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선천적으로 게을러서 잘 하지 않는편인 저는 구기종목 구경은 열심히 합니다
축구,야구,농구,배구 등등
하긴 옛날 복싱경기도 빼 놓지 않고 구경하기도 했지만..........
요즈음 유럽국가대항전인 유로 2012 경기가 예선 두 번째 경기나 준결승전은 세벽 3;45분에 시작하드군요.
경기를 전반전부터 보기는 무리이기 때문에 11시에 잠자리에 들고
세벽 5시에 일어나 중계방송을 봅니다. 그러면 후반전 막 시작하기 때문이죠
‘유로 2012’가 할배처럼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것은
유럽의 오랜 역사와 오밀조밀 모여있는 이웃나라 끼리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역시 일본이나 북한,혹은 중국과 경기를 할 때면 축구이상의 관심이 집중이 되듯이.
이웃나라끼리의 경기는 단순히 축구경기라기 보다 축구 이외 많은 역사와 사연이 결부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예선전은 다 보지 못했고 일부 관심있는 나라 경기만 보았는데.....
8강전에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경기가 정말 숨가프게 진행되었습니다.
연장까지 무승부라 결국은 승부차기를 했는데...
이탈리아 두번째 선수가 실축하는 바람에 행운의 여신이 영국쪽으로 기우는듯 했는데,
이탈리아 3번째 선수가 칩슛(파넨카킥)이란 것으로 승부차기 골을 성공하고서
갑작스레 분위기가 이탈리아로 넘어 가는것을 느꼈습니다
이후 이탈리아는 승기를 가져갔고,
잉글랜드는 애슐리 영과 애슐리 콜이 연속으로 실축을 범하며 이탈리아에게 4강행 티켓을 내준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준결승에서도 스페인과 포르투칼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스페인 1번 슛팅-골키퍼 막고 포르투칼 1번 슛팅- 골키퍼 막아내고
스페인 2번 슛팅-성공 포르투칼 2번 슈팅- 성공
스페인 3번 슈팅-성공 포르투칼 3번 슈팅- 성공
스페인 4번 라모스-파넨카 킥 성공 포르투칼 4번 슈팅-골키퍼 막아내고
스페인 5번 슈팅-성공 결국 4:3 으로 스페인 승
(파넨카킥은 유로1976 체코슬로바키아의 전설 안토닌 파넨카가 결승전서 시도한 칩슛으로 골문 구석 한쪽으로 몸을 날리는 골키퍼를 속여 차는 것과는 달리 키커가 골키퍼의 움직임을 읽고 타이밍을 뺏으며 중앙 쪽으로 공을 살짝 띄워 차는 킥이다.
다시 말해서 차는 순간 골키퍼는 좌든 우든 한쪽을 선택하여 몸을 날리게 되는데, 코스가 같더라도 공의 속도가 빨라 성공률이 높다-퍼온 글)
이 파넨카킥(칩슛)이라는 것은 키커가 골대로 보고 힘차게 달려 가서는
공 찰때는 1/10초쯤 템포를 죽여서 중앙으로 가볍게 차는데,
이 때 이미 골키퍼는 좌든 우든 몸을 날리게 되고 그 순간 공은 가운데로 사픈히 날라오니....
골키퍼나 같은편 선수들은 이것 참 환장하고 맥풀리는 순간이 되는 셈이죠
하지만 한 골이 승패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파넨카킥을 시도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시도를 꺼려하기도 하지만
이번대회에서 파넨카 킥을 시도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승리를 챙겼다는 점에서
축구의 신은 파넨카 킥을 시도한 팀에게 승리를 선물한 셈이 되었습니다.
할배도 이 요상한 슛을 몰랐는데......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경기때 순간적으로 아차 분위기가 넘어가겠구나 하고 느끼면서
파넨카킥이란것을 알게 되었는데.......준결승전 스페인과 포르투칼에서도 반복되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전에 끝난 이탈리아와 독일경기는
이탈이아가 첫 골을 시작 20분에 넣고 보니.......독일은 허둥되고 이탈리아의 패스웍은 너무나 정교하여
2;0으로 이기다가 끝나기 3분전에 겨우 페널티킥 얻어 한 골 만회하는데 그쳤네요
결국 이번 결승전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7월 2일 세벽 4시에 열리게 됩니다
모든 단체경기가 흐름이 있듯이,
그 흐름을 잡아 성공으로 이끌거나 놓치는 경우, 승패가 갈릴때가 많습니다
암튼
축구의 승부차기에 있어서 세게 차는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결정적일때는 느리게 차는것이 흐름을 바꾸거나 승리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나이 60에 세삼스럽게 깨닫습니다
우리도 때로는 느리게 살아가 봅시다
바쁘게 산다고 삶이 늘어나는것도 아닐것이고 ㅎㅎㅎ
오!!
느림은 아름다운 것이여요
...........................아직은 축구에 관심이 많은
무늬만 할배

첫댓글 축구 4강때의 무리꾼을 생각이 날뿐 요즘은 안보니 뇨자 할매가 되어서리 축구보시며 행복해 하세요.
전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했던 축구의 열기가 느껴지는군요.
큰 관심은 없어도 워낙 가는 곳마다 중계를 하면 자연 보게 되더군요.
스프츠엔 문외한이라... 다들 그리도 열광하는데도 전 맹숭맹숭...ㅎㅎ 그래도 우리가 4강에들었을때는 무조건 신이나서
열광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랫만에 흔적 뵈니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