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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유람선 관광 장봉화 홍도는 목포에서 서쪽으로 113㎞, 흑산도에서 서쪽으로 22.5㎞ 지점에 있다. 면적 6.42㎢이다. 230여 가구에 500여 명이 주민이 살고 있다. 섬 전체와 부속도서 20여 개를 포함하여 홍도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대표적인 경승지로 손꼽히고 있다.
점심을 먹고 유람선 투어에 나섰다. 선플라워호는 99톤 급 유람선으로 정원은 250명이었다. 섬을 한 바퀴 도는데 요금은 25,000원이었다. 해설사가 변사처럼 명승을 설명하였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하게 주었다. 바닷물이 잔잔하여 호수 같아 보였다. 배가 기우뚱하면 바다 속이 보이고 하늘 끝이 보였다. 옛날 할아버지 때에는 가기도 어렵고 오기도 어려웠다. 중국으로 가는 기착지여서 서풍이 불면 중국에서 오고 동풍이 불면 중국으로 갔다고 한다. 신라시대에 장보고 대사가 개척하였다. 사철 녹음이 우거지는 난대림 지역이다. 해동과 함께 알록달록 색동옷 같은 매화가 피기 시작하면 매가도라고 하였다. 매화보다 더 아름다운 섬이었다. 하얀 바탕에 빨간 매화를 수놓은 섬이 되기도 한다. 동굴은 200여개가 넘는다. 뒤쪽으로 거북바위가 보였다. 둥근 등에 모가지를 하늘로 내밀고 있었다. 조금 나아가니 칼바위와 그 뒤에 형제바위, 바로 옆에는 신의 섬이란다. 배를 띄어 놓으면 조류와 바람에 따라 배가 조금씩 움직였다.
홍도 제1경은 남문이다. 애국가에 소개되었다. 남문 저 너머에 절경이 있었다. 바위에 파도가 부서진다. 하얗게 튀어 올라 하늘에서 부서진다. 햇빛을 받아 물결은 하얗게 반짝이다. 산위에 흰 구름이 뭉게뭉게 떠간다. 남문 저쪽 검은 산 위에 하늘이 붙어있다. 신의섬, 형제바위, 칼바위 뒤로 돌아가니 도솔암이 보인다. 물개바위가 지나가고 12폭의 병풍바위가 나타난다. 바위섬 위에 소사나무 군락지가 있었다. 그 옆에 구실잣밤나무숲이 이어졌다. 구실잣밤나무는 상록수로서 올 해 나온 잎은 내년 봄에 떨어진다. 홍도 전체 숲의 60%를 차지한다. 이어서 소나무 분재 전시장이 나타난다. 바위 사이사이에 소나무 뿌리가 박혀 있다. 소나무 뿌리는 바위틈에서 영양분을 섭취한다, 요술 동굴에 소나무가 매달려 있다. ET바위와 봉황새바위가 금강문을 지날 때 금강산보다 더 아름다웠다. 종 동굴 사이로 햇빛이 보인다. 비바람이 때려 약한 것이 씻기고 강한 부분이 남아 종 같은 동굴이 되었다. 태고 적부터 수억 년이 걸렸다. 비파와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신선동굴이 생겼다. 봄에는 진달래와 벚꽃이 만개하리라. 봄에 보는 홍도는 그 정취가 다를 것이다. 아차바위에 신경이 쓰인다. 하늘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 떨어질 것 같다. 바람에 흔들린다. 그 위에 하얀 갈매기가 날아갔다. 아따 촛대바위다. 붉은 기암괴석에 하얀 눈이 멋지다. 지금까지 구경한 것만으로 본전을 뺐다. 지금부터 나머지는 보너스이다. 곰바위가 나왔다. 잔잔해서 좋다. 그러나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더 많다고 한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다. 파도가 부서져 하얀 물보라를 만들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좋고 11월부터 파도가 높아진다. 거북손이 바위에 붙어있는 집단 서식지이다. 막 채취한 거북손은 맛이 좋고 영양가도 높다. 동굴에서 빠져 나온 원앙새 바위가 있다. 기둥바위 위에 갈색 풀이 흐느적거린다. 원추리 이파리다. 여름 한 철엔 원추리도 산뜻하게 피었는데 때가 지나니 볼품이 없어졌다. 스산한 느낌이 들어 겨울 같은 가을이다. 다시 내년을 기다려야 한다. 파란 하늘, 녹색 식물에 더 파란 바다. 홍도 용왕님께 제사를 지낼 시루떡바위이다. 섬사람들의 한이 맺힌 바위가 거기에 있었다. 바다위에 주전자 바위가 떠있다. 저녁노을이 떨어지고 있다. 수평선 위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간다. 깊은 바다에 하늘이 떠 있다. 강아지 바위를 지나 새끼를 보듬은 원숭이 바위가 나타난다. 사랑바위는 뽀뽀바위라고 한다. 바위도 사랑을 속삭이다. 잘 난 남편과 본처, 그리고 첩이 있었다. 상투를 튼 선비와 멋지게 파마한 첩이 뽀뽀를 하자 뒤에서 본처가 질투를 한다. 몽돌 해변을 지났다. 검은 바다에 희 물결이 일었다. 산사태가 날 때 바위가 떨어져 몽돌이 되었다. 거북이바위가 등을 대고 서있다. 원래는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었는데 남자바위가 말을 함부로 하여 갈라지고 말았다. 섬인가 바위인가 헷갈릴 때가 있다. 보석동굴은 천태만상이다. 만물상에 구멍이 보송보송 여기저기에 많이도 뚤렸다. 영겁의 세월이 만든 해식동굴이다. 20M 높이의 탑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거시기하다. 거시기탑이다. 바위사이에 향나무가 끼었다. 비가 오면 사방에 수많은 폭포가 생긴다. 비가 와야 생기는 폭포. 머리에 그려보니 장관이었다. 길쭉한 병이 바람에 빙글빙글 돈다. 빙글빙글 동굴이다. 깃대봉에서 내려오는 물이 폭포를 이루어 종류석에 흐르면 무지갯빛을 받아 돌꽃이 핀다. 석화동굴이다. 홍도2구에는 50세대가 살고 있다. 홍도에서 제일 먼저 사람이 살았다. 바람을 막아주는 좋은 곳이다. 항구가 비좁아 홍도1구에 더 큰 마을이 생겨버렸다. 홍도2구가 구도심격이다. 형님 독립문에 새들의 배설물이 쌓여 탑섬이 되었다. 바위문과 등대가 있다. 이름을 붙여야겠다. 등이 불룩 나온 낙타섬이 보인다. 수많은 소나무 분재 군락지가 나타났다. 바위 사이에 수만 그루의 소나무가 박혀있다. 바위도 하늘을 향해 솟아있었다. 가기 어렵고 보기 힘들다. 바위 꼭대기의 저 나무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슬픈 여울바위 근처에 오자 해상횟집이 열렸다. 바다 위 작은 어선에서 회를 직접 떠서 초쌈장, 고추, 마늘, 된장과 함께 올려 보냈다. 한 접시에 30,000원인데 입에 댈 것도 없어 혀끝으로 맛만 보았다. 상인들의 상술이 부족한 것 같다.
홍도를 찾아오는 관광객은 연간 20만 명이라고 한다. 흑산 비행장을 건설하는 것이 주민들의 숙원사업인데 타당성이 얼마나 높은지 전문가의 판단을 기다려보아야 하겠다. 1914년 이전에는 홍의도라 하였다. 석양리 되면 바닷물이 붉게 물들고 섬이 온통 붉게 보인다. 공작바위가 춤을 추었다. 홍어동굴애서는 갯벌, 모래, 바닷물이 홍어와 함께 어울린다. 다리 짱짱할 때 부지런히 돌아다니자. 나이 먹어 삐쩍거리면 젊은이가 짠하게 생각한다. 동정을 받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자연을 통째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사진이라고 한다. 아니다. 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글로 쓰고 시로 표현하면 사진보다 더한 진한 맛을 느낀다. 홍도는 관매도와 백도, 매물도와 소매물도가 대적이 되지 않았다. 미세번지가 없어 하늘이 죽인다. 그래서 홍도는 참 좋다. ※ 끝 ※ |
첫댓글 이미자가 부른 흑산도 아가씨가 귀에 생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