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 영양·다이어트 과학기술연구소가 35~60세 남녀 1만3000명을 대상으로 7년 반에 걸쳐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연구소측은 실험 참가자 중 반에게는 베타 카로틴(몸 안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물질) 6㎎, 비타민C 120㎎, 비타민E 90㎎ 등이 함유된 종합비타민제를 매일 복용하게 하고 나머지 반에게는 가짜 약을 먹게 했다. 7년 반 후 남성 56명과 여성 47명이 각종 암으로 숨졌으며 남성 28명, 여성 5명이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연구소의 분석 결과, 남성의 경우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31% 낮았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종합비타민과 암 사망률은 큰 관계가 없었다. 연구소 세르게 헤르스베르그 박사는 “여성은 평소 남성보다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어 필요한 만큼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기 때문에 종합비타민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비타민과 미네랄에는 체내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암 발생을 억제하는 항산화(抗酸化) 물질이 담겨 있다. 하지만 1년 전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비타민C·E, 베타 카로틴 보충제를 먹는 것은 ‘돈 낭비’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일이 있다. 이와 관련, 헤르스베르그 박사는 “과일이나 야채를 충분히 먹는 게 더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종합 비타민이라도 열심히 복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