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죽산면 대창리는 번드리라 불리기도 한다. 번드리는 드넓은 마을의 논에 물이 꽉 차면 멀리서 볼 때 번들번들하게 보였다 해서 생겨난 이름이며 대창리는 이곳이 큰 곡창 지대였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1894년 일어난 동학혁명이 실패로 돌아가자 쫓기던 동학교인이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외우며 기독교인이라며 주장하면 석방되었기에 기독교로 집단으로 개종하기도 하였다.
▲김제 대창교회
전킨(W.M.Junkin 한국명 전위렴) 선교사가 1897년 김제 송지동교회에 이어 1900년 입석리교회(월성리교회)를 세웠고, 대창리의 이순명 이기선 최학성 최학삼 최태삼 최윤중이 입석리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지역에 친일파인 일진회의 횡포를 막는 데는 교회밖에 없다고 생각하고(대창 교회록에 기록으로 남아있다) 1903년 4월 10일 최윤중의 집 4칸을 빌려 교회를 시작하여 대창교회는 전북지역에서 선교사가 아닌 조선인에 의한 첫 자생교회로 설립되었다.
1907년에 전킨 목사와 김필수 장로를 초빙하여 공동 회의를 열고 최학삼을 장로로 선출했다. 1910년에 이재언을 장로로, 1915년에는 최윤중과 그 아들인 최태진이 동시에 장로가 되었고 뒤이어 최경윤, 최경택 등이 장로로 장립 되었다.
▲교회 설립일 1903. 4. 10
1908년에는 최학삼 장로가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된 후 대창교회에서 시무하며 죽동교회를 분립하여 세웠다. 그리고 계속해서 명량교회, 남포교회, 선유도교회를 개척했다. 1913년에는 이재언 장로도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어 1916년 대창교회 첫 번째 위임목사가 되었다. 이 목사는 인근 여러 교회도 돌봄으로 지역의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다.
대창교회는 1922년 132㎡ 규모의 예배당을 건립하는 한편 여학교를 세워 교장으로 최경택 장로를 세워 성경과 한글과 역사를 가르치며 민족의식을 고취 시켰다. 1964년에는 새 예배당을 완공하였다. 대창교회는 최학삼, 이재언, 정진철, 안경운, 안상영, 이병상 목사 등 약 18명에 이르는 많은 목회자를 배출한 교회이다. 함태영 부통령도 이 교회 출신이다.
1950년 3월 김제노회 성경학교 1회 졸업. 앞줄 오른쪽이 안덕윤 목사이다.
순교자 안덕윤 목사는 일제강점기에 광주형무소에서 2년 5개월 동안 복역하였고, 한국전쟁 중 9월 28일에 교회 앞 들녘에서 지역 좌경 세력에게 쇠창에 찔려 순교하였고, 같은 시기에 최창진 집사, 최태섭 집사, 김판동 청년도 김제 ‘관제’ 저수지로 끌려가 좌익들이 죽창으로 수없이 찔러 죽임당했다. 대창교회 역사상 가장 슬픈 위기였다.
안덕윤 목사의 아들 안상엽은 유엔군에 입대하여 일본에서 특수 훈련을 받고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9.28 수복 이후 아버지를 찾아 대창리에 갔었지만, 이미 순교를 당한 뒤였다. 안상엽은 그의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가 예수를 믿게 하고 제대 후 신학교를 졸업하였다. 서울 은광교회와 승동교회에서 목회하다가 지금은 카나다에서 목양을 하고 있다. 대창교회는 통합 장로교 총회장을 지낸 바 있는 이리 신광교회의 안경운 목사 등 총회장을 4명이나 배출했다. 또 대창교회 출신으로 이상섭 목사가 있는데 그의 가계에서는 목회자가 11명이나 되어 지역교회에 부러움이 되고 있다.
2023년 4월 교단에서 순교 사적지로 정하다.
한편, 번드리 일대는 드넓은 벌판으로 많은 농산물을 생산했다. 구한말 매국노 이완용이가 막대한 돈으로 바다를 둑으로 막아 거대한 농토로 만들었다. 그 이후로 이완용은 동진강과 수교천으로 흐르던 물을 보로 막아버리면서 비가 올 때마다 번드리 일대가 홍수 지대로 변해버렸지만 아무도 대항하지 못하였다. 이에 분개한 최학삼 장로가 동네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완용이 막은 수교천의 보를 터 버렸고 그 후로는 번드리에는 홍수가 나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이완용이 최학삼을 고발하였으나 대구고법에서 최학삼이 승소함으로써 일단락되었다. 교단 총회(합동)는 2023.4.28.에 ‘순교 사적지’로, 안덕윤 목사, 최창진 집사, 최태섭 집사, 김판동 청년이 순교자로 인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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