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에 가면서 그동안 막 굴리기만 하던 개혀버너 차에 싣고 다녀왔습니다.
작년 봄까지만해도 고철상에 드러누어 굴러다니던 팔자인데 마터호른을 만나 그동안 버너구실 하면서 살았습니다.
장거리 출장을 가서여성동무들께서 이런 고물이 어떻게 닭을 삶냐는 우려섞인 시선에도 능이백숙 푹 고았는데...
생각해보니 밥값은 하는데 너무 막 굴리고 꼬질꼬질하니 영 체면이 서질않아 새단장을 결심했습니다.
고철상에 누워있던 녀석 데리고와 패킹류 교환하고 점검을 마쳤던 것이 작년 3월인데.....
지난 1년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숯도 굽고 불판도 달구고 냄비도 올렸습니다.
몰골이 말이 아니어서 목욕시키고 분칠 합니다.
주물 부품들 토치로 구워 뜨거운 상태에서 내열락카 도포하면 바로 건조가 되어 쉽게 도색이 가능합니다.
기화기 조립하고 불판까지 넣습니다.
유량게이지 철판까지 녹이 생겼는데 태워서 벗겨내고 내열락카로 도색을 했습니다.
에어벨브겸 과압안전밸브 패킹도 확인하고 조립합니다.
불대 연결하고 펌핑기 패킹도 확인 합니다.
꼬질꼬질하던 버너가 그래도 좀 봐줄만 합니다.
다음 점검할 때는 연료통 도장을 벗겨버리고 국방색으로 칠해야겠습니다.
버너도 불도 상큼합니다.
시간 약속을 잡아두고 닭을 삶는데 사람들이 미리 와 기다리면 가스버너를 발로 걷어차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애가 타지만...
믿을 녀석은 이넘 뿐 노랑불이던 파랑불이던 상관않고 펌핑 가득하고 마구 달리면 화력의 차이가 비교불가 편안해집니다.
손대려면 귀찮은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단장을 해두면 또 얼마간 행복해집니다.
꼬질한 버너도 불만 잘나오면 되는 것이고 일을 잘하면 보상으로 분칠도 해주는 것 입니다.
조만간 죽순의 계절이 돌아오니 다시한번 가마솥 올리고 달릴 준비를 합니다.
점검 마치고 시험가동까지 했으니 연료 가득 채우고 잘 보관 합니다.
첫댓글 오~ 대단하십니다
꼬질한 세월의 때와 녹소를 벗겨내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우리 부모님께서 기술이 최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최고의 기술”입니다.
황동버너에 올려져 있는 것들 전부 갖고 싶은데 불가능해서 올려주신 사진만으로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외산 국산 버너들을 다 수집하기란 불가능이고 또 쌓아둬봐야 녹과의 싸움인것이죠.
카페에 눈팅을로 만족하는것도 좋고 또 몇개 안되더라도 닦고 점검하고 불놀이하면서 즐기는 것도 좋은 취미생활이라 생각 합니다.
흑묘백묘지요
잘잡는 고양이 이쁘게 미용도 시켜주구요
ㅎ
이쁜짓 자주하면 소주도 ㅎ
몇번쓰면 다시 꼬질해져...
막굴리면 다 그렇쥬 ㅎ
3만에 당근에 나온게 있던 데~
아파트에서 쓸일이 있어야제~^^
없어서 그렇치 있으면 쓸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ㅎ
@마터호른(조헌희) 갈등생기네요~^^
마님이나 머슴이나
목욕하고 치장해야
이쁘고 멋지지유~~ㅋㅎ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이뻐야 손도 자주가쥬 ㅎ
화력조코 쓰기편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