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 수호의 비사문천(Vaisravana)
비사문천, 쿠베라의 다양한 이름들
사천왕 중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어져야 할 인물이 북방의 수호신 비사문천(毘沙門天)-쿠베라(Kuvera)다. 원래 인도의 호세신(護世神)은 인드라(Indra), 아그니(Agni), 바루나(Varuana), 야마(Yama), 소마(Soma) 등으로 이들은 차례대로 동서남북 사방을 수호하였다. 그러다가 북방 수호 기능이 비사문천에게 위임된다. 불교에서는 이들 호세신을 그대로 끌어들이지 않고 비사문천을 중심으로 나머지 세명의 천왕을 탄생시킨다. 사천왕은 비사문천을 중심으로 인도의 호세신을 불교식으로 재편성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원래 비사문천은 인도 고대 신화(『아타르바 베다』)에서는 암흑계를 다스리는 악령의 수장으로 군림하였다. 또 어느 전설에 의하면 그는 해양과 하천의 신으로 활약상은 그리 대단치 못했던 모양이다. 이러한 그가 서사시 시대에 접어들어 면모를 일신한다.
인도의 대표적인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는 그가 재보을 관장하는 쿠베라(Kuvera)로 등장하며, 2만년의 고행 끝에 창조신 브라마의 은총으로 북방을 지키는 수호신이 된다. 결국 그는 북방 히말라야의 카일라스 산에 거주하면서 재보와 복덕을 관장하며 북방을 수호하기에 이른다. 호법신(護法神)이니 복덕신(福德神)이니 시재천(施財天)이니 하는 그에 따라다니는 이름이 그 정황을 잘 말해준다.
인도 북방은 이민족의 주요 침공 루트이다. 맨처음 알랙산더 대왕이 그곳으로 침입해 들어 왔으며, 그 다음으로 스키타이족인 훈족이 쳐들어 오는 등, 북방은 고대 시대에 인도로 통하는 관문이었기에 그 지형적 특성에서 매우 중요시되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쿠베라는 재보의 신일 뿐더러 북방 수호의 선신으로서 일반 민중으로부터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 된다.
비사문천의 할아버지는 창조주 브라마, 아버지는 브라만 성인으로 비스라바스(visravas)이고 어머는 이라빌라(Ilavila)이다. 따라서 그는 비스라바스의 아들이었으므로 바이슈라바나(vaisravana)로 불리어졌을 뿐더러 어머니의 이름 Ilavilla를 따서 Ailavila로도 이름되었다. 비사문(毗沙聞)과 비사라말라(毘舍羅末拏)는 바이슈라바나의 음역이고 다문천(多聞天) 혹은 보문천(普聞天)은 그 의역이다.
그 밖에 그를 알리는 다양한 이름이 있는데, 알라카의 왕(Alakadhipa), 재보의 주인(Dhanda), 재보의 수호자, 야차의 왕, 나찰의 왕, 카일라사에 머무는 자, 왕중의 왕(Rajaraja) 등이다. 이토록 다양한 이름이 붙어다닌 것을 보면 그의 인기도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비사문천의 이복 형제들로 훗날 그에게 반역한 라바나(Ravana), 동방 수호신인 비비사나(Vibhisana), 그리고 쿰바카르나(Kumbhakarna)가 있으며, 수르판카(Surpanka)는 그의 여동생이다. 라바나는 신들을 공격하고 그들의 보물을 탈취한 무서운 악마이다. 그는 큰 목소리로 소리내어 울었으므로 ' - 에 대해서 한탄하다' 뜻의 라바나(Ravana)로 불리었단다. 또는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했으므로(ravayamasa) 라바나라 했다 한다.
쿠베라의 행위와 특징
이러한 이름과 관련지어 『라마야나』에 소개된 그의 얘기를 『마하바라타』를 보조 텍스트로 삼아 말해 보련다.
창조주 브라마의 아들 바이슈라바스(Vaisravas)는 성선(聖仙)의 딸 데바마르니니〔일라비라〕와 결혼하여 바이슈라바(쿠베라, 이하 쿠베라로 통일)를 낳는다. 브라마는 그를 재보의 신으로 임명하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전차 푸시파카(Pushpaka)를 선물했으며, 북방 수호신의 자격을 부여한다. 그리고 아버지 바이슈라바는 그에게 남방에 있는 랑카(Lanka)라는 도시를 주었다. 원래 그곳은 나찰의 무리가 머물던 곳으로 그들은 비슈누신에게 쫓겨 지하 세계로 숨어 든 상태였다.
그 랑카는 남쪽 해안 트리쿠다 산 정상에 있는 도시를 일컬음인데, 오늘날의 스리랑카를 지칭하고 있는 듯하다. 원래 그곳은 공작(工作)의 신 비슈바카르만이 나찰을 위해 건설한 도시였다. 그런데 나찰의 무리가 신들을 괴롭히자 비슈누가 그들을 지하로 쫓아낸 것이다. 쿠베라가 부친의 은덕으로 이곳으로 온 것은 이때 쯤이다.
그런데 나찰의 여인중 스마린이 쿠베라의 아버지 바이슈라바스와 결혼하여 그 슬하에서 라바나, 쿤바카르나, 비비샤나, 수르판카가 탄생하게 된다. 쿠베라는 이복 동생 네명을 얻게 된 셈이다. 이들은 천년 동안 고행하였는데, 특히 라바나는 머리가 열 개 달린 자로서 힘이 굉장히 셌으며 고행에 임하는 자세도 비장하리만치 치열했다.
그가 아홉 개의 머리를 불에 던지고 마지막으로 열 개째 머리를 불에 던지려하자 브라마가 나타나 그의 고행에 만족해 하면서 어떤 조건에서든 지지않고 죽지않는 무패와 불사(不死)의 능력을 그에게 부여한다. 단 인간만이 그를 제거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단 상태에서. 아쉽게도 쿠베라는 랑카를 아버지의 충고에 따라서 라바나에게 넘겨주고 북방 카일라스 성산으로 향한다.
그런데 『마하바라타』는 이 대목에서 쿠베라가 라바나의 공격을 받아 치열한 전투 끝에 북방으로 쫓겨나며 전차도 빼앗기게 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쿠베라는 아내와 자식들, 그리고 시종들을 데리고 살림살이를 가득 실은 마차를 타고 북방으로 향한다. 그의 착한 동생, 비비사나도 그와 함께 한다. 비비사나는 그 성실성의 댓가로 나찰과 야차의 왕으로 총사령관으로 군림하는데, 건달바와 야차, 나찰, 그리고 긴나라의 무리들이 그들을 호의하면서 따라갔다.
그들은 히말라야로 향했다. 주지하다시피 설산 히말라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신이 머무는 신성한 곳. 나찰과 필사차가 그 산을 보호하며 그 산의 꼭데기에 올라 창공을 통해 신들이 사는 하늘나라로 올라간다.
쿠베라는 그 히말라야의 무수한 크고 작은 봉우리 중에서 카일라사(Kailasa), 즉 간다마다나(Gandhamana) 산을 선택한다. 그곳은 항상 흰구름과 서기가 휘뿌옅게 감돌고 있어 신비감마저 자아내는데, 야차, 건달바, 수라, 브라만 사제들이 그곳에 즐겨 머문다. 그 산의 숲속에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강과 호수에는 싱싱한 황금 빛 연꽃이 자라나며, 물 위로는 백조의 무리들이 평화롭게 헤험친다. 푸르른 초원에는 야생 코끼리떼, 겁만은 영양의 무리들, 물소, 곰, 표범들이 풀을 뜯고 있다.
그 간다마나의 정상에서 쿠베라가 나찰의 무리들과 더불어 평화롭게 거닐며, 춤의 신 압사라의 무리에 둘러 싸여 있으면서 구흐야카와 더불어 그 산을 보호한다. 이렇게 쿠베라가 나찰과 야차의 무리들을 거느리고 그곳을 수호하기에 나찰의 왕이니 야차의 왕이니 하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이다. 또한 그는 카일라사의 도시 알라카(Alaka)에서 반신들에게 둘러싸여 위없는 호사한 생활을 보내는데, 알라카의 주인이라는 그의 이름은 바로 여기서 연유한 것이다. 그 히말라야에는 보물이 가득히 간직되어 있다. 쿠베라는 그 중에서 1/4을 소유하고 그 1/16을 인간에게 베푼다.
오늘날도 간다만다나, 그 카일라스 산은 성산(聖山)으로 불려 많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 그 입구에는 황금문이 있으며, 그곳에 쉬바와 그의 부인 우마, 락스미, 그리고 다른 신들이 모여든다.
쿠베라의 수레 푸쉬파카는 공작(工作)의 신 비스바카르만이 만든 것으로서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그 수레는 창조신 브라마가 모든 부를 권장하는 힘, 신성, 불사, 세계의 수호자로서 자격을 부여하면서 그에게 준 것이다.
라바나가 그의 수레를 빼았었을 때 쿠베라는 다음과 같이 저주한다.
'그 수레는 그대를 실어날으지 못할 것이다. 대신 그것은 전쟁에서 그대를 무찌른 자를 실어나를 것이다. 너는 형인 나를 업수이 여겼기 때문에 곧 죽게 될 것이다.'
이 예언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라바나는 랑카를 빼앗은 것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쿠베라가 사는 히말라야로 쳐들어 온다. 그는 나찰의 대군을 거느리고 알라카를 공격했다. 나찰의 대군과 쿠베라가 이끄는 야차의 대군 사이에 일진일퇴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나 불행히도를 라바나의 승리로 끝난다. 라바나는 쿠베라의 궁전으로부터 많는 재보를 약탈한 뒤, 전차 푸쉬베카를 타고 라마 왕자의 부인 시타와 쿠베라를 납치해 랑카로 돌아갔지만, 이윽고 라마야나의 주인공 라마에게 살해된다. 푸쉬베카는 라마의 손으로 들어갔고 쿠베라도 고향 히말라야로 돌아가게 된다.
쿠베라가 즐겨 사용하는 무기는 안타르다나(Antardhana)이다. 강력하고 날카로우며 거기에서 나오는 밝은 빛은 적을 무력화시킨다. 더불어 그로 하여금 힘차게 싸우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그가 즐겨 마시는 음료은 꿀(madhu)이다. 그는 이 꿀로 가득찬 꿀단지를 지니고 있는데, 맹독성의 뱀이 그 꿀단지를 보호한다. 유한한 생명을 가진 자가 그 꿀을 마시면 그는 영생을 얻고 눈먼 자가 마시면 시력을 회복하며 늙은이는 청춘을 되찾는다.
부처님의 대지를 수호하는 사천왕으로서의 다문천
쿠베라는 불교권으로 들어오면서 사천왕중 하나인 북방 다문천(多聞天)으로 재탄생한다. 다문천은 수미산 북방 수정타에 머무르면서 불국으로 들어서는 입구를 굳건히 지키게 된 것이다. 그의 내력이 보물을 관장하는 신이서 그런지 경전에서는 그가 진귀한 보물이 가득한 보탑을 들고 있다고 했으며, 여기에 근거하여 우리 신라 시대 불국토를 지키던 다문천상은 한결같이 탑을 들고 서 있다. 그런데 조선조 이래의 다문천상은 비파를 들고 있으며, 대신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이 그 탑을 떠바치듯 들고 있다.
아마도 이런 지물의 변화는 티벳 라마교 사천왕상의 영향탓이기도 하지만 그 속내는 다문천이라는 이름값에 따른 결과라고 본다.
사실 그가 다문(多聞), 혹은 보문(普聞)으로 의역된 것은, 바이슈라바나(Vaisravana)라는 그의 이름에서 나온다. 그것은 '분별해서, 또는 명료하게' 라는 접두사 비(vi)와 '듣는다'는 동사 원형 수루(sru)가 결합되어 파생된 말로, 그 뒤의 행위의 주체자임을 뜻하는 아나(ana)붙어, 분별하여 잘 듣는 자, 즉 비스라바나(Visravana)로 되었다가 최종적으로 바이슈라바나(vaisravana)로 정착된다. 그렇게 명료하게 잘 듣는 신이므로 다문천이라 한 것이다.
무엇을 명료하게 잘 듣는가? 바로 부처님께 설하시는 불법을 도리를 잘 알아듣는다는 말이다. 그가 비파를 튕기며 이를 허옅게 드러내고 웃는 모습은 불법을 듣고 그 환희로움에 기뻐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여기서 불법을 들는다 하여 그를 다문(多聞)이라고 부른 불교적 수용은 그저 단순히 '분명하게 듣는 자'라는 그의 특징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거기에서 비파소리는 법열의 기쁨을 배가시키는 휼륭한 선율이다.『법화의소(法華義疏)』에서는 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내린다.
'복덕이라는 소리가 널리 사방에서 들려오고 있으므로 보문(普聞)이라 했고, 항상 여래의 도량을 보호하여 법을 들으므로 다문(多聞)이라 이름한다.'
조계사 : http://www.ijogyesa.net/
첫댓글 나무관세음보살_()()()_
*^^*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