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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남긴 활약만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팀을 한번 선정해봤습니다.
클럽에서의 활약이나 선수 개인의 일반적인 역대 위상은 가능한 한 배제하고, 월드컵 본선에서의 우승과 성적, 개인 기록, 토너먼트에서의 활약, 여러 대회에 걸친 꾸준함과 월드컵 역사에서의 상징성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역대 베스트 11과는 조금 다른 선수들이 포함됐습니다.
최전방 공격수 — 호나우두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가장 강렬했던 공격수 가운데 한 명입니다.
1994년에는 어린 나이로 우승을 경험했고, 1998년에는 브라질의 주포로 활약하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002년에는 완벽하게 부활해 8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도 혼자 두 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완성했습니다.
월드컵 통산 15골. 한때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의 주인이기도 했으며, 1998년의 좌절과 2002년의 부활이라는 서사까지 포함하면 월드컵 역사에서 빼기 어려운 공격수라고 생각합니다.
최전방 공격수 — 미로슬라프 클로제
선수 자체의 일반적인 역대 위상을 기준으로 베스트 11을 선정했다면 들어가기 쉽지 않았겠지만, 이번 주제에서는 오히려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선수입니다.
2002년 5골, 2006년 5골, 2010년 4골, 2014년 2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통산 16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팀 성적입니다.
2002년 준우승, 2006년 3위, 2010년 3위에 이어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14년에는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자신이 출전한 네 번의 월드컵에서 독일이 단 한 번도 4강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월드컵 커리어’라는 이번 선정 기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레프트 프리롤 공격수 — 펠레
월드컵 역사상 유일한 3회 우승 선수입니다.
1958년 불과 17세의 나이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 준결승에서 해트트릭, 결승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62년에는 부상으로 대회를 온전히 치르지 못했지만 브라질은 다시 우승했고, 1970년에는 완숙한 플레이메이커의 모습으로 세 번째 월드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의 브라질 대표팀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월드컵 역사 전체를 상징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 디에고 마라도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은 월드컵 역사상 한 선수가 대회를 지배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입니다.
잉글랜드와의 8강에서 월드컵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 골을 한 경기에서 만들어냈고, 벨기에와의 준결승에서는 두 골을 기록했습니다.
결승에서는 서독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부루차가의 결승골을 도우며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4년 뒤인 1990년에도 아르헨티나를 다시 결승까지 이끌었습니다.
우승 횟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월드컵 한 대회를 개인의 무대로 만들어버린 상징성 때문에 이 팀에서 제외하기 어려웠습니다.
라이트 프리롤 공격수 — 리오넬 메시
오랫동안 월드컵 우승이 커리어의 유일한 아쉬움처럼 따라다녔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침내 정상에 오르며 그 숙제를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2014년 준우승과 골든볼에 이어 2022년에는 우승과 함께 다시 골든볼을 차지하며 월드컵 역사에서도 최정상급의 커리어를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39세를 앞둔 2026년 월드컵에서는 오히려 자신의 월드컵 기록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습니다.
여섯 차례 월드컵에 걸친 누적 기록과 두 차례 결승 진출을 넘어 세 차례 결승 진출, 그리고 우승까지 갖춘 커리어를 생각하면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하는 팀에서 빼기 어려운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 미드필더 — 지지
1958년과 1962년 브라질의 월드컵 2연패를 함께한 중원의 핵심입니다.
오늘날에는 펠레와 가린샤의 존재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언급되기도 하지만, 특히 1958년 대회에서 브라질의 공격을 설계하고 경기의 템포를 조절했던 플레이메이커였습니다.
1958년 월드컵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았으며, 두 차례의 우승을 모두 주축 선수로 경험했다는 점에서 월드컵 커리어만 놓고 보면 역대 중원에서도 매우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 로타어 마테우스
월드컵에서의 누적 커리어를 이야기하면 반드시 등장해야 할 선수입니다.
1982년부터 1998년까지 무려 다섯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고, 1982년 준우승, 1986년 준우승에 이어 1990년에는 주장으로 서독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습니다.
특히 1990년 대회에서는 중원의 지배자이자 팀의 리더로 맹활약했습니다.
오랫동안 월드컵 본선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했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레프트 센터백 — 바비 무어
1966년 잉글랜드의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월드컵 우승을 주장으로 이끌었습니다.
단순히 우승팀의 주장이라는 상징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비수로서의 퍼포먼스 역시 뛰어났습니다.
1970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호나우두가 아닌 자이르지뉴를 상대로 보여준 정확한 태클을 비롯해, 뛰어난 위치 선정과 판단력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잉글랜드의 영원한 주장이라는 상징성까지 고려했습니다.
중앙 센터백 — 프란츠 베켄바워
월드컵에서 선수로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경험했습니다.
1966년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1970년에는 3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 서독을 정상에 올려놓았습니다.
세 차례의 월드컵에서 각각 준우승, 3위,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으며, 리베로라는 역할을 세계 축구사에 각인시킨 선수이기도 합니다.
라이트 센터백 — 파비오 칸나바로
월드컵 한 대회에서 수비수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이야기할 때 2006년의 칸나바로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이탈리아의 주장으로 출전해 철벽 수비를 이끌었고, 결승까지 올라 프랑스를 꺾으며 월드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대회 내내 압도적인 수비력을 보여준 뒤 그해 발롱도르까지 수상했습니다.
월드컵 누적 커리어에서는 무어나 베켄바워보다 짧지만 2006년이라는 단일 대회의 고점과 우승 주장이라는 상징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골키퍼 — 지우마르
이번 팀에서 클로제와 함께 선정 기준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질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1958년과 1962년 월드컵을 연속 우승했습니다.
월드컵 우승을 두 차례 경험한 골키퍼는 더 있지만, 두 번의 우승을 모두 주전으로 책임진 지우마르의 기록은 특별합니다.
야신, 뱅크스, 부폰, 카시야스, 노이어 등 골키퍼 자체의 역사적 위상이 더 자주 거론되는 선수들도 있지만, 오직 월드컵에서 남긴 커리어라는 기준에서는 지우마르를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쉽게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은 사실 한 팀을 더 만들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공격수에서는 가린샤, 게르트 뮐러, 요한 크루이프, 쥐스트 퐁텐, 파올로 로시, 마리오 켐페스, 호마리우, 히바우두, 위르겐 클린스만,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앙투안 그리즈만 등이 떠오릅니다.
특히 가린샤는 1958년과 1962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펠레가 부상으로 이탈한 1962년에는 사실상 브라질을 정상으로 이끈 대회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게르트 뮐러 역시 월드컵 통산 14골에 1974년 우승, 그리고 결승전 결승골까지 기록했기 때문에 호나우두나 클로제 대신 선정해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역 선수 가운데 반드시 언급하고 싶은 선수가 킬리안 음바페입니다.
아직 월드컵 커리어가 진행 중임에도 이미 2018년 우승과 2022년 준우승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2022년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두 번의 월드컵만으로 통산 12골을 쌓았습니다. 2026년 이후의 월드컵에서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향후 이런 역대 베스트 11에서 최전방 한 자리를 차지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선수입니다.
중원에서도 탈락자가 화려합니다. 지네딘 지단,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루카 모드리치, 둥가, 디디에 데샹, 토니 크로스 등이 있습니다.
지단은 1998년 결승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첫 우승을 이끌었고 2006년에도 골든볼을 받으며 다시 결승까지 올라갔습니다. 모드리치는 2018년 크로아티아를 사상 첫 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을 받았고, 2022년에도 3위에 올랐습니다. 우승이 없다는 이유로 이번 팀에서는 밀렸지만 월드컵에서의 개인 커리어만큼은 역사적인 수준입니다.
수비에서는 다니엘 파사렐라, 가에타노 시레아,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릴리앙 튀랑, 프랑코 바레시, 카푸, 호베르투 카를루스 등을 고민할 수 있습니다.
파사렐라는 1978년 아르헨티나의 우승 주장이었고, 카를루스 아우베르투는 1970년 브라질의 우승 주장으로 결승전에서 월드컵 역사에 남을 골까지 기록했습니다. 카푸 역시 1994년 우승, 1998년 준우승, 2002년 우승을 경험하며 월드컵 결승에 3회 연속 출전한 독보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어 4백이었다면 가장 먼저 고려했을 선수입니다.
골키퍼 역시 경쟁이 치열합니다. 레프 야신, 고든 뱅크스, 디노 조프, 제프 마이어, 잔루이지 부폰, 이케르 카시야스, 마누엘 노이어 모두 충분히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뱅크스는 1966년 우승과 1970년 펠레의 헤더를 막아낸 전설적인 선방을 남겼고, 조프는 40세의 나이에 주장으로 1982년 월드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부폰은 2006년 이탈리아의 철벽 수비를 완성했고, 카시야스는 2010년 스페인의 첫 월드컵 우승 과정에서 결정적인 선방들을 남겼으며, 노이어 역시 2014년 독일 우승과 함께 현대적인 스위퍼 키퍼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결국 월드컵 역대 베스트 11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대회에서의 최고점을 중시한다면 가린샤, 지단, 로시 같은 선수들의 순위가 크게 올라갈 것이고, 우승 횟수를 중시하면 브라질의 전설들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누적 기록을 중시한다면 클로제와 마테우스 같은 선수들이 강해집니다.
이번에는 그 모든 요소를 종합하되 ‘월드컵이라는 대회에서 실제로 어떤 커리어를 남겼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펠레의 세 차례 우승, 마라도나의 1986년, 호나우두의 부활, 클로제의 16골, 메시의 마지막 완성, 지지의 2연패, 마테우스의 다섯 번의 월드컵, 세 명의 우승 주장으로 구성된 수비진, 그리고 두 대회 연속으로 골문을 지키며 우승한 지우마르까지.
일반적인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11명을 모은 팀이라기보다는,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커리어들을 11명의 선수로 압축해본 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첫댓글 2선에 펠마메 ㅎㄷㄷ
이건 상대편 수비들 지옥행 급행열차죠 ㅋㅋㅋㅋ
크루이프가 들어갈때가...
크루이프가 정말 대단한 활약을 했지만 아무래도 월드컵 우승 커리어가 있는 선수들로 구성해보았습니다 ㅋ 활약만 본다면 충분히 들어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이젠 월드컵 올타임하면 음바페도 들어가야함
충분히 들어가도 아무 문제없다고 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