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돌장군과 만나 누에호수변에 들어서니 하루 사이에 돌변한 날씨에 새벽 바람이 쌀랑하기까지 하다. 잠실벌에 오르자 오늘 황하돌경도 장군의 섬강종주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누런 아침해가 멀리 한강 뒷산 위로 솟아 오른다. 밤을 지킨 새벽달이 바통을 넘기기 직전이다.
당초 함께 하기로 한 은장군은 엉치통증으로 예선 탈락하고, 지난주 영산강 종주 갔다 왼쪽 눈이 충혈 되는 바람에 급거 중도 상경한 경장군이 치료를 마치고 본선진출 티켓을 거머쥐는 행운(?)을 잡았다. 지난 주말 충혈로 京争海鬪 1차전 패배 후(3,118:3,147) 와신상담 하다가, 엊거제 평일 불시에 평택 기습공격으로 경장군이 京争海鬪 2차전을 간발의 차로 승리하고(3,197:3,194) 오늘 또 섬강종주 본선에 올랐으니, 해장군도 그냥 넘어 가진 않을 터. 오늘은 海争京鬪가 벌어진다. 허나 해장군 홀로 길을 나서니 맥이 빠진다. 광평에서 철수하며 내일 작전 구상에 들어갔다.
이매성주 무장군 위세에 밀려 위례성으로 본거지를 옮긴 뱅장군, 평창성 팽장군, 반포성 호장군의 견제를 뚫고 포천성 뽈장군을 잡고 년말 역전공신을 노리며, 오늘 아침 탄전 전투로 개척에 나서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되자, 오히려 멀리 여의성 창장군이 암암리에 작전 구상에 들어간다. 늘 사전 준비가 치밀한 정자성 봉장군은 뱅장군이 위례성으로 본거지를 옮긴다는 정보를 사전 입수, 일찌기부터 작전을 개시하여 뱅장군의 자출자퇴 공격 사정권에서 멀찌기 벗어나는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다.
오늘 거제 조상 묘소 벌초 떠난 산본성 옥장군은, 매일 보령성곽 순찰 작전만으로 봉장군을 가볍게 제끼고, 바로 턱 밑에까지 쫓아온 돌장군이 오늘 섬강 합동 작전에 전격 참여하자, 자신의 한순간 방심과 게으름을 한탄하고 우보천리 돌장군을 두려워하며 (1,111:1,033) 홀로 땀 흘려 벌초하는 중 하늘에서 불현듯 들려오는 조상님의 한마디.
"玉이 어찌 乭을 두려워 하느냐!"
정신이 번쩍 든 옥장군, 묘소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며 거제결의를 다짐한다. '乭争玉鬪를 승리로 이끌겠습니다."
벌초, 행락객으로 횡성행 시외버스 길이 많이 밀린다.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도착해 횡성댐 왕복을 접어두고 황경을 만나기로 한 운암정에서 휴식을 취한다. 작년 사진을 손 좀 봐서 흑백 처리해 횡성댐이라 카톡에 올렸더니 황경이 속아 넘어간다. 현재 기온 20도로 시원하다.
11시 황경이 운암정 건너 칼국수집에서 도착, 함께 아참을 간단히 먹고 11.40 오늘의 종주가 시작된다.
40여분을 달려 섬강 덱그길, 앞서 간 황장군 카메라에 손들고 폼 잡던 경장군이 순간 균형을 잃고 넘어져 무릎 부상...
아직은 초록색인 벼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무더위에 알곡은 잘 영글었을 것이다.
원주 지정면 송호정 옆 밑둥 둘레 5m, 수령200년 된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또 한번 휴식을 갖는다.
간현 원주레일바이크 공원 앞, 더위사냥으로 땀을 식히고 머릴 들어 보니, 파란 하늘 하얀 뭉개구름이 현실 세상 같지 않아 보인다.
3시 문막 모란정육식당 묵은지 왕갈비찜 식당에 앉자 직접 길러 만들었다는 18가지 밑반찬이 깔린다. 1인분15,000원짜리 묵은지 왕갈비찜 5인분, 배가 불뚝하도록 먹고도 반 이상 남기고 말았다. 잘 먹던 황장군도 도저히 해결이 않된다며 남보다 먼저 숟가락을 놓았다. 나서는 길 얼음으로 꽉찬 물병을 수건으로 싸고 고무줄로 감아 하나씩 서비스로 챙겨준다.
완만하나 정나미 떨어지게 긴 창남이고개를 생각보다 싶게 넘어, 추억의 강천섬에서 멋진 배경으로 포즈도 잡아 보며 쉬다가 여주터미널로 직행이다.
8.30(40) 수원, 강남행 버스표를 끊어 두고, 인근 편의점에서 하대장겸 핵심총무에게 맥주와 오징어땅콩을 주문했더니, 오징어 구이와 땅콩을 들고 왔다. 도다리~~~
대장질에 총무질, 도다리질까지 한 하장군, 보령성에서 전날 저녁 올라와 새벽잠 설친 돌장군, 오늘도 묵묵히 대원들 길라잡이, 페이스 메이커 황장군, 막판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듬직한 경장군 오늘 하루 즐겁고 기억에 남는 라이딩이었음다. 마지막까지 모두 안라 하시고 좋은 꿈 꾸이소~~.
누적주행거리
도다리 6,917 (81)km-0725B6K,MSG6000
하키 3,508 (95)km-0720B3K
경화이 3,295 (98)km-0806B3K
해공 3,224 (30)km-0814B3K
먹토 2,156 km-0624B2K
무공 2,122 km-0806B2K
RSG선달 1,957 (101)km-0412B1K
상저이 1,673 km-0412B1K
돌불 1,114 (81)km-0821B1K
옥돔 1,111 km-0730B1K
여행 845 km
선사 829 km
병후이 532 km
굿맨 491 km
뽈라구 409 km
홍의 397 km
창모 163 km
마루 158 (23)km
합계 30,899 (509)km
첫댓글 가히 번개불에 콩구워 먹을 도 대장.
헤어지자 마자, 구르메 일기가 올라왔네?ㅎ
핵심 총무 하 장군님을 위시해서 ,
구르메 길라잡이 황 장군,
풍운아 경 장군께서 자칫 방싱한 탓에 무릎을 다친 것이 오늘 종주의 유일한 아쉬움...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에 마냥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모든게 구르메 친구들 뎍택입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종주길도 참셕 가능하도록 매일 기도하겠습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ㅎ~
부겐빌레아
날씨도 씨원~하게 풀린 가운데 깨끗한 섬강라이딩 즐길 수 있었기에 난 풍운아가 맞는가 보오. 그래서 헛폼 잡다가 액땜도 하고. ^_^
무협지가 따로 없네
. 도대장 글솜씨가 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