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씨의 출소 소감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술을 너무 마셨나 이젠 헛소리까지 들리네.
청각을 의심하게 한 조국씨의 일성을 이랬다.
'오늘 저의 사면, 복권과 석방은 검찰권을 오남용해 온 검찰 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의 하나로 기록될 것.'
응? 뜬끔없이? 자녀 입시 비리로 감옥에 간 사람이 검찰 독재?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세계관이 독창적인 '범죄자'다.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가재.개구리.붕어에게 사과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래도 상황을 봐가면서 혀를 놀려야지.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정도는 구분해야지.
그 다음 발언도 엽기적이다.
'헌법적 결단을 내려주신 이재명 대통령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형기의 겨우 3분의 1을 마친 범죄자를 풀어준 게 헌법적 결단이란다.
명색이 서울대 법대 교수다.
대체 수업 시간에 어떤 내용의 강의를 했을까.
그보다는 차라리 동지적 결단이라고 했으면 좋았겠다.
범죄자가 같은 범죄자에게 시혜를 베푼 거니까.
이어 자기의 사면에 대해 비판의 말씀을 해 주신 분들에 대해서도 존경의 마음으로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조국씨, 제발 저한테는 존경의 念 같은 거 품지 말아 주세요.
저 여기까지 쓰는데도 벌써 토할 것 같거든요.
이어지는 소감 역시 흰소리 대환장파티인데 더 소개하면 읽는 분들 혈압 올라가니까 이쯤에서 생략한다.
이분 덕분에 배운 신조어가 있다.
관종(關種)이다.
게속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은 거다.
관심이 마르고 끊어지면 못 견딘다.
타인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정 받아야 그제야 비로소 안심을 하는 전형적인 아동의 심리상태다.
출소한 날 식구들과 모여 저녁 먹는 거 뭐라고 할 사람 없다.
범죄자에게도 가족이란 소중하니까.
그런데 그걸 또 기어이 SNS에 올리셨다.
제목이 '가족 식사'인 찌개가 끓는 동영상이다.
출소한 범죄자가 저녁에 뭘 할까 따위를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분 생각은 다르다.
자신의 일상을 남들이 알고 싶어할 거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이런 거 올리는 거다.
병이다.
병이 깊은 거고 병이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다.
듣자 하니 150그램에 10만원 가까이한다는 고깃집에서 나오는 후식이라고 한다.
범죄자1, 범죄자2에 아들과 딸이 같이 먹었을 테니까 최소 40만원은 나왔겠다.
자랑하려고 올렸나?
관종은 쉬지 않는다.
출소 이튿날인 16일 오전에는 페이스북에 '폐문독서물'(閉門讀書物)이라는 글과 함께 책을 사진을 게시했다.
문을 닫고 책을 읽는다는 뜻이다.
반성하고 자숙하며 이제 좀 사람이 되려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당분간 대외 활동보다는 독서를 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잽싸게 글을 '8개월간의 폐문독서물'이라고 수정했다.
글과 함께 올린 책도 가관이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 (기울어진 평등) (중대재해처발법) 등인데 이런 걸 책이랍시고 읽고 있으니 댁의 정신 상태가 그 지경인 거다.
문재인이 70년대에 나온 사회과학 책을 여전히 책장에 꽂아두고 소중히 여기는 지적 수준과 막상막하다.
그래서 서로 좋아하나?
언론이 병을 키운다.
그냥 입시 비리 범죄자가 운 좋게 일찍 감옥에서 나온 거다.
단신 처리해도 될 것을 참 자세히도 보도한다.
이러니까 신나서 SNS 하는 거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싶어한다는 환상에 빠지는 거다.
나르시시즘 만개 또 만개다.
여기에 정치 패널들이 가세해 범죄자의 출소에 각종 의미를 부여한다.
심지어 김종인 할아버지는 조국씨의 목표가 22대 대통령 출마라고 분석했다.
같이 사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다행이다.
왜 우리나라는 범죄자가 연달아 대통령에 나오느냐고 물었으면 어른으로서 참 답이 궁했을 것이다. 남정욱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