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의 의의-청운김영배 -전각의 아름다움을 함께 합시다.

篆刻은 문자가 창조創造 되면서부터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이어져오면서 인간 사이에 구체적인 신뢰의 표시를 담당하였고, 단순히 신용 물로써 뿐만 아니라 사람들 이 추구하는 인간 본연의 미의식에 대한 표현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러한 전각예술이 감상물[玩賞완상]로서의 의미와, 여타 예술창작 작품에 많이 활용되고 있어 실용적인 미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전각이란 인재印材의 인면印面위에 자법字法·서법書法·장법章法을 사용해 문자를 포치布置하고 난 후 칼로 새기는 것이고, 그 획 속에 작가의 정신이 녹아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딱딱한 돌과 칼로써 표현 해 내는 예술이지만 그 속에는 자연만물이 함께 운행하는 자연스러움과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의 사람들은 빨갛게 찍어 놓으면 전부가 전각인줄로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전각은 천년의 세월을 작은 공간에 잘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전각예술에서 사용되는 문자는 주로 전서篆書가 사용되는데 순정純正하고 균재均齊된 필획이 서로 대칭對稱·조화調和를 이루고, 자유로움을 지닌 굴신屈伸과 증감增減의 분주포백分朱布白으로서 각자刻字되는 전각의 미의식을 나타내게 되며, 방촌方寸(3cm정도) 세계에 문자미文字美를 표출하는 예술로써, 각刻을 하는 사람의 풍신風神과 의경意境이 반영되는 예술이다. 중국에서 전각의 시작은 은·상殷商代의 삼과三顆로부터 시작 된다고 할 수 있으며, 진秦 이전의 전각은 신빙信憑의 징표徵表와 비밀유지를 위한 봉검封檢으로 사용되었고, 진시왕秦始皇이후에는 황제의 인장만을 새璽라 하였으며, 옥玉에 새겨 그 권위를 상징으로 삼았다. 그 밖의 다른 명칭으로 인장印章·장章 ·인印·도장圖章 등등 여러 가지로 불러지게 되었다. 이와 같이 유구한 역사 속에 다채다양多彩多樣한 품격品格을 지닌 예술 장르의 하나인 전각은 우리나라도 같은 맥락脈絡으로 면면히 계승繼承발전되어 왔다. 조선시대 초기는 우리 고유의 심미의식審美意識을 잃어 정체성을 지키지 못하였으며, 조선후기가 되면서 문인사대부文人士大夫들의 의식의 변화로 인하여 전각에 있어서도 새로운 발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대자연의 섭리로부터 비롯된 철학이며 학문인 전각은 오직 자연과 순응하여 나가는 도법道法으로서 없어지는 옛 정도正道를 되찾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오늘날의 한국전각인의 책무인 것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국인장의 관․사인官·私印들을 보면 마음대로 필획을 구부리고 꺾어서 글자의 모양이 애매모호해 무슨 글자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점과 정신이 빠져버린 장식성과 도식성이 강한 인장印章작품들이 보인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기운생동氣韻生動하고, 예스럽고 넉넉한 필치筆致로 전각예술의 오묘한 경지를 이룩하는 명정순후明淨純厚한 우리 고유固有의 서書를 가미한 각풍刻風을 회복하여 이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정신을 불어 넣기 위하여서는 제자원리製字原理와 문자학의 근거根據하에 한국전각의 특성인 고괴미古怪美 · 무위자연無爲自然美 · 여백미餘白美 · 균형미均齊美 · 소박미素朴美를 살려, 전각 인문印文의 획畫속에 담겨있는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와 공간적 포치布置에 담겨있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우주의식 및 작가의 心性과 철학이 담겨있는 심성예술心性藝術 · 심상예술心相藝術로 꽃 피웠으면 한다. [청운김영배,선비마을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