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의 발원지라는 담양의 가마골 용소를 진즉부터 가 보고 싶었다.
담양 관광지도를 보니 가마골생태공원에 입장료가 이천원이 있다.
유원지인가 망설이다가 그래도 계곡 옆에 산길이 있겠지 하고
지난 주에 온 추월산 주차장을 지나 순창 복흥가는 길에서 오른쪽 이정표를 보고 간다.
순창 강천사 가는 길에 왼쪽 가마골 이정표가 있다.
우거진 가로수 사이를 한참 운전한다.
계곡 가에 음식점들이 여름을 준비하느라 몇 사람이 움직인다.
매표소에는 사람이 없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관리사무소에서 누가 나오나 긴장하며 지난다.
화장실 옆 1등산로를 다녀오기로 한다.
1용연폭포는 하얀 물줄기가 굽이쳐 바위를 타고 떨어진다.
계곡 바위에서 찍어보다가 물을 건너 산길을 오른다.
2용연폭포까지는 10분도 걷지 않았다.
푸른 소가 보이고 작은 포말이 덜어져 폭포거니 했는데
이정표가 나타난다. 비탈진 길을 따라 들어가니 그 뒤에 또 폭포가 흘러내리고있다.
다시 돌아나와 잠깐 오르니 저수지에 넓은 분지가 나타난다.
길 가 나무에 연등이 달린 임도 큰길을 걷는다.
용추사 길을 두고 1, 3등산로 쪽으로 길을 잡는다.
이파리가 펴진 두릅 순 아래 작은 순이 올라오고 있다.
부드러운 이파리를 따다가 찔린다.
몇 개를 따자 이제 욕심이 생긴다.
바보는 취나물을 딴다.
뒤에서 찻소리가 나더니 코란도 한대가 지나간다.
스님이 운전하고 옆좌석에는 남녀구분이 안되는 미인이 타고 있다.
난 두릅을 찔리며 따고, 바보는 취나물이 맞는지를 가끔 물으며 뜯느라 걸음이 느려진다.
비비추 잎까지 따다가 임도 가 그늘에 쉬어 간식을 먹는다.
등산객 세사람이 산나물을 담은 비닐 봉지를 달고 내려온다.
구비에서 왼쪽으로 1등산로와 신선봉 안내표지가 있다.
바로 가면 정방사에 3등산로다.
참나무 숲길을 잠깐 오르는데 두 사나이가 컵라면을 먹고 있다.
12시가 다 되어 간다.
2.8Km 2시간 30분의 안내보다 더 걸린다.
신선봉을 지나 퇴락한 밧줄이 달린 급경사를 내려온다.
바위에서 사진을 찍고 더 내려오니 정자가 보인다.
전서로 쓰인 글씨를 가만히 보니 '시원정'이다.
그 옆에는 시원교 쇠다리가 걸려있다.
스틱을 배낭에 꽂으려다 보니 한개가 2단이 빠져있다.
아까워 스틱을 받았던 곳까지 헐떡이며 10여분 뛰어가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허망하다.
비탈을 돌아 내려오니 용소다.
주차장에 닿으니 한시가 된다.
배가 고프지만 뜯은 산나물에 요리하여 집에서 먹기로 하고 담양의
식당들을 지나쳐 집으로 운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