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만의이야기
01
▣ 그들만의이야기
01
▣ 그들만의이야기
01
천방지축신한고간판 19.고윤정
싸가지묵묵무답일진 19.최은빈
그들이꾸며가는그들만의이야기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던 그날,
아름답다고만은 할 수 없는 노래방에서 우리가 운명적으로
만났습니다.
▣ 그들만의이야기
01
"여기까지만하자, 우리"
… 음, 그래.
따지고 보면 이 때부터야.
내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 건.
고등학교 올라와서부터 사귄 남자친구가 우리가 딱 2년 째 되는 날 나를
불러냈지.
… 그래, 그 날.
그 날따라 힘없어 보이던 세혁이 목소리.
하지만 아무 의심없이 치마니 메이크업이니 그렇게 꽃단장을 하고 만나기로 한 카페에 들어갔을
때,
세혁이와 그 옆 여자의 다정한 모습에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심장이 멈춰버리는
줄 알았어.
하지만 믿었어.
내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라고.
… 아니, 아닐거라고.
비록 그 믿음이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깨졌지만 말이야.
애써 굳어버린 얼굴을 피면서, 그들의 맞은 편에 활짝 웃으면서 앉았어.
"세혁아,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인사가 무안해질 정도로 내 얼굴만 표정없이 쳐다보던 세혁이는 정말 아무런 주저 없이
입을 열었어.
"헤어지자"
그래.
믿고 싶지 않았던 내 상상이 맞아 떨어짐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내 눈물샘이 자극되는 걸
느꼈어.
"……응? 뭐… 라고?"
"헤어지자고. 여기까지만 하자, 우리"
0.01%의 내 믿음이 산산조각남과 동시에 강세혁과 옆에 앉은 그 여자애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난 그저 눈앞이 뿌얘지도록 눈물을 참고 있었어.
"미안"
그게 그 애의 마지막 말이었어.
환하게 웃으면서 "속았지?" 라며 개구지게 웃어대는 세혁이의 흐릿한 환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그들이 나가는 문소리가 딸랑거림과 동시에 내 눈물이 터져 버렸어.
그렇게 앞에 놓인 키위주스에 눈물만 떨어뜨린 채
날 부르는 카운터 아줌마의 외침도 무시하고 카페를 뛰쳐나와
달렸어.
가고 싶은데도, 갈 곳도 없었지만 말이야.
힘이 풀려 무너지려는 다리를 그렇게 타이르고 타이르면서 달리고 달려 도착한 데가
노래방이었어.
'빰빠라 노래방'
멍하니 간판을 바라보던 나는 주위의 시선에 떨궈지는 눈물을 손으로 훔치고 계단을 올라
노래방
안으로 들어갔고 턱을 괴고 펜을 돌리던 한 아저씨가 눈물로 범벅된 내 얼굴을 보고는 막
놀라는거야.
"어이구,시상에… 이렇게 이쁜애가 왜 운대? 왜 그래, 왜, 응? 실연 당한겨? 응?
그런겨?"
인심 좋아보이는 아저씨의 달램에 그냥 살짝 웃었어.
날 방까지 안내해준 그 아저씨 덕분에 곧 푹신한 노래방 쇼파에 앉을 수 있게
되었고.
멍한 날 쳐다보던 아저씨는 날 안쓰럽게 쳐다보셨지.
"이 아저씨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암, 있다 말고. 돈 같은 거 오늘은 안 줘도
되니께-
오늘은 친구들 불러서 아주 기냥 노래 부르고 한이란 한은 다 풀고 가
알갔지?"
곧 아저씨는 내 어깨를 두어번 쳐주더니 나가셨지.
고마움도 느낄 수가 없었어.
아직까지 눈앞에 아른대는 세혁이와 그 여자애의 다정했던 모습에 고개를 떨구고 한숨만
내쉬었지.
주머니에 손을 꼽고 있으려니 손에 들어오는 얼마전에 바꾼 핸드폰.
핸드폰을 꺼내들어 5번을 꾸욱 누르니 액정에 뜨는 '미친년'.
풋 웃고서는 핸드폰을 귀에 갖다대니 컬러링이 울려 퍼지는가 싶다가
곧 시끌시끌한 잡음과 함께 귀에 들리는 목소리.
"네네, 여보세염"
"…유진아"
"넵, 나 유진인데 누구세…… 어? 야야, 윤정이냐? 목소리 때문에 못알아
봤잖아.
아주 그냥 강세혁 만나러 간다고 아주 붕 떠가지고는 막…… 여보세요? 너
우…냐?"
재잘재잘 떠들어대는 주접스러운 최유진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귓가에 울리는 강세혁의 이름 때문에 반사적으로 새어 나오는 눈물.
"이 언니 차였다, 이년아. 시내 빰빠라 노래방. 방 3번일꺼다, 아마. 튀어와라,
얼른"
"…에? 뭐? 차여!? 아씨, 알바중인데… 아무튼 기다려라, 이
언니가……"
오버란 오버는 다 떨어대는 최유진 년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지 않아서 그냥 슬라이드를
내려버렸어.
시간이 계속 가는데도 오지 않는 이 년 때문에 바깥 공기를 마시고 싶게 된
나는
방에서 나와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았고 터벅터벅 아저씨한테
걸어갔지.
"아저씨, 잠깐 바람좀 쐬려고 하는데 옥상 어디에 있어요?"
"응? 어이고, 그 학상이고만! 좀 괜찮아진겨? 옥상이… 여기 나가서 5층 올라가봐. 근데
안가는 게 좋…"
아저씨의 마지막 말을 들을 새도 없이 빨리 공기를 쐬고 싶은 마음에 대충 인사를 하고
재빨리 5층으로
올라가 큰 회색 문을 조심스레 열었고, 삐걱하는 소리와 함께 산뜻한 바람 공기가 내 코를
간질였어.
옥상 문을 닫고 난간을 잡고선 밑을 내려다 봤어.
… 짜증나. 왜 이렇게 연인들이 많은거야.
모두 다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나는… 왜 난……
다시 나오려는 눈물을 원망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어.
아이비-이럴거면.
… 짜증나도록 지금 내 상태랑 딱 맞는 노래.
가사가 흘러나올 때 쯤 난간에 기대어 눈을 감고 노래를 따라 불렀어.
이럴 거면 날
흔들어 놓지 말지
이럴 거면 잘해 주지나 말지
이럴 거면 첨 스쳐가게 놔두지
너를 모르는체 살게 하지
떠날 거라면
원망해도 후회해도
널 향한 나의 사랑은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주워 담을 수 없어
날 울리려고 이러려고
날 사랑했니 너를 사랑하게 했니
멀쩡한 사람 왜 날 바보 만들어
버릴 거면 그럴 거였으면 왜 내 맘
모두 가져간 거야 조각나버려
이젠 다신 쓸 수도 없게
내 머리는 내 입술은
매일 네 욕만 하는데
나의 가슴에 눈물은 자꾸 네 편만 들어
나를 울리려고 이러려고
날 사랑했니
너를 사랑하게 했니
잘 살던 사람 왜 날 울게 만들어
버릴 거면 그럴 거였으면
왜 내 맘 모두 가져간 거야
누구에게도 이젠 다신 줄 수도 없게
너를 알기전 서로 몰랐던 때로
돌아가기엔 널 너무 사랑했나봐
잊지 못할 거면 이럴 거면
널 붙잡을걸
네게 떼라도 써볼걸
사랑한다고 너 없이 못 산다고
울릴 거면 그립게 할 거면
차라리 나의 곁에서 울려
볼 수 있다면 혼자 사랑해도 되니까
나만 사랑해도 되니까
- 아이비 이럴거면
그냥 노래 부르는 건데도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평소엔 아무 생각 없이 불렀을 이 노래가 왜 이렇게 슬프게만 느껴지던지…
한숨을 픽 내쉬고 나가려고 하는 그 때…
"어? 노래 드럽게 잘하는 이쁜이 갈라고요?"
합동결혼식 다 삭제하고 돌아왓는데…
내가 작가로 활동하는 카페가 잇어서 거기에 내 소설 5편씩 묶은 게
있어서,
나중에 그걸 올리려고 이렇게… 돌아왓는데……
아무도 보이질 않네요… 나 트립이에요.
트립이라고요… 돌아와요 댜귀들.
COMENT HERE.
▣ 그들만의이야기
01
첫댓글 트립? 작가님께에서 트립님찾는 사람들 많이 본것같애요!
흐엉, 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심정! 류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