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36회 김옥덕]

 '11월 5일 화요일, 오전 8시에 INTER CARE에 건강검진 예약이 되었습니다. 

문진표를 작성하셔서 나오시기 바랍니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작은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일 년에 한 번씩 하는 건강 검진에 본인 외 가족 한 명이 추가로 받을 수 있다기에 내가 받기로 한 것입니다.

분명히 배우자 몫일 텐데 아들이 아직 미혼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 째입니다.

 어제저녁 9시 이후부터는 물도 마시지 말고 아침엔 소변까지 참고 나오라는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 다녀오며 소변은 더 참지 못하고 해결해버렸습니다.

작년엔 장소가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 5층이었는데, 올해는 역삼동으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선릉역 4번 출구로 나와 한 블록 직진하다가 높은 건물 앞에서 두리번거리는데, 어깨띠를 두른 남자분이 

"검진받으러 오셨지요? 저 문으로 들어가셔서 5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내가 검진받으러 온 걸 어떻게 알았을까?'

'아하, 문진표를 담았던 회색 봉투를 들고 있으니 금방 알아봤구나.'

 예약 시각보다 15분쯤 이른 7시 45분. 넓은 로비엔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열 명도 더 되고 한두 명씩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바로 보이는 입구

넓은 로비의 일부

번호가 호명되면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팔찌를 받습니다.

여자는 분홍색, 남자는 파란색 팔찌, 이 팔찌로 탈의실 사물함 문도 열고 잠그고, 각 과마다 순서 대기 접수하는 용도로도 쓰입니다.

검진방마다 입구에 설치된 표시에 이 팔찌를 갖다 대면 바로 접수가 되어 순번 대기표에 이름이 올라갑니다. 작년보다 더 발전한 모습입니다.

여자 탈의실

 탈의실 안에 들어있는 가운으로 갈아입고 슬리퍼를 신고 나오면 검진이 시작됩니다.

검진받는 사람 수도 많지만 도와주는 직원 수도 많아서 최대한 기다리는 시간을 짧게 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모두가 친절하고, 굽이 낮고 부드러운 신발을 신어 바닥이 대리석인데도 걸을 때 소리가 전혀 나지 않은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키가 작은 여직원 한 사람이 높은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서 놀랐습니다.

분명히 규칙 위반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심전도 검사부터 시작해서 MRI 검사까지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넓은 실내에는 검사 받는 사람들이 많아 복도에 놓여있는 장의자엔 빈자리가 없습니다.

안내하는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하루에 몇 명이나 검진을 하나요?"

"200명쯤 될 겁니다. 오후까지 하면 더 되겠네요."

금식을 하고 검진을 하니 주로 오전 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건 당연하겠습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검사는 위내시경검사입니다.

작년 수면내시경은 프로포폴, 일명 우유주사라는 걸 맞고 잠깐 자는 사이에 감쪽같이 해서 너무나 신기했고 안 한 듯 편했는데, 올해는 '연세가 많으셔서...'라며 곤란하다는 뜻을 비추길래 그냥 하겠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수면 마취에서 못 깨어나시고 하늘나라로 가신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더 겁이 났습니다.

목에다 뿌리는 마취를 하고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습니다.

도와주시는 분이 얼마나 편안하게 잘 해주시는지 구역질 한두 번에 검사를 마쳤습니다.

"연세에 비해 위는 건강하신 편입니다."

결과까지 좋다니 기분이 더 좋습니다.

 친절하게도 검사 결과를 바로 말해주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은 '검사 끝났습니다.'가 전부입니다.

초음파 검사 때는 복부에서보다 목에서 오래 자세하게 살피더니 갑상선에 결절이 여러 개 있으니 6개월마다 검사를 하라고 합니다.

 유방암 검사 때는 '아픈 검사입니다.' 라더니 유방을 빈대떡처럼 눌러서 아픔을 참느라 혼났습니다.

한 쪽에 두 번씩 네 번이나 촬영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청력검사, 치과, 안과, 골밀도 검사, MRI, 자궁암 검사, 혈액검사, 요 검사...

대장암 검사만 빼고는 거의 다 한 것 같습니다.

2주 후에는 결과를 우편으로 보내준다니 기다리면 됩니다.

큰 숙제 또 하나 마쳤습니다.

[28회서혜숙]

건강 검진도 수준급이네. 내가 너무 기분이 좋구나 우리나라가 이만큼 좋은데 저 미친 통합진보당은
정신 못 차리고 북성을 지니고 있으니 이해가 안 간다. 옥덕아 나는 검진 가는것이 겁이 나는데
너는 갔다 왔으니 좋겠다.

[36회 김옥덕]

검진가는 일은 누구나 다 겁이 납니다.
통진당은 헌법재판소에서 해산 판결이 나서 없어져야 마땅합니다.

[30회 윤정자]

병원이 고급 호탤같으네요 지금까지의 결과가 좋으니 앞으로 남은 결과역시 별탈없을줄 압니다.
나도 내시경검사는 수면으로 하지않습니다.
뇌졸중병력이 있어 2 3일 금식과 설사약복용의 불편함이
따르지만 안전하게 검사하니 마음이 편하고 위나 대장이
깨끗하여 5년후 별이상이없으면(변비등)10년후헤 연락하라고하십디다.10년이면 83살인데 그때까지 살면 또 해야지요.

[36회 김옥덕]

작년엔 인터콘티넨털 호텔 건물에 있었어요.
사치스럽기가 호탤 같았지요.
결국은 검진비용이 올라가게 되고요.
프로포폴이 몸에 좋을 리가 없으니 수면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28회 지영숙]

잘 키운 아들덕에 건강검진도 수준급으로 했네요. 좋은 결과가 나올것같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건강을 챙겨야 할때입니다.

[36회 김옥덕]

나이가 있으니 결과가 두렵습니다.
건강을 챙겨야 남은 여생이 덜 고프겠지요.

[28회 최숙희]

아들 덕 톡톡이 보네요.
2년에 한 번 하는 검진도 받기 싫어 겨우 두번 했는데 매년 MRI까지 하니 한결 안심되겠어요.
내시경도 쉽게 한 것 같고...암튼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는데 스스로 잘 챙기세요.
아마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36회 김옥덕]

거의 70년이 되어가는 몸이 낡고 닳아서 여기저기 삐거덕거리니 좋은 결과는 기대하기 어렵겠지요.
평균치만 되어도 좋겠습니다.

[29회 한규행]

인터케어가 우리동네로 이사 온지가 한참 되었어요.인터콘티넨털 호텔이 수리에 들어가서 이사를 했대요.의사가 내친구 딸이라...큰 이상이 없으니 다행 이네요.나도 닥터 강이 갑상선 검사를 권유해서 쭉 검사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성의료원에서 1년에 1번만 오라고 하네요.즉결과가 괞찮다는 것이지요.옥덕씨는 양재천 걷기가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36회 김옥덕]

인터케어엔 여의사가 많더군요.
남자 의사는 없는 것 같았어요.
영상관련 기사는 남자가 하고 있었지만, 내과, 산부인과, 안과...모두 여의사담당이더군요.
양재천 걷기만 하고 있는데 부족한 감이 있어 요가를 하다가 지난 일 년동안 대구 다니느라 쉬었지요.
다시 요가를 시작해야겠습니다.

[29회 한규행]

탁월한 선택입니다.우리 나이에는 "요가"를 하는것이 여러모로 좋답니다.나도 눈을 감을때까지 요가로 인생 마무리를 하고 싶어서 쭉계속을 하고 있어요.일주일에 3번, 새벽에 상록회관 에서 하고 있어요.옥덕씨우리 요가도 하고 "걷기"도 하고 건강 관리 잘하며 오래도록 만나요.

[36회 김옥덕]

요가를 하시는군요.
요가는 심신단련효과가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언니, 건강관리 잘 해서 오래오래 만나길 희망합니다.

[34회 박선혜]

나도 위내시경을 해봐야하는데 검사가 힘들어서 걱정입니다.
대장내시경도 한번도 안해봐서 그것도 해봐야하는데
위검사가 결과가 좋다고하니 옥덕님은 좋겠습니다.

[36회 김옥덕]

2분만 참으면 됩니다.
요즘은 기구도 가늘어 전보다 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