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함.......

ACE보험사를 마치고 KTF 나의 두번째 직장을 가려고 빌딩문을 박차고 나와서 명동역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오늘은 보험사 회식날.... 본사 쪽에 높으신 분들도 오고...전원100%참석 명령!! 실장님도... QA들도.. 모두다 이쁘장하게 꾸미고 맛있는 음식과 술이 있는 회식자리로 이동하려고 준비할때...난 ... 실장님께 못갈꺼 같다고 말씀드리고 나왔다... 배는 고프고..술도 먹고싶다... 하지만,,, 나에게는 지금껏 날 있게 해준 KTF가 있으니... 그리고 이런 적이 어디 한두번이더냐!!! 수많은 다짐속에 나를 겪려하며 당당하게 명동역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었다... 밀리오레을 지나갈 무렵...어디선가 본듯한 남자를 보았다.. 167정도의 자그만 키에... 똘망똘망하게 생긴 얼굴... 초롱 초롱한 눈빛.... 어디였지?? 2-3 초동안의 짧은 생각이었지만,,, 놀랍게도 나의 286 컴퓨터 두뇌가 답을 출력했다. Shnc생명!!! 엘칸토를 그만두고 25살의 젊었던 내가 보험이란 곳에 처음 발을 디딘 첫 보험사!!! 그때 당시만해도 연봉 3000만원 이라고해서 새우잡이 배에 끌려가는줄 알고 내친구들에게 면접장소를 문자로 뿌렸었다.. 남자를 처음으로 뽑았는데...난 자랑스럽게도 10정도의 남자중에서 뽑혔다... 남자는 단 두명,,, 그 형과..나....어찌내가 잊어버릴 수 있겠는가! 면접볼때 형이 한말이 아직도 바로 좀전에 있었던 일처럼 생각난다.. 저는 TM경력이 4년입니다. 남들의 몇달치 월급도 받아봤고 이쪽에 일에 대해서는 자신도 있습니다. 면접 진행실장: 그럼 얼마나 받아보셨어요? 형: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700입니다. 나:(속으로) 이런 X새끼..어디서 구라야!!! 하지만,,,그 형의 대답은 담달,,다다음날 영업실적과 월급에서 증명해 주웠다.. 400,,500만원.... 미친거였다..그래 그형은 미친거였다..이렇게 나를 위로하고 달랬다. 나도 그때 조금 미쳐서 200-250사이는 받았는데...지금도 완전 미치지는 못한다..ㅜ,ㅜ 아이러니 하게도 형은 3개월만 영업을 하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후 센타에는 형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다른 센타로 갔다..설계사로 갔다...결혼했다 ..등등... 나는 아쉽기도 했으나 그런 절대강자가 없어진 점이 오히려 좋았으며,,, 내가 더 오래 버텼다는 자만심에 포만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후로...4년.....바로 오늘.... 그래 그형과의 마지막 대면도 4년전 아마 이맘때 쯤일 것이다... 형도 바로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다. 지금 모해? 나: 그냥 똑같은거해요~ 형은여? 형: (웃으면서..)나도 똑같은거. 하지.... (속으로)아..형 나이도 많으실텐데..아직도 이거하시면 어떻해요.... 좀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여친인지..아는사람이 인지.. 못생기고 무뚝뚝한 여자가 옆에 서는 바람에 눈치것 인사를 하고 명동역으로 갔다... 개찰구를 통과하는 순간..누군가 나를 붙잡았다. 형이었다.. 어...시간 나면 연락해..... 현대해상 센타장, 이해남,,,, ........... ........... ........... 센...... 타... 장..... 보험사 센타장이면 연봉 1억이 넘는다... 4년의 시간동안 형이 센타장이 될때까지.. 나는 정녕 무엇을 하고있었던가? 지금 나는 "민수야...너는 KTF들어와서 주임도 달고..지금 투잡이잖어... 열심히 살았어.." 또 나를 위로하면서 달랜다..나는 나를 상대로 비겁한 변경을 하고있다. 하지만,,정녕 나는 열심히 살지 않았다. 술먹고 노래하고 춤을 추고 배짱이 처럼 살았다. 아!! 정말 열심히 살아야 겠다... 아!!! 정말 이제는 깨달아야하는 순간이 왔다.... 앞으로 4년뒤에 나의 모습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하고 그때 가서도 이런 후회를 한다면,,,정녕 그때는 늦었을테니까.. 아니 늦은거니까!!! 휴... 팸까페 가족여러분! 우리 정말 후회없이 오늘을 살자구요!! 바로 오늘의 모습이 미래의 모습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