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제작을 하다 보면 집이나 작업실에 다양한 공구들이 자연스럽게 갖춰지게 된다. 이렇게 준비된 다양한 공구로 가구 제작 외에 할만한 것이 없을까 고민이 된다면 이제 노후화된 집을 수리하거나 내부 인테리어 리모델링에 도전해보자.
물론 본격적으로 집수리나 리모델링을 시작하려면 기존의 공구 외에도 다른 것들이 필요하다. 특히 집에 사용되는 자재가 목재만이 아닌 철재나 석고 등도 많이 사용되는 만큼, 그에 맞는 장비들을 갖춰야 한다. 처음부터 모든 장비를 갖출 필요는 없고, 현재 필요한 공구부터 먼저 조금씩 준비해가자. 무리해서 공구들을 구매하는 것은 비용적인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는 집수리 및 리모델링에 필요한 공구 중 구매하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해 본다.
우리 집 리모델링, 어디서부터 손을 대지?
▲ 석고보드 교체는 자칫 대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래된 집은 천장이나 벽에 균열이 생기거나 심하면 누수로 인한 곰팡이까지 생긴다. 보통 천장이나 벽은 석고보드를 사용해 마감된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데, 곰팡이가 생긴 석고보드는 그대로 놔두기에는 미관상 그리고 위생상 왠지 찜찜하다. 이럴 때는 새로운 석고 보드를 사용해 마감을 해줘야 한다. 적당한 크기의 석고보드를 구매해 수리해야 하는 곳에 잘라서 고정해주면 되는데 석고보드에 따라 내구성에 차이가 있으므로 구매 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 인테리어 리모델링만으로도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가정 내 인테리어도 오래되면 식상한 느낌을 주기 쉽다. 특히 오래된 집이라면 리모델링에 대한 욕구를 더욱 강하게 느끼기 마련이다. 리모델링에는 미송 합판이나 자작나무 합판 등 여러 가지 자재가 사용된다. 자신이 직접 리모델링하면 자재를 자유롭게 선택해 본인이 원하는 형태로 완성할 수 있다. 물론 외부업체에 시공을 맡기면 간단겠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원하는 형태대로 되지 않아 만족감이 덜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직접 리모델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므로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자.
인테리어 공사 중,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면?
가장 먼저 살펴볼 제품은 인테리어 작업 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조각기다. 보통 절단기들은 큰 자재를 자를 때 사용하는 반면, 조각기는 이보다 세밀한 작업을 할 때 유용하다. 기본적인 조각 기능은 물론이고 절단, 연마, 드릴 작업까지 가능한 만능 재주꾼이다. 가격도 저렴해서 오픈마켓 기준으로 약 10만 원대다.
조각기에서 살펴봐야 할 부분은 지원하는 악세서리나 키트 등이 어떤 게 있는지이며, 분당 회전수와 유선과 무선 중 어느 쪽을 지원하는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액세서리는 부족하다면 따로 구매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사용 중 교체할 필요가 있거나 작업 시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보충해주자.
▲ 50개의 악세서리와 다양한 부착키트를 지원하는 ‘보쉬 드레멜 4300’
‘보쉬 드레멜 4300’은 유선 제품으로 분당 회전수는 5,000~35,000rpm까지 속도를 변경할 수 있다. 또 모터 수명을 늘리기 위해 교체 가능한 모터 브러시를 비롯해 강력한 고성능 모터를 장착해 어떤 속도에서도 최대의 성능을 끌어낸다. 편리한 작업을 위해 절단, 샌딩 가이드, 정밀한 작업을 위한 작업등이 포함된 5종의 부착키트를 제공한다. 또한 3개의 키레스척을 통해 액세서리를 쉽게 교체할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액세서리는 50종으로 다양한 작업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키레스척
비트를 교환할 때, 드릴 척 부분을 손으로 돌려서 비트를 고정하는 방식
▲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만나는 ‘블랙앤데커 다용도 조각기 RTX-1’
오픈마켓에서 4만 원대에 판매 중인 ‘블랙앤데커 다용도 조각기 RTX-1’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분당 회전수는 8,000~30,000rpm으로 동급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사양을 가지고 있다. 제품 앞부분에는 콜레트 너트가 적용되어 있으며 함께 제공되는 55종의 액세서리를 고정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속도 조절은 최대 6단계까지 가능하며 별도의 다이얼로 조작하는 방식이다. 무게도 480g으로 가벼운 편에 속해 부담이 적은 편.
▲ 다양한 액세서리를 지원하는 ‘팔콘 190종 다용도 조각기 FD-5016B’
작업을 하다 보면 필요한 액세서리가 있는데 제품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거나 부족한 경우가 있다. ‘팔콘 190종 다용도 조각기 FD-5016B’는 총 190종의 액세서리를 제공해 어떤 환경에서도 편하게 작업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목공 작업 외에도 여러 작업에 응용이 가능한 만큼 범용성 부분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분당 회전수는 10,000~32,000rpm으로 최소 회전수와 최대 회전수 모두 높은 수치의 사양을 가지고 있다.
조각기는 제품 앞에 액세서리를 잘 고정하고 작업 종류에 따라 그립을 바꿔가며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 다만 다른 공구와 달리 세밀한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작업 중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빠르게 잘라내야 할 게 있다? 고속 절단기 투입!
석고보드와 같은 자재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재단을 하기 위해서는 고속 절단기가 필요하다. 물론 그냥 칼로 석고보드를 잘라내기도 하지만, 작업의 효율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때 고속 절단기가 있다면 빠르게 원하는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고속 절단기는 원형 톱날이나 지석 날을 장착해 빠르게 자재를 잘라내는 방식이다. 중요하게 볼 부분은 톱날 크기와 출력, 분당 톱날 회전수다. 인기 제품들은 톱날 규격이 14형인 원형 톱날이 많이 사용되는데 간혹 12형 제품들도 눈에 띈다. 분당 톱날 회전수는 보통 3,000rpm 이상의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출력은 2,000W다. 가격대는 10만 원대에 괜찮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고속 절단기 역시 유선과 무선 제품으로 나뉘는데, 무선 제품은 가격이 유선 제품에 비해 높게 형성되어 있다.
▲ 공구하면 보쉬, 보쉬 GCO 2000 3800rpm
공구하면 떠오르는 메이커인 보쉬에서 출시한 '보쉬 GCO 2000 3800rpm'는 이름 그대로 3,800rpm의 분당 톱날 회전수를 자랑하는 제품이다. 출력은 동사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인 2,000W다. 사용되는 톱날은 14형을 사용하고 있다. 인체공학을 고려한 D형 손잡이와 목재는 물론이고 철재 절단도 가능한 알루미늄 암과 피벗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자재를 절단할 때 발생하는 먼지와 스파크를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모터 시스템과 흔들림을 방지하는 가드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 소음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안성맞춤, 계양전기 HC355
절단기 제품들은 소음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계양전기 HC355’는 이런 부분을 보완한 제품 중 하나로 저소음 설계를 통해 소음을 크게 줄였다. 또 작업을 더욱더 편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일자형 핸들을 채택했으며, 안정성을 위해 대형 휠 커버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바이스 체결 구조를 편리하게 설계해 편의성도 향상 시킨점이 눈에 띈다. 출력은 2,300W로 무난한 수준이며 분당 톱날 회전수는 3,800rpm, 사용되는 날 규격은 14형이다.
▲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 팍스 14형 고속 절단기
‘팍스 14형 고속 절단기’는 오픈마켓 기준, 약 6만 원대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물론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출력은 동급 제품과 동일한 수준인 2,000W이며, 분당 톱날 회전수도 3,800rpm이다. 장착되는 날의 크기는 14형이다. 편의성을 위해 미끄럽 방지 그립과 높은 테이블 판과 거치대 펜스, 미끄럼 방지 테이블까지 다양한 기능을 함께 갖췄다.
고속 절단기는 다른 절단기와 동일하게 톱날을 미리 가동한 후에 절단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물론 평평한 장소에서 작업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두꺼운 자재의 경우 한 번에 자르지 말고 여러 번 나눠서 절단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 밀워키 빌렛 토미도 마그네틱 수평자
한편, 함께 작업할 때 좋은 장비로는 전동 드릴이나 수평계, 줄자 등이 필요하다. 조각기가 드릴 역할을 하지만 아무래도 나사를 고정시키기에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또 수평계 없이 작업하게 되면 제대로 재단하기 어렵고, 가구를 정확히 설치하는 게 어려워 하나 정도 갖춰 놓는 것이 좋다. 줄자 역시 필수 제품 중 하나인데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일반 자도 필요하지만, 큰 자재를 다룰 때는 줄자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 3M 551 PU 팜 절단방지 코팅장갑
또 작업 중에 발생하는 분진 흡입을 막기 위한 마스크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또 보안경 역시 분진이나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한 제품이다. 절단 방지 장갑도 준비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고속 절단기 사용 시에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주의해야 할 안전수칙
톱날이나 액세서리를 교체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진행해야 하는 건 모든 공구에 적용되는 수칙이다. 물론 각 제품에 안전장치가 구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원을 끄고 교체 작업을 진행하는 것만큼 안전한 것은 없다. 또한 고속 절단기와 조각기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고 공구가 튀어 오르는 등의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절단 공구를 자재에 대고 작동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날이나 조각기를 작동시킨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기획, 편집 / 김영성 popeye@danawa.com
글, 사진 / 민재홍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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