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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서민정
[내 이름은 김삼순] 10년 전 방영한 인생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14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170697
삼순 빨리 해
진헌 싫어
삼순 해
진헌 하면 뭐 해줄건데
삼순 꼭 조건을 달아야겠냐?
진헌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두 달을 한 달로 줄이든가.
삼순 니 머릿 속엔 그 생각밖에 없지
진헌 어
삼순 .... (큰 맘 먹었다는 듯이) 좋아. 한 달.
존경하는 신사숙녀 여러분!
제 여자친구의 이름은 일순이도 아니고 이순이도 아니고 삼순입니다!
김삼순!
사람들이 키득거린다.
삼순, 옆구리를 찔러보지만 진헌은 아랑곳없다.
그런데 삼순이가 개명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삼순이가 싫습니까?
사람들이 삼순이가 어때서, 이름 좋다고 제각각 한마디씩 한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그럼 전 삼순이와 잘 먹고 잘 살겠습니다!
진헌 거봐, 삼순이가 좋대잖아
삼순 흥, 그런다고 내가 포기할 줄 알고? 어디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한번
3위. 공포영화 보면서 애로물 찍기!
영화보러온 이영&이부장
영화관에서 이러면안돼 여시들....
야 김삼순!!
삼순아!
(눈을 부라린다) 삼식이 너어?
좀 닦아 어떻게 된거야. 너희들 정말 사귀는 거야?
어
세상에 세상에 그런다고! 늦게 배운 도둑이 밤새는 줄 모른다더니!
허 기가 막혀 정말
그러는 언니는? 이부장님하고 뭐하고 있는 거야 여기서?
둘이 사겨?
사귀긴 뭘 사겨. 그냥 영화 보러 왔지
어머 얘 좀 봐? 심심풀이 땅콩이라니까?
그럼 이부장님도 언니가 심심풀이 땅콩이야
(그건 기분 나쁘다) 지 주제에 내가 어떻게 땅콩이야? 어따 대고?
언니가 삼식이 바람둥이라고 욕할 때 양심에 찔리지 않았냐?
야! 누가 바람둥이야? 내가 양다리 걸쳤니?
맘에도 없으면서 끌고 다니는 것도 바람둥이야.
나, 장난으로 사람끌고 다니는 거 언니라도 용서 못해.
용서 못하면. 못하면 어쩔건데?
파란만장한 연애전력, 다 불어버릴거야.
불어라? 누가 겁나냐?
저 멀리 뒤로 실랑이하는 삼순과 이영이 보이면서 진헌과 현무도 이 상황을 어이없어한다
현무 아니 삼순씨랑 헤어졌다면서 이런 황당한 경우니?
(아무 정보도 없던 터라 참 어처구니없다) 그러는 이부장님은요. 도대체 언제부터에요?
언제부터든. 무슨 재료구입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너한테 보고하고 여자 만나야 돼냐?
미리 눈치라도 줬어야죠. 잘하면 동서지간이 될 지도 모르는데.
동서라니
그래요 동서!
현무 !!! (황당하지만 싫지 않아서) 허허허... 하하하...
와- 깜찍한 녀석 보게? 제대로 깜찍했어 아주.
(확 끌어당겨 속닥이는) 너를 내 사랑의 전도사로 임명한다!
2위, 커플링 하기!
삼순 손 내놔봐.
진헌 아 유치해
줘봐
싫어, 차라리 이게 나아
내손에 빛이나
뺄려고 하니까 안빠짐ㅋㅋㅋ
얼마에요 안빠져요 얼마에요?
빼빡 애드리브 ㅇ.x
그 다음. 대망의 1위는 뭐시냐! 두구두구두구두구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뭐 짐작가는 거 없어?
? 없는데
술은 내가 취했는데 어떻게 니가 까먹냐. 내가 그때 얘기해줬잖아
언제 뭘
하 참, 이거 또 기억을 더듬어야 되나? 때는 꽃피는 춘삼월
이상형을 말해보라구요
키스 잘하는 남자
늙은여우 맞네
그리고 또요
우리 부모님이랑 언니들한테 자랑스럽게 내 남자에요, 말할 수 있는 사람...
자기 부모님이랑 친구들한테 내 여자에요, 하면서 자랑스럽게 나를 소개시켜줄 수 있는 사람
그러니까
내일 우리 집에 가는 거야.
표정이 왜 그래? 싫어?
그게 아니구....
그게 아니구 뭐
아이 참..
아이 참 뭐어. 말을 해 말을..
어머니가...무서워서
그래쪄요~우리 어머니가 무서웠어요?
ㅋㅋㅋㅋ귀여워죽겠어
그래도 가야돼
뭐? 남자친구?
봉숙 니가 남자친구가 어딨어?
삼순 어딨긴. 내 옆구리에 있지.
봉숙 장난 하지 말구. 그새 남자친구가 어떻게 생겼냐구. 하늘에서 떨어졌을 리도 없구.
삼순 그러게, 엄마 딸도 구르는 재주가 있더라구
봉숙 (이영에게) 넌 알고 있었어?
이영 (뜨끔) 어? 어...
(삼순에게) 누구야. 뭐 하는 놈이야.
나이는. 집안은.
이따 올거야. 그때 물어봐.
뭐? 얘는 갑자기 부르면 어떡해. 찬거리도 없는데.
찬은 무슨. 그냥 우리 먹는 거 내놓으면 되지.
아유 안돼. 빨리 장 봐와야겠다.
그 호랑말코같은 놈하고 비슷하게라도 생겼으면 난 절대 안본다?
뭘 입어야 이뻐보일까 고심하며 이것저것 고른다.
집 잘 보고 있어. 오빠 나갔다 올게.
(나가다가 다시 돌아보며) 올때 맛있는거 사올게
초인종을 누르는 진헌. 손에는 푸짐한 꽃바구니가 들려있다.
긴장, 초조, 불안에 휩싸여서 후후 심호흡을 한다.
대문이 열리고 삼순이 나온다.
삼순 (옷차림새를 보고는) 와- 때깔 나는데! (한바퀴 돌며) 와- 우리 자기 멋지다아!
진헌 자기야.
삼순 어?
나, 떨고 있냐
(스윽 훑어보더니 끄덕끄덕) 어.
너무 떨지 마라. 설마 잡아먹기야 하시겠어? 들어가자. (들어간다)
잠깐만.
삼순 뭐야?
진헌 예비장모님 선물.
진헌 (진돗개를 데리고 온다) 들어가자
삼순 (황당무계) !!!
문이 닫히고
봉숙 아니 너! 여기가 어디라구 들어와!
삼순 엄마 잠깐 내 얘기 좀 들어봐
봉숙 듣긴 뭘 들어! 너 빨리 안 나가?
진헌 장모님, 절부터 받으세요
봉숙 누가 장모님이야 누가! 빨리 안꺼져?! (빗자루로 퍽퍽 때리는 소리와 함께) 빨리 안 나가? 나가 이 호랑말코같은 놈아!
진헌 아! 장모님! 아!
삼순 엄마 왜 이래 정말! 내 얘기 좀 들어보라니까?
이영 그래 엄마, 진정하고 얘기나 들어보자구.
봉숙 나가 이 호랑말코같은 놈아! 나가!!!
진헌 악~~~
(턱짓하며) 저건 뭐야
엄마 줄 선물이래
(어렵고 무섭지만 씩씩하게) 여자들만 사니까 불안해서요. 한 마리 키우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이름을 오천만원이라고 지으면 되겠네.
자네 지금 나를 놀리는 거야?
(놀라서) 그럴 리가요. 제가 어떻게 감히..
암캐야 수캐야
암캐고 나이는 1년하고 6개월 됐습니다.
쯧쯧쯧.. 자넨 그래서 안되는거야.
딸 셋 키워봐. 아우 암컷이라면 징글징글해.
그럼 수캐로 바꿔올까요?
암캐든 수캐든 난 자네 자체가 싫어.
그렇게 세상물정 모르는 자네한테 어떻게 우리 딸을 맡기나. 안그래?
그러니까 헛수고하지 말고 돌아가. (일어나 안방으로)
(울상) 엄마아.
(확 질러버린다) 그럼 뱃속의 아기는 어떡합니까.
삼식이가 또...
(얼른 분위기를 살피더니 삼순에게) 자기야, 빨리 말씀드려.
(파르르) 삼순이 너, 그게 정말이야?
어? 어..
(시침 딱 떼고 천연덕스럽게) 어제 병원갔더니 8주 됐대.
초음파 사진 보여줄까?
봉숙 (눈에 불꽃이 튀고 이가 갈린다) 이년이?
비명 지르며 움츠리는 삼순을 몸을 날려 막는 진헌
헤롱헤롱 눈을 까뒤집으며 기절하는 진헌
자기야! 자기야! 자기야 정신차려봐. 삼식아! 삼식아!
왜 내 남자 때려! 왜! 엄마가 뭔데 남의 남잘 건드려!
(확 쥐어박으며) 정신차려 내가 니 애미다 이년아.
삼식아!!!
괜찮아?
응
(자기가 아픈 듯) 많이 아프지 자기야
아냐.. 몸으로라도 때워야지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
(팔을 벌리며) 이리 와.
(어깨 흔들며 앙탈) 아잉~ 어떻게~
와아.
진헌 (방을 둘러보며) 여기가 자기 방이구나.
삼순 자기 방에 비하면 초가집이지
진헌 냄새 난다
삼순 ? 무슨 냄새?
진헌 자기 냄새. 방에서도 베개에서도 자기 냄새 난다.
삼순 (아이 좋아! 꼬옥 끌어안는데)
안 나오고 뭐해?
(흘기며) 그렇게 좋냐?
좋다! 어쩔래! 노크 좀 하면 손이 부러지냐?
빨리 나와라
나오세여~
삼순 자기야 각오해. 이번에도 보통 어려운 관문이 아니니까.
진헌 관문?
삼순 우리 큰 형부랑 작은 형부도 간신히 통과했어
진헌 ???
봉숙 애들 아버지가 사위들 볼 때 꼭 술버릇을 보셨어. 이거 마시면서 내가 묻는 거에 대답만 해.
진헌 네.
병의 술의 따르기 좋게 담아놓은 술주전자(스텐)를 들고 봉숙이 진헌에게 술을 따라준다
진헌, 얌전하게 받고 술주전자를 받아드려 하는데
봉숙 (그 손 치우며) 됐어.
자기 잔에 직접 따르려 하자 이영이 얼른 채가 따라준다.
진헌 (뻘쭘하고)
뭐해 마시지 않고
(술잔 부딪히려 하며) 저.. 건배.
그래, 이름이 뭐라고?
현진헌입니다. 참진자에 바칠현을 씁니다.
나이는.
스물일곱입니다.
뭐? 그것 밖에 안됐어?
엄마,
요즘은 연상연하가 트렌드야
(흘기며) 넌 가만 있어.
대학은 졸업했고?
네
마셔
형광등은 갈아봤어?
네?
형광등 갈아봤냐구
? 아뇨
못은 박아봤어?
? 아뇨
김장독 구덩이도 안파봤겠네?
? 네
엄마, 요즘 누가 김장독을 묻어. 김치냉장고 있는데.
그럼 난 요즘 사람 아니니?
(못마땅해서) 그런 걸 묻고그래
앞으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형광등도 갈고 못도 박고, 겨울에 불러만 줍십시오. 김장독 제가 파묻겠습니다.
봉숙 어머니는 호텔을 하시던데
진헌 네
봉숙 왜 호텔일 안하고 레스토랑을 하나?
그건 어머니 일이니까요
계속 레스토랑을 할 건가?
당분간은요
당분간? 그럼 나중에 호텔로 들어갈 생각인 거야?
네
형제는?
저 하납니다.
그럼 삼순이가 모셔야겠네?
나중엔 아마..
어머니가 꽤 깐깐해 보이시던데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어?
넌 입 다물고 있어.
자네도 보다시피 자네 집하고 우리 집하고 사는 모양새가 아주 다르네.
여관장사도 아니고 호텔장산데
어머니가 이 결혼 승낙하실 것 같은가?
어머니만 허락하신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못 맡기겠다면
엄마!
그럼... (이미 시작한 거 거침없다) 우리 애기는 어떡합니다? 이름까지 지어놨는데
뭐?
큰 애는 산. 둘째는 들. 셋째는 바다.
셋이나 낳을려구?
네!
힘 닿는 데까지 낳을려구요
야, 난 싫어. 둘만 낳을거야.
(술도 취했겠다. 남자답게) 난 식구 많은 게 좋아
싫어
(혼잣말처럼) 그건 맘에 드네.
(반가워서) 노력하겠습니다 장모님!
아직 장모 아냐. 마셔.
예.
광란의 몸부림이 벌어지고 있다. 봉숙은 흘러간 뽕짝을 신나게 부르고 있고
세모녀가 노래방에만 오면 매일 하던 짓인지 삼순과 이영은 엄마의 흥을 돋우느라 별의별 짓을 다 한다
진헌도 넥타이를 이마에 묶은 채 봉숙의 옆에서 탬버린 흔들고 춤 추고 앗싸 후르르 추임새 넣으며 온갖 재롱을 떨어댄다.
흥이 흥을 돋구고 열기는 점점 광란의 도가니로 치닫는다!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첫댓글 아종댐 ....존잼....
진짜존잼...
와 내인생드라마 종잼....다음화가기대된다....워허허하허허
노래방씬 볼때마다 넘 웃겨~다들 진짜 귀여워~ㅋㅋ
노래방씬 보면서 미친듯이 웃었던 기억난다ㅋㅋ 내가 엄마라면 내 딸이 현진헌같은 사위 데려오면 절이라도 하겠어.. 연하에 능력있고 싹싹하고 잘생겼잖아ㅋ
개존잼 ㅠㅜ 여시야 잘보고잇어용~~~*^^*
오천만원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