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출범 5개월 만에 50% 올라
삼성.사상 처음 '10만전자' 고지
SK, 장중 53만7000원 신고가 터치
'자본시장이 AI 신산업 전환 지원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앞당길 것'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던 코스피가 마침내, '꿈의 400선'을 넘어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5개월여 만에 코스피가 50% 가까이 상승하며 4000고지를 돌파하자
시장 안팎에서는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올라 역대 최고치인 4042.83에 거래를 마쳤다.
고스피가 4000선을 넘긴 것은 1980년 지수 도입 이후 45년 만이다.
상장 시가총액은 330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장은 개장부터 거침없었다.
전장 대비 58.20포인트 오른 3999.79에 출발해 단숨에 4000을 넘어선 뒤 4030선까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6472억원, 23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특히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반도체 투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3200원(3.24%) 오른 10만2000원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10만전자' 고지에 올랐다.
SK하이닉스도 장중 53만7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 전장 대비 2만5000원(4.90%) 상승한 53만5000원에 마감했다.
해외 훈풍도 증시를 밀어올렸다.
지난 주 말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잠정 합의점을 찾았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코스피 4000 돌파 기념행사에서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세로운 출발선에 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4000달성은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과정이자 주주 가치 중심 경영의 결과'라면서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신산업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과 자본시장의 적극적 지원이 병행될 때 '콜히아 프리미엄' 시대가 앞 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국내 증시의 체략이 과거와 다르다고 진단했다.
황세은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 시장 유동성 증가,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 상승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하연 기자
코스피, 역대 최단 1000P 상승
미.일 제치고 '거침없는 질주'
1000-2000까지 18년, 2000-3000 13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불붙은 증시
4년 10개월 만에 3000-4000 달성
한국 증시 45년 만에 새 역사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980년 지수 도입 이후 45년 만이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첫 '4천피'(4000)를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도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에 마감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900피를 넘어섰다.
외국인 보유액 1125조원...연초 대비 두배 급증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한 달 반 만에 4000선에 진입했다.
시가총액도 332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최고치 달성 이후 599조원 이상 증가했다.
단기간 급등제로 역대 가장 빨리 천 단위 상승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출범 후 6년 만에 1000을, 18년만에 2000을, 13년 만에 3000을 돌파했다.
그러나 3000에서 4000까지는 불과 4년 10개월이 걸리며 역대 가장 빠른 천 단위 상승을 기록했다.
1989년 3월 '3低호황' 속에 첫 네 자릿수(1003.31)를 기록한 이후 2007년 외환위기를 딛고 2000선을 넘어섰고 2021년 1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확대 속에 3000선을 돌파한 바 있다.
올해 코스피의 상승세는 글로벌 증시도 압도했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YTD) 68.49% 상승하며 전 세계 주요 시장 증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국 증시를 살펴ㅛ보면 베트남 VN 30(42.76%), 스페인 IBEX(36.80%), 폴란드 WIG20(36.00%), 이스라엘 TA 35(34.93%), 항셍지수(31.72%),
벨기에 PSI(31.24%) 등이 30%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서학 개미'의 픽을 받았던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47%, 다우존스는 10.96% 상승에 그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17%로 선방랬지만 코스피에는 크게 못 미쳤다.
독일 DAX(21.75%), 일본 닛케이(26.69%), 영국 FTSE(18.02%) 등 주요 선진국 증시도 모두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았다.
이는 ''미국 예외주의'로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지난 10년간의 흐름과 뚜렷하게 대비된다고 윌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확대로 인해 실물보다 자산시장이 잘나가는 전 세계적 현상에서 국내 주식시장은 지배구조 개선으로 특히
주목받았다'며 '이는 비가역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만큼 과거와 달리 연속성을 가지고 증시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승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코스피 거래대금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등 상위 3개 종목만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28%가 집중됐다.
9월 이후 전기전자 업종은 56.4% 상승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도 9월 이후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9~10월 전체순매수 금액 중 전기전자 업종이 91%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외국인 보유액은 1125조우너으로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난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도 뜨겁다.
투자자예탁기금은 8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촤대치를 경신했다.
상장사 PBR 1.32배...여전히 저평가 vs 단기 과열
코스피 상장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2배, 주가수익비율(PER)은 18.2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평균 대비 여전히 낮다.
참고로 세계 평균 PBR은 약3.4배, 신흥국 평균은 2.0배 수준으로, 코스피는 여전히 글로벌 평균 대비 저평가 상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피 4000은 주주 가치 중시 경영의 결실로 그간 억눌려온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며
'신사업 중심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코스피 5000 및 코리아 프리미엄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며 자본시장이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실제 투자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통한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 출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