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11일 실시되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공천을 향한 입지자들의 물밑행보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입지자들은 이번 추석 연휴를 지역구에서 인지도를 높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스킨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8개 지역구별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입지자를 살펴본다.
춘천
'정치 1번지' 입지자 20여명 춘추전국시대 방불춘천은 강원도 정치 1번지란 명성답게 20여명이 넘는 입지자들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기존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강 체제에 재경인사를 중심으로 한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거센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3선 도전에 나서는 허천 의원을 비롯해 춘천지검 원주지청장을 지낸 김진태 변호사가 후보군에 올라있다. 육동인 커리어케어 사장, 이순모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홍성준 한나라당 부대변인, 김영린 애드플랜 대표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강원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황환식 지역위원장과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허영 도지사 비서실장, 안봉진 변호사, 변지량
도당정책위원장, 박명서 전 국회의원, 윤택구 손학규대표 정책특보, 이덕수 전 신한은행 춘천지점장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민주노동당은 엄재철 복지특보, 진보신당은 길기수 전
도당위원장, 자유선진당은 류종수
도당위원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당 밖에서는 김익환 서울메트로 사장, 유정배 (사)강원살림상임이사, 이용범 전 국무총리실 비서관, 조명수 유엔거버넌스센터원장, 우원길 SBS 대표이사, 허인구 SBS 골프 앤 스포츠대표이사, 황상무 KBS 기자, 황원동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원주
선거구 분구 가능성 최대 변수 … 신경전 치열최대 변수는 선거구의 분구 가능성이다. 원주시 인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31만4,678명으로 집계돼 분구 상한선(30만9,279명)을 넘어섰다.
선거구가 2개로 늘어날 경우 입지자들은 정당이나 지역구, 경쟁자 선택 등을 놓고 자신에게 유리한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인섭 당협위원장이 재도전에 나선다. 김기선 전 정무부지사도 출마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김대천 전 도의원과 최재민 당중앙청년위부위원장,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회장, 안상현 전 국회의원, 조원건 전 공군작전사령관도 자천타천 물망에 올라 있다. 박정하 청와대 대통령실 대변인, 김종환 전 합참의장, 함종한 전 지사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민주당은 박우순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송기헌 변호사와 김인희 도교육특보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또 심기준 도정책특보도 출마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김은수 지역위원장, 진보신당은 이건수 도당위원장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정당 밖에서는 이강후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이재현 한라대 교수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강릉
전통적 여당 강세서 변화 감지 안갯속 형국19대 총선을 앞둔 강릉 지역은 여야 모두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는 안갯속 형국이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조직과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2 지선과 지난 4·27 도지사 보궐선거를 거치며 더 이상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권성동 국회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심재엽 전 의원과 도의장을 지낸 최재규 도의원, 김창남 경희대 교수도 거론되고 있다.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과 권혁인 한국
광해관리공단 이사장도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취임 시점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위기가 높다.
민주당은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송영철 변호사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송 변호사는 지난 7·28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3%의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과시했다. 홍준일 전 청와대 행정관도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
민노당은 염우철 지역위원장, 진보신당은 최승기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에서는 홍재경 전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정당 밖에서는 고광록 변호사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동해-삼척
최연희 의원 5선 수성에 여야 후보 도전 양상지난 4·27 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여도 야도 아닌 절묘한 선택으로 관심을 모은 지역이다.
당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지사를 637표차로 앞섰지만 무소속 황학수 후보 표까지 합칠 경우 야권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무소속 최연희 국회의원의 5선 도전에 맞서 여야 후보가 도전장을 던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이이재 당협위원장과 정인억 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김형순 변호사, 박성덕 변호사, 김익수 전
강원대교수, 안호성 전 철도
공사상임감사, 임대영 변호사, 홍희표 동해시번영회장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최경순 지역위원장과 이화영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 또 정치권과는 일정한 선을 두고 있는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거취도 관심사다.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우용철 도당위원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배연길 도당위원장, 진보신당은 김기주 전 도당위원장과 윤종래 당협위원장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정당 밖에서는 이철규 경찰청 정보국장과 홍만표 전 대검찰청 부장이 자천타천 오르내리고 있다.
속초-고성-양양
지역경기 활성화 여부 최대 이슈로 부각 전망지난해 6·2 지방선거와 지난 4·27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지역 유권자의 표심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지역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송훈석 의원의 민주당 입당에 따른 여론의 향배와 금강산
관광 중단 장기화 등으로 인한 지역경기 활성화 여부가 이번 총선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문헌 당협위원장과 홍준표 대표 문화체육관광특보로 활동 중인 안종복 전 인천유나이티드FC 사장이 도전장을 냈다.
또 재경속초시민회장인 손문영 현대건설 전무와 안경모 청와대
관광진흥비서관, 18대 총선에 출마했던 조동룡 변호사도 물망에 올라있다.
민주당은 송훈석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현 지역위원장인 이동기 전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가 관심사다.
또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지낸 신창현 전 의왕시장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현재 출마자를 물색 중에 있으며 진보신당은 김태성 도당사무처장이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 정당 밖에서는 이재섭
경기대 교수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홍천 횡성
전·현직 의원 네 번째 맞대결 성사 초미관심홍천-횡성 지역은 재선에 도전하는 황영철 의원과 3선 고지에 오르려는 조일현 전 의원 간 네 번째 맞대결이 최대 관심이다.
황 의원과 조 전 의원은 지난 16대부터 18대까지 세 번의 맞대결을 펼쳐 각각 한 번씩 금배지를 주고받았다. 16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천년민주당 유재규 의원이 당선됐다.
지난 도지사 보선 당시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각각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한 황영철 국회의원과 조일현 전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과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두 명의 전·현직 의원이 현재로선 양당의 공천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지역정가에서는 오랜 지역구 활동을 통해 조직을 다져온 두 후보의 지지기반이 사실상 굳어져 있는 만큼 부동층
공략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황 의원 외에 노승철 전 홍천군수와 한규호 전 횡성군수, 원종익 전 도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조 전 의원 외에 아직 경쟁자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후보를 낸다는 방침에 따라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이광재 바람' 재현 여부 최대 관전 포인트민주당 이광재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관전 포인트다. 지난 4·27 도지사 보선 때도 선거 중반까지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종반으로 흐르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이 전 지사의 부인 이정숙씨 등 가족들이 지역구를 누비며 동정론의 불씨를 살려 1,601표 차이로 승리했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이 지역에서의 지지세에 힘입에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나라당은 염동열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류승규 전 국회의원, 김용학 전 국회의원, 곽영승 도의원, 김준철 경민대 교수의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김태연 변호사와 문태성 전 도정무특보, 김태년 전 국회방송PD, 최철규 강원미래발전포럼 대표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또 지역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주역인 김진선 특임대사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최종원 국회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여기에 김원창 전 석탄공사 사장, 심규호 도서울사무소장과 이광재 전 지사 부인 이정숙씨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정당 밖에서는 황건호 한국
금융투자협회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철원-화천-양구-인제
전국 최대 복합선거구 … 소지역주의 영향 관심이 선거구는 10·26 인제군수 재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민심의 향배를 나타내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최대 규모의 복합선거구로 서울 면적의 7배가 넘는 선거구에서 단 1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는 점도 변수다. 역대 선거에서 소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한기호 국회의원이 재선에 나선다. 박세환 전 국회의원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을 역임한 이병용 한국방송광고공사 감사도 물망에 올라 있다.
민주당은 정만호 지역위원장의 거취가 주요 변수다. 최근 도당 상무위원직을 사퇴한 정 위원장은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27 도지사 보선 과정에서 민주당에 입당한 정태수 전 강원대 초빙교수와 장달영 변호사, 김철배 중앙당 고문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인제군수 재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박승흡 전 최고위원의 거취에 따라 후보군이 결정될 전망이다. 정당 밖에서는 구인호 전 도의원과 김동섭 조선일보 기자가 하마평에 올라 있다.
이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