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산 제주 겨울무 재배의향면적이 최근 4개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재배면적이 대폭 늘어났던 1년 전보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행정기관과 농협·농가를 중심으로 적정 재배를 위한 재배면적 조절이 시급하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일 제주시 연동 제주도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2018 제주 월동채소 수급안정을 위한 전망 발표 및 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은수 농경연 엽근채소관측팀장은 ‘엽근채소 수급 동향과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이달초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2018년산 제주 겨울무 재배의향을 조사한 결과 겨울무를 심겠다고 답한 면적이 6363㏊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겨울무 재배의향면적은 과잉생산으로 시장격리 등 수급조절 대책을 추진했던 전년(6275㏊)보다도 1.4% 많고, 2014~2017년 4개년 평균치(5716㏊)보다는 11.3%나 많은 규모”라고 말했다. 2014~2017년 자료는 통계청 발표치다.
이는 제주도가 5월10~31일 조사해 6월17일 발표한 ‘올해산 주요 월동채소류 제1차 재배의향 조사결과’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본지 6월29일자 13면 보도). 도는 겨울무의 재배의향면적이 전년도 재배면적보다 7.5% 감소했다고 밝혔었다.
두 기관 중 한곳의 조사가 크게 잘못됐거나, 조사 시점이 최장 두달 가까이 지나면서 작목 선택을 미뤘던 농가들이 무 재배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팀장은 “농경연 조사 결과대로라면 가격이 하락할 우려가 큰 만큼 사전에 행정기관과 농협·농가가 합심해 재배면적을 적정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경연이 올해산 겨울무를 비롯한 제주산 겨울채소 재배의향면적을 발표한 것은 올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농경연에 따르면 제주산 겨울당근(11월~이듬해 4월 출하)은 전년보다 4.5% 증가하나 평년보다는 1% 감소한 1471㏊로 조사됐다. 제주산 겨울양배추(12월~이듬해 4월 출하)는 전년보다 5%, 평년보다는 8% 증가한 3326㏊로 파악됐다.
농경연은 이번 조사 결과를 8월1일 발표하는 엽근채소 ‘8월 농업관측’ 월보에 게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