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상권은 흥안대로 대로변이다. 흥안대로는 인덕원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군포시 금정 나들목까지 이어지는 큰 도로다. 시민대로의 벌말오거리, 서울외곽순환도로의 평촌 나들목, 평촌대로의 덕고개 사거리, 경수산업도로의 호계신사거리, 유통단지 사거리 등과 연결돼 있어 남부 수도권 인구의 진출입 메인통로가 바로 흥안대로다.
흥안대로 변 인덕원 유흥상권은 지하철역 3·4번 출구로 나오면 이어진다. 2번 출구 쪽인 안양판교로에도 유흥가가 형성돼 있지만 역세권 인근 위주로 집중돼 규모가 크지 않다. 5·6·7번 출구 쪽으로 나오면 골목 유흥상권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접한다.
4·5번 출구 방향의 골목 안쪽으로는 흥안대로 517번길과 인덕원로 30번길이 메인 상권이다. 특히 인덕원로 30길에는 유흥가와 모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중간에 있는 작은 공원을 기점으로 북쪽으로는 유흥가와 식당 등이 몰려 있고 그 반대편으로는 유흥가와 모텔촌 중심으로 음식점이 혼재돼 있다.
한블럭 안쪽으로 들어가면 유흥가 보다는 식당가와 맛집이 많다. 이들 먹거리 외에도 간간히 마트, 떡집, 세탁소 등의 생활밀착형 상권이 함께 형성돼 있다. 인덕원로 16·24번길, 흥안대로 507길 등이 그 골목길이다. 흥안대로 24번길 중에서도 주막길이라고 불리는 곳이 중심이다.
지하철역 3번출구 방향으로는 대로변에 유흥가들이 집중 포진해 있다. 안쪽 골목길인 흥안대로 492번길이 있지만 상권이 크지 않은 규모다. 바로 인근에 아파트 주거지역이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유흥가의 확장은 바람직하게 보이기도 했다.
유흥상권의 주요 고객은 중장년층이다. 30~50대층 중에서도 40대가 많은 모습이다. 물론 젊은 층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젊은 세대는 안쪽 골목의 식당과 주점들을 많이 이용하는 모습이 보였다.
유흥가는 간판 이름만 보아도 민망한 이름들이 적지 않다. 가요주점, 단란주점, 룸, 노래빠 , 클럽 등은 점잖은 표현이다. 이들 간판 외에 미시촌, 미시빠, 미인클럽 등을 단 간판의 업소들이 여기저기서 번쩍인다. 특히 북창동식, 북창동빠, 원조 북창동 등의 간판들이 현란한 조명을 뽐내듯 밝히고 있다.
상호의 고유이름은 이 보다 더욱 원색적인 유흥점포가 적지 않다. 이처럼 원색적인 간판을 다는데는 고객들의 유혹을 끌기 위해서지만 퇴폐분위기는 아니라는 게 업주들의 항변이다.
미시촌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포주는 “인덕원을 불륜의 장소인 것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그것은 옛말이다. 점포들은 강화된 단속에 따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건전해졌다”고 강조했다.
유흥주점 룸의 한 직원은 “손님들 방문이 예전만 못해 매상이 많이 줄었다”면서 “유흥주점들 중에는 간판을 내리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어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1종 유흥주점 신규허가가 제한을 받고 있어 유흥상권의 확장이 더 이상 막혀 있었다.
‘인덕원 IT 밸리’에 젊은 층 수만명 유입 기대
흥안대로 주변에는 호텔, 컨벤션센터 등 큰 고층빌딩들도 적지 않다. 호텔의 경우는 센트럴호텔과 어반호텔이 가장 높고 두각을 나타낸다. 이들 빌딩과 인근에는 유흥점포들이 럭셔리한 네온사인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앞으로 변화의 조짐이 불 전망이다. 인근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인덕원 IT 밸리’ 때문이다. 조성되는 지역은 왕포일 2택지개발 지구 C2 블록이다. 이곳은 대지면적만 해도 2만9413㎡(8897.4평)에 달하고 연면적은 19만9116㎡(6만232.6평) 정도라고 한다. 4개동의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 지식산업센터와 기숙사 등이 들어서면 상주·유동인구가 최소한 몇만명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이 곳 입주업체들은 그 성격상 판교 IT 밸리 처럼 젊은 세대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대거 인덕원 상권에 흡수되면 중장년 휴흥의 메카 인덕원도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J공인중개사에서 법률중개업무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앞으로는 과거의 인덕원만을 생각하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흥상권의 건전성이 좋아지면서 젊은 세대의 유입이 커지면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대 나이트 큰 인기몰이...권리금 통상 1억원선
인덕원 유흥상권에서 유명한 나이트클럽 세 곳이 있다. 국빈관·일번지·한국관 나이트가 그곳이다. 이들 업소들은 멀리서도 손님들이 찾아올 정도로 북적대는 곳이다. 이들 점포는 손님들 간 임의 짝맷기인 이른바 ‘책임 부킹’ 등으로 인기를 누렸다.
이외에 룸을 표방한 유흥주점들이 여기저기 많아 마치 유흥시장 같은 느낌을 준다. 그 사이사이에 북창동식과 원조북창동을 내세우는 간판들이 재미있을 정도로 보조설명 간판을 함께 달았다.
또 하나 시야에 많이 잡히는 것은 라이브 주점들이다. 대부분 7080(70~80년대 학번층 나이) 당시 유행하던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주어 중장년 세대에게 추억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곳들이다.
부동산에 따르면 유흥가 점포시세는 30~40평 기준으로 권리금이 통상 1억원 정도라고 한다. 물론 비싼 곳은 1억2000~3000만원에 나온 곳이 있었다. 보증금은 2000~3000만원 정도이고 월세는 250만원 전후의 시세를 보였다.
유흥가가 지하에 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임대시세는 음식점 보다 대체로 낮은 특성을 나타냈다. 식당의 경우는 30~40평 기준으로 권리금이 1~2억원에 달했다. 보증금과 월세는 유흥점포들과 큰 차이가 없거나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일예로 40평의 한 고기집은 권리금 2억원에 보증금 8000만원, 월세 400만원 조건으로 부동산에 나와 있었다. 하지만 권리금이 다소 비쌌다고 느꼈는지 점포주는 1억7000만원으로 조정해 새 주인을 찾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