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29 (화)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 '극진 예우'
문재인 대통령은 3월 28일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윤석열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을 위해 집무실 밑까지 마중나가 기다리는 것으로 극진한 예우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58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 3층에서 1층까지 내려와 윤석열 당선인 측 일행을 직접 맞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회동 장소인 상춘재가 아닌 여민1관에서 직접 윤석열 당선인을 맞이한 것은 극진한 예우의 뜻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상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진행됐던 과거 당선인 회동 당시 현직 대통령은 2층 집무실에서 1층 로비까지 내려와 당선인을 맞이하는 것이 관례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당선인을 맞이할 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당선인을 맞이할 때도 본관 1층 로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초청 차담회 때는 집무실과 상춘재 사이 공간인 녹지원에서 만나 상춘재까지 함께 걸어갔었다.
회동 시간 1분 전 윤석열 당선인을 태운 차량이 문재인 대통령 앞에 멈췄다. 윤석열 당선인은 차에서 내리면서 문석열 대통령에게 가볍게 목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엷은 미소로 악수를 청한 뒤 두 손을 맞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함께 온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도 차례로 악수했다. 윤석열 당선인과 장제원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각각 악수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흰 셔츠, 푸른색 줄무늬 넥타이를, 윤석열 당선인은 같은 남색 계열 정장에 흰 셔츠에 엷은 핑크색 계열 넥타이를 착용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여민관을 등지고 걸으면서 "이쪽 어디에서인가 회의한 기억이 난다"며 "대통령 모시고 그 때 저걸 했었나"라고 말했다. 1년 9개월 전 검찰총장 신분으로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했던 경험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회의는 여민1관에서 열렸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은 녹지원 잔디밭을 가로질러 회동 장소인 상춘재까지 함께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함께 걷는 동안 윤석열 당선인에게 청와대 경내를 직접 설명했다. 녹지원을 가리킨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최고의 정원"이라며 "이쪽 너머가 헬기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춘재 오른쪽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 꽃이 폈습니다"고 설명하자, 윤석열 당선인은 "네. 정말 아름답습니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아마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했고, 윤석열 당선인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상춘재 왼쪽에 핀 산수유 나무를 가리키며 "저건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제인 대통령이 "산수유에요"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는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 건물이다. 여러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며 상춘재에 대해 설명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다섯 차례 이뤄진 역대 대통령-당선인 간 회동은 주로 청와대 백악실 또는 청와대 관저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상춘재(常春齋)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국내·외 주요 외빈을 맞이하거나 여야 정당대표 회동 자리에 전통한옥 공간인 상춘재를 활용해왔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방한, 여야 대표 회동, 기업인 초청 간담회 등 주요 일정을 상춘재에서 소화했다.
반면 과거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 장소로 활용됐던 백악실은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 등의 행사에서 사후 환담 장소로 주로 이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 정도만 백악실에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윤석열 당선인과 만찬 회동의 장소로 상춘재를 택한 것은 협치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예우한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들끓는 3만원 논란"… 치킨 1마리 원가 얼마인데?
치킨 1마리당 가격이 3만원이 돼야 한다"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발언 이후 치킨 가격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가 "자선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10만 원이라도 받고 싶을 것"이라며 "윤홍근 회장은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자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이라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BBQ치킨은 "가맹점 사장님들이 영업의 어려움을 호소해 본사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BBQ는 2018년 11월 자사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등의 가격을 올린 후 현재까지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과연 치킨 한 마리를 팔면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얼마를 이익으로 남겨야 하느냐는 논란이 거세다.
◆ "배달 관련 비용 너무 올라 최근 수익률 저하"
서울시 광진구에서 BBQ치킨 가맹점을 운영하는 A씨는 3월 28일 뉴시스와 전화 통화에서 윤홍근 회장 발언에 대해 "소상공인의 상황이 어렵다 보니 3만원은 받아야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읽힌다"며 수긍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BBQ 가맹점 수익률에 대해 "최근 수익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수익 악화 배경에 대해 "배달 플랫폼의 횡포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전에는 배달 기사를 고용해 배달을 직접 했지만, 요즘은 배달앱을 통해 배달을 하기 때문에 배달 수수료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 1만8000원 치킨 팔면 '절반'이 원가… 배달비용 5천원까지
A씨는 "BBQ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1마리당 1만8000원)을 '배달의 민족'을 통해 배달할 경우 가맹점주에게는 3000원도 채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치킨 1만8000원 중 원가만 절반을 넘는다. 닭고기, 오일, 튀김반죽·소스, 포장박스 부자재 등 프랜차이즈 본사에 지불하는 금액은 한 마리당 9000원~1만원으로 약 50~55%를 차지한다. 이어 배달 관련 수수료가 4000원~5000원 정도다. 배달의 민족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중개 수수료는 판매 금액의 10%인 1800원이며, 라이더 배달 수수료가 2000~3000원으로 치킨 한 마리 가격의 11~17%를 차지한다.
소비자가 배달앱을 이용해 치킨을 주문할 경우 라이더 배달 수수료는 프랜차이즈 점주와 소비자가 나눠 부담하는 구조다. 여기에 임대료 및 세금 등을 제외하면 정작 프랜차이즈 점주에겐 3000원도 남지 않는다. 그나마 인건비를 아끼려고 직접 치킨을 조리할 때 이야기다. A씨는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원을 이용하면 배달 수수료가 8000원 정도로 뛴다"며 "소비자가 4000원, 가맹점이 4000원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단건 배달은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서비스로 수수료가 더 높다.
◆ "수익률 25%에서 10%미만으로 감소"
그는 이 같은 수익 구조를 설명하며 "예전엔 수익률이 25%였다면, 지금은 10%도 안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고객 대부분이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앱으로 주문하기 때문에 배달앱을 안 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배달앱에 더 많이 노출되게 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점포 1곳에서 발생하는 한 달 수익이 얼마냐고 묻자 "한 달 판매액이 3000만원이라고 할 때 인건비, 임대료 다 떼면 순수익이 10%도 안되는 3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하루 12~14시간 일하는 데 비해 절대 높은 수익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인터넷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윤 회장의 '치킨 3만원' 발언에 대해 "맞는 말이다. 팔아봐야 거의 무료봉사 수준이다", "치킨장사는 진짜 남는 거 없다"는 반응 등이 잇따랐다. 그러나 소비자층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표적 서민 간식인 치킨이 3만원 되면 부담스러워서 못 먹을 것 같다", "유통 마진이나 줄여라"라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윤홍근 회장은 지난 3월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소비자들이 ‘1닭 2만원’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하자 "고객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많다"며 ‘마리당 3만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제기됐다.
"음식 배달 너무 비싸"… 사람들 진짜 화났다
“요즘에는 배달비 3000원은 기본, 5000원도 자주 보여요. 배달비 ‘무료’라고 해서 눌렀더니 10만원 이상 주문해야 무료라는 곳도 있네요. 말이 됩니까? 배보다 배꼽이 더 비싼 것 같아서 배달 안 시킨지 꽤 됐습니다.” (소비자 A씨) 지속적인 배달비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배달비가 부담스러워 “더 이상 시켜먹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배달 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배달비 인상 여파로 배달 시장 성장도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 “배달비 비싸서 안 시킨다”… 배달 앱도 휘청?
28일 서울연구원은 표본 1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배달 서비스 이용 현황’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배달비 인상 이후 음식 배달 서비스 이용 빈도가 줄었다고 대답한 비율은 31.1%에 달했다. 10명 중 3명이 배달비가 부담스러워 배달 서비스 자체를 이용하지 않게 된 것이다. 과거 배달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최근 3개월 동안 이용하지 않게 된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52.3%)이 ‘배달 음식·배달비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 지난 달 주요 배달 앱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소폭 감소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배달의민족 1월 2072만→2069만 ▷요기요 1월 892만→887만 ▷쿠팡이츠 658만→658만명으로, 한달 사이 MAU가 적게는 3만명에서 많게는 30만명까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2월은 전달에 비해 배달 수요가 적은 배달 ‘비수기’이기 때문에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배달 앱 시장이 워낙 폭발적으로 성장했던만큼 향후 코로나19 사태 직후만큼 성장을 보이기는 어렵다.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도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 “적정 배달비는 2000원”…사실상 어려워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배달비는 얼마일까.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적정 배달비로는 2000원 이하(57.3%)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2000원 초과~3000원 미만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34.8%였다. 하지만 음식점주들은 2000원 이하 배달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배달 기사를 부르기 위해 지불하는 배달 수수료가 올라 남는 게 없다는 것.
음식점주는 배달 주문이 발생하면 배달 대행 업체나 배달 앱을 통해 배달 기사를 부르고, ‘배달 수수료’를 지급한다. 배달 시장 초기만 해도 음식점주들은 배달 수수료를 전부 부담했다. 많아도 1000~2000원 정도만 소비자 부담 배달비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음식점주의 희생이 바탕이 된 ‘공짜 배달’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배달 수수료가 인상되면서 이를 배달비나 음식 가격에 반영하는 점주들이 많아졌다.
서울 지역 배달 대행업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본 배달 수수료가 3000~3500원 수준에서 4000원대로 올랐다. 거리, 날씨 등 할증이 더해 최종 배달 수수료가 책정된다. 배달의민족 배민1,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의 배달 서비스도 만만치 않다. 각각 6000원, 5400원을 고정 배달비로 받는다. 배달 플랫폼이 수취한 배달비는 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 수수료의 재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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