호날두
발롱 수상자들은 껴줘야하지 않을까해서요 ㅎ
충분히 좋은 선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