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행의 설렘을 안고 안면도로 들어가는 여행객은 대부분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나와 서산AB지구방조제를 건넌다. 하지만 방조제를 건너기 직전, 하리교차로에서 해안도로 쪽으로 달려보자. 하나의 길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홍성에서 보령까지 대부분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다. 왼쪽으로 천수만을 끼고, 길고 긴 띠처럼 이어진 안면도를 바라보며 달리는 길이다.
서산AB지구방조제를 건너기 직전 하리교차로에서 내리면 임해관광도로가 시작된다. 임해관광도로는 갈산면 부기리부터 은하면 목현리에 이르는 16km의 도로다. 그중 서부면 궁리에서 어사리까지 4.1km는 서해안임해관광도로로 불린다. 천수만을 끼고 길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도로다.
서해안임해관광도로 시작점에서 한적한 어촌 마을인 궁리포구가 가장 먼저 반긴다. 넓게 드러난 갯벌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평화롭다. 너른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궁리포구에는 옥상에 낚시를 즐기는 조형물이 설치된 '천수만 한울마루'가 있다. 이곳에 예약하면 해상낚시공원에서 자연낚시와 가두리낚시를 즐길 수 있다.
궁리포구를 지나면 해안도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속동전망대다. 천수만과 안면도의 확 트인 전경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는 뷰 포인트다. 원래 해안에 2층 규모의 전망대만 있었는데, 전망대 앞 작은 무인도인 모섬에 또 다른 전망대를 설치했다. 속동전망대에서 모섬으로 난 데크길을 따라 모섬 정상까지 오르면 된다. 작은 배 모양으로 조성되어 있어 일명 '타이타닉 전망대'라 불린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천수만 갯벌은 그야말로 광활한 육지다. 멀리 간월암도 보이고, 천수만을 따라 길게 이어진 안면도가 바다와 하늘을 가르고 있다. 속동갯벌마을에서는 물때가 맞으면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해안도로에는 때 이른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 드라이브 여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서해안임해관광도로는 속동전망대를 지나 어사교차로에서 끝이 난다. 그러나 드라이브 여행은 남당항, 홍성방조제를 거쳐 보령방조제까지 40번 국도를 따라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