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18, 토요일 근무 부탁
이상호 대표님에게 연락했다.
금요일 오전에 있을 인권교육으로 아저씨의 출근을 의논하기 위함이었다.
교육 있는 날, 백춘덕 아저씨는 직장을 하루 쉬고 참석하길 원했다.
“대표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네, 덕분에 잘 있습니다.”
“혹시 백춘덕 아저씨께서 무슨 말씀하지 않으시던가요?”
“아저씨와 방금 새참 먹으면서 내일과 모레 출근을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월평빌라에서 무슨 행사가 있나요?”
“금요일 오전에 입주자 인권교육이 있습니다.”
“그렇구나. 그래서 그러셨는지 다른 날은 밖에 나와 기다리고 계시는데 오늘은 안 나와 계셨다고 아내가 그러더군요. 요즘 일이 힘드신지 지쳐 보이기도 하고요. 아저씨는 요즘 산에 나무 베어내는 작업을 주로 하십니다. 햇빛 있는 낮에 밭일을 유독 힘들어하시더군요. 앞으로 5~6월은 그렇게 바쁜 일이 없고 해서 이틀 일하고 하루 쉬고 하는 걸 제안했어요. 토요일에 밭에서 꼭 마무리 지어야 하는 작업이 있어서 아저씨께 금요일은 하루 쉬고 토요일 오전에 일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하더라고요.”
“아저씨께서 밖에서 기다리지 않은 것은 강석재 어르신이 댁에 계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틀간 쉼터에 안 가시고 댁에 계시거든요.”
“아, 그러셨구나. 저는 그런 줄 모르고 일이 힘들어서 그러시는지 오해했네요.”
“지난번에 제안하신 것은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계획은 늘 하고 있는데, 좀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앞으로 아저씨와 재미있게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 가지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네, 아저씨 일로 늘 고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요일에 아저씨가 출근하면 어르신 식사 챙길 사람이 없다고 걱정하시더군요.”
“강석재 어르신은 토요일에 고향 방문이 예정되어 있고 점심도 그곳에서 드신다고 들었습니다. 아저씨께는 신경 안 써도 괜찮으니 어르신 걱정은 말고 출근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두 분이 함께 사시니 밖에 나가서도 어르신 걱정을 하시네요.”
“보기 좋지요. 서로 의지하고 사신다는 증거니까요. 그럼 토요일 오전에 일하고 일찍 댁에 모셔드리겠습니다.”
2025년 4월 10일 목요일, 김향
지난번 사장님 아들 병원 진료와 아저씨 집안 행사 참석으로 근무 일정 의논하듯 오늘도 각자 일상으로 의논하네요.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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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향 선생님과 아저씨 근무에 관해 기탄없이 편하게 이야기 나누시니 보기 좋습니다. 돕는 직원 입장에서 입주자에 관한 일로 둘레 사람과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참 큰 복이라 생각합니다. 아저씨와 관련한 일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