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철학
처음에 과제의 내용을 듣고 어떤 작품을 고를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모처럼 수업이 애니메이션 속 철학을 다루니 내가 알고 있었던 다른 만화, 애니, 라이트노벨들 중에서 고를까 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떤 책이 떠올랐다. 'BTS를 철학하다'라는 책이었습니다. 전에 처음 접했을 때는 ' 방탄이랑 철학도 엮어서 책이 나오네.' 싶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아직 문화콘텐츠와 철학을 연결시키기 어려운 나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마침 학교 도서관에 이 책이 있어서 빌려 읽고 도움을 얻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저자는 다양한 철학가들의 철학과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연관 지었습니다. 니체,헤겔,스피노자,키에르케고어,아렌트,틀뢰즈,존 롤스, 아도르노 등등... 이들 중에는 전공수업을 들으며 배웠던 철학자도 있고, 이름만 들어본 철학자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철학자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이 연관시킬 수 있다는 것에 놀람과 동시에 전부 다룰지, 추려서 누구를 다룰지 고민되었습니다. 교수계획서에 간략한 보고서를 업로드하라하기도 했고, 다수를 다루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서 작가가 방탄소년단의 사유와 가장 닿아있다고 생각한다는 언급이 있는 니체만 다루기로 했습니다.
책에는 니체와의 언급이 한 챕터만 나오지 않았습니다. 언급 내용을 보면 주로 이런 점이 공통 사유라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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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부분은 노력에 관한 부분입니다. 작가는 이렇게 언급합니다. '--- 꿈을 세팅했다면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열심히 해야겠죠. 하지만 우리는 하루에 몇 번씩 게으름과 포기와 타협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립니다. 이런 우리들을 꿰뚫듯이 BTS는 더 높은 자기가 되기 위한 깨어남을 위한 노력을 강조합니다, 꿈의 성공 비밀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니체는 노력에의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극복해내는 습관, 이런 작은 성공이 모여 자신을 높은 자신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 번 이상 극복하지 않은 날은 실패한 하루라고 하였습니다.
--- 열심히 하기는 꿈을 향한 행로의 기술입니다. 꿈을 현실 위에 인쇄할 잉크는 땀입니다. BTS는 나를 극복하는 법(열심히 하기)를 메시지로, 삶으로 상영하며 청춘들을 각성시킵니다.' 라고 하며 <쩔어>의 가사 '밤새 일했지 everyday /네가 클럽에서 놀때 /.../하루의 절반을 작업에 쩌 쩔어/ 작업실에 쩔어 살어 청춘은 썩어가도 덕분에 모로 가도 달리는 성공가도'와 <We Are Bulletproof PT.2>의 가사 '나만치 해 봤다면 돌을 던져'를 인용했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love yourself관해서 입니다. 니체의 <이 사람을 보라>에서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 내리지 마라. 그런 태도는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꽁꽁 옭아매게 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자신을 항상 존귀한 인간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결코 악행을 저지르지 않고 누구로부터 지탄받을 일도 저지르지 않는다. 그런 태도가 미래를 꿈꾸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마라.' 을 인용하고 작가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니체는 인간은 자신을 굳게 의지하고 두발로 용감히 서야만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 고 하였습니다. 또 '그러므로 우리는 그를 유혹하여 자기 자신을 사랑하도록 하자!'며 자기 자신을 사랑한 후에는 자신을 혐오하거나 증오하는 타인들이 스스로 사랑할 수 있다고 도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BTS는 Love Yourself라는 메시지를 통해 위버멘쉬(자신을 극복한 인간) 오블리제를 실천하려는 것 같습니다. 청춘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도움으로써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것 말입니다.' 방탄소년단은 LOVE YOURSELF 起承轉結 시리즈로 3개의 앨범을 냈으며 콘서트 이름도 'LOVE YOURSELF in oo'(약칭 럽셀콘), 'SPEAK YOURSELF in oo'(약칭 스핔콘) 이였다. 이와 관련하여 un연설도하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회변화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엔드 바이올런스'에 참여했습니다.
세 번째 부분은 Know yourself관해서 입니다. 작가는 니체의<아침놀>에서 '자기 자신을 명확히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고 항상 성실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습성을 갖고 있으며 어떤 반응을 보이는 사람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사랑을 사랑으로 느낄 수 없다.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정확히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자신조차 모르면서 상대를 알기란 불가능하다' 라는 부분을 인용하고, <BTS Cypher 4>의 'I love I love I love myself/ I know I know I know myself' 라는 가사를 인용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BTS Cypher 4의 가사는 놀랍게도 나를 알기에 나를 사랑한다는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꿰뚫고 있습니다. 하이데거와 니체는 닮은 부분이 많은 철학자입니다. BTS와 많이 닮은 철학자도 하이데거와 니체라고 생각됩니다. 니체는 나를 사랑하기 위해 나를 이해하라고 하였고, 하이데거는 주어진 시스템 속에 그냥 있지 않고 내 양심에 물었을 때 바라는 나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 자신을 이해하라고 하였습니다. BTS는 나는 나를 알고 사랑한다고 하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공연을 즐기면서 '이건 이런 이야기,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구나' 생각하고, 철학과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아 이 철학가는 이런 철학을 했구나' 생각했지 둘을 연관시킬 생각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과제를 하면서 '이렇게 연관시킬 수 있구나, 이런 점이 비슷하게 느껴지는구나' 하면서 놀랐습니다. 교수님 수업과 과제를 통해 문화콘텐츠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참고도서 <BTS를 철학하다>/차민주/비밀신서
첫댓글 2.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차민주 박사는 ‘BTS를 철학하다’에서 방탄소년단이 사회적 담론을 해석해온 과정과 방식을 짚어보고 이들의 메시지를 존 롤스, 한나 아렌트, 소스타인 베블린, 리카르도 마체오, 마우리치오 라자라토, 한스 피터 마르틴과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와 비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비해 ‘BTS 예술혁명’을 집필한 이지영 박사는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연대와 실천을 통해 일으키고 있는 사회, 문화, 정치, 미학적 현상을 ‘방탄현상’이라 명명하고, 이를 철학자 질 들뢰즈의 리좀 개념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이 두 권에서 다루지 않은 학자들의 이론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