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지 않는 연산동에서 1차를 '고등어다찌'에서 해결하고 2차를 어디 갈지 고민하다가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했다. 그 중에 제일 끌렸던 곳이 이곳.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출발했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장사를 할까 전화를 해보았는데 다행히 우려하던 일은 없었다. 손님이 많으리라 예상했었는데 우리 말고는 한팀 밖에 없었다. 늦은 시간이라 그랬던듯.
간판. 인터넷에서 보던 사진과 동일하다. 이 동네 지리를 잘 몰라서 가게를 찾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메뉴판. 다른 곳에서 내 돈주고 장어를 많이 먹어보질 않아서 가격을 비교하기는 무리가 좀 있다. 민물장어와 바다장어를 같이 주문해본다.
불판이 아주 깨끗한게 인상적이었다.
'야로뽕' 고놈 참 이상하게도 생겼다.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이녀석은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을까?
'변대' 미각 상실자 중 한명으로 한번은 학생회 실에서 다같이 짬뽕을 시켜먹은 적이 있다. 다 맛없다고 욕하면서 반쯤 남겼는데 맛있다면서 국물까지 다 마셔버리는... 그래도 이 녀석도 나와 한잔 할때면 맛집들을 알게되서 좋다고.
솔직히 안나와도 될법한 찬.
천사채 무침. 천사채란 다시마를 증류, 가공하여 만든 반투명의 면으로 꼬들한 맛이 일품이다. 안본지 꽤 됐었는데 이걸 여기서 보다니. 가끔 횟집에서 곁들여 나오기도 한다.
락교, 고추절임, 생강 초절임. 느끼한 입을 헹구기에 참 좋다. 저 생강채를 '변대' 녀석은 고구마 인줄알고 한입 가득 입에 넣었다가 다시 다 뱉어냈다.
육류를 먹을때 최고의 도우미. 오른쪽에 보이는 저 녀석이 양념장인데.. 왜 "한방" 장어구이 일까 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 궁금증을 한 순간에 풀어주었다. 그렇다 저 양념장이 한방 양념장인 것이다. 한약재 향이 많이 나기 때문에 호불호가 제법 많이 갈릴듯한 양념장. 필자의 입에는 제법 괜찮았다. 색다른 맛이기도 했고.
깻잎과 정구지(부추) 장아찌. 정구지 장아찌는 처음 봤는데 쌈을 같이 싸먹으니까 맛있었다.
왼쪽이 민물 장어 오른쪽이 바다 장어. 민물 장어의 껍질색깔이 좀 더 짙다.
민물 장어부터 올려본다.
노릇 노릇 맛있게 익으면 먹으면 된다. 돼지고기나 소고기의 열처리는 제법 하는데 이 녀석은 많이 안 구워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야로뽕' 녀석은 민물장어, '변대' 녀석은 바다장어에 손을 들어주었다. 민물장어는 바다장어보다 씹히는 맛이 더 좋았고 바다장어는 속살이 아주 부드러운 느낌. 개인적으로는 둘다 맛있었다. 이 날 코가 막혀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게 조금 아쉽다.
첫댓글 좋은 음식 드셨네요
네 맛있었습니다.
장어구이 보양식으로 아주 좋아요 ^&^
유명하지요.
클스마스에 갔다왔어요. 사람많을까봐 예약했는데 왠걸. 동네 아저씨님들 반창회하시고 계심 ㅎ. 전 나이에 안맞게 시내에서 치이는걸 시러해서ㅋ 민물장어 맛있게 먹고왔네요. 안주가좋으니 소주가 술술 ~
젊으신 분인가봐요 :)
이 집에를 아직 못 가봤시유~ 우리 동넨디.. ㅠㅠ
갑자기 월전가서 바다장어 구워먹고 싶은 생각이.. ㅎㅎ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조만간 또 번개가 한번 생성되나요? :)
여기 자주 가고 싶은 곳이지요,
조금만 더 가깝고 더 싸면 정말 자주 갈텐데 말입니다 :)
그러고보니 장어 안먹은지 참 오래됐네...연기는 잘 빠지던가요?
장어 먹으러 갈때는 냄새가 젤 걱정이던뎅ㅎㅎ
아...그때 술이 조금 되서 그런지 그런건 신경 안썼었네요 죄송합니다 ㅜㅜ
장어 맛 나 보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긴 한데 일인분에 양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게 아마 1인분씩 일겁니다. 그러니까 저게 총 2인분이죠. 아마 맞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