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맛집식당을 가르키는 미슐랭 별점을 발표하는것을 보았을 것이다. 올해 미쉐린가이드가 서울 빕구르망 레스토랑 57곳을 발표했는데 빕구르망이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요리>를 뜻한다. 합리적인 가격은 단품가격이 45000원이하를 말한다. 57개 서울음식점에는 냉면집이 8군데가 포함되었다. 선정된 식당들은 냉면집을 포함하여 다른 식당들도 가격이 서민이 쉽게 이용하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집들이다.
대학시절 각대학에서 모여만든 연극동아리를 한 선후배들이 한달에 한번은 서울냉면집서 두달에 한번은 충청권에 사는 분들이 오기 쉬운 평택냉면집서 모인지가 수년이 흘렀다. 서울을지로 냉면집을 들락거린지는 20년가까이 되었고 평택은 햇수로 5년이 되어간다.
최근에 물가가 장난이 아니게 올랐지만 가장 체감되는 물가는 식당음식값이다. 만원전후 하던게 일제히 만오천 전후로 올랐으니 거의 50%가 올랐다. 가히 미친가격이 형성된 느낌이다. 그렇다면 음식질도 같이 좋아졌냐 하면 그건 아닌 집들이 태반이다. 특히 원가대비 냉면의 가격은 거의 15000원이라 이건 폭리수준이다.
지난 토요일 우리는 을지로냉면집을 벗어나 충무로로 처음 진출해봤다. 아직 냉면철이 아님에도 줄이 길게 서있어 과연 미슐랭 맛집인가하고 줄서서 기다리다 7명이 자리를 겨우 잡았는데 예상보다는 좋은 점수를 주기가 민망하다. 우선 밑반찬이 형편없다. 묵은 김치를 물에 빤듯한 성의 없는 반찬.. 바글바글거리는 사람들속에 냉면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고 창문넘어 줄선 사람들이 빤히 보이니 불안해서 편히 냉면육수가 목구멍에 시원히 넘어가질 않았다. 돈도 벌었으니 창문에 블라인드라도 좀 치지... 우리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숍으로 가면서 말했다. 다시 을지로로 가자. ,
단골이였던 을지로냉면집은 코로나전까지는 3년후배가 오랫동안 해오다 매도한 집이다. 이북서 넘어온 실향민인 장인어른이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도 소주한잔하고 냉면한그릇하라고 차린 집으로 밑반찬으로 닭고기무침이 나온다. 5월쯤 조금 더워지기 시작하면 식당은 줄을 서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후배는 일요일하루 쉬고 다음날 다시 식당문을 열려고 하면 일요일 저녁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고 했다. 고된 나날이 지속되더니 부부는 지치고 지병도 얻어 결국 가게를 내놓고 편히 살기로 했단다. 그후 냉면육수맛은 덜한편이라 손님은 줄었다.
장사중에 제일 어려운게 먹는 장사다. 사람입맛이 제각각 다르고 일단 내돈내산이니 맛있고 대접받기를 원한다. 잘되는 집은 늘 잘되도 안되는 집은 신선한 재료를 못쓰니 죽어라고 안되는게 음식점 영업이치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격대비 음식이 맛없고 서비스가 나쁘면 발길 멈추는 것은 순식간이다. 음식맛 좋다고 입소문날때 새롭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종업원들이 얼마나 내가게처럼 잘하느냐가 영업의 성공열쇠다.
내가 27년을 근무한 이문동 대학근처에 불고기와 냉면을 잘해 교직원뿐아니라 동네주민들이 자주 가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고인이 되신 나하고 친근한 일본어과 노교수님은 늘 주인한테 식당에 와서 말했다. <초심을 잃지 마세요.. > 그렇다. 다른 장사는 신장개업이 있어도 식당은 입소문이 나빠지면 신장개업은 없는 것이다.
첫댓글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돈 아까운
식당 메뉴 1위가 냉면이라고 했던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어지간 하면
집에서 냉면이나 콩국수를 해 먹지만
식당은 인건비나 식재료가 비싸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대접받는 느낌으로
식사를 잘 했다면 전혀 아깝지 않구요.
제가 단골로 가는 설렁탕집은 가격도 착하고 오래동안 맛이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계속 찾게 되구요.
장사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임대료가 워낙 비싸고 음식
재료값도 올라서 힘들다고 하는데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싸고 맛있는 집은 아주 귀할 겁니다 ^^
음식값이 다 올랐지요.
재료비가 오르니 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맛집이라고 소문 난 집에 가서
실망하고 올때가 있더라고요.
초심을 잃지 말고 처음처럼
정성을 쏟으면 좋겠는데
입소문 나면 초심을 잃게 되나 봅니다.
그래서
특별한 날이 아니면 집에서
해먹으려고 합니다.
저는 될 수 있는 대로,
집에서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을 먹습니다.
경우에 따라, 외식을 하는 경우에는
맛집으로 갑니다만,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은
행복한 마음이 됩니다.
식당 영업을 하는 분들은
위생면이나 식자재가 매우 중요하고
맛을 갖추어야 하니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다는 것은
매사에 해당되는 말씀이지요.
사업하시는 분들이나 장사하시는 분들,
초심 유지하기가 참 어렵죠.
정치인이나 각종 단체들도 초심
유지하기가 그렇게 어렵다더군요.
저는 이곳 한인마트 옆에 있는 순대국밥집 단골인데.. ㅎ 한국에서 먹던 순대국밥보다 훨씬 더 맛있는 거 같습니다.
초심 계속 유지하시라고 말씀드려야겠어요.ㅎ
유명 음식점이 값은 올리고
질은 떨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습디다
다락같이 오르는 물가에 초심을 지키긴
어렵겠지만 피해는 소비자들 몫이지요
저희는 지역 주민들이 추천하는 음식점을
주로 가는데 확실히 맛은 보장합디다.
요즘. 외식비가 너무 올라서 무서워요. 물가고 체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