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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수영아!! 무슨 일 있었어?!"
".....(끄덕끄덕)"
"왜,왜그래......."
김준수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멍하게 앉아있다가
급하게 날 쫓아내는 김준수씨때문에 그냥 방으로 건너왔는데
침대에 멍하게 앉아있는 수영이.
얼굴이 창백하게 변해버린 수영이의 어깰 잡고 흔들면서
물었다.
"수영아... 정말 무슨 일 있었어....?"
"..소한아.. 나 재중오빠.... 포기해야할까봐..."
"정말 무슨 일 있었던거야?"
"힘들어..... 오빠때문에 힘들어서 미치겠어...."
"...... 수영아.."
"나, 잊을거야.. 힘들어......"
".....응.. 힘들면.. 잊어.........."
난 행복한데..... 나 이제 정식으로 김준수씨랑
사귀게되었는데.. 정수영 넌 이게 뭐야.
바보야.
이내 울먹이다가 눈물을 한방울 떨궈내는 수영이었다.
난 눈물을 스윽- 닦아주며 힘내라고 어깨를 두어번
툭툭- 쳤다.
그런 날 보며 씨익- 웃어보이는 수영이.
"하아, 정말 여행와서 이게 뭐냐. 이나 언니 데리고와. 우리 놀자!!"
"응응!!"
일부러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보려고 밝은 척하는 수영이었다.
그런 수영이를 보면 살짝 안쓰럽지만 그래도 저렇게라도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거실로 이나언니를 찾으러 나왔는데 내가 본 장면은
또 닭살을 떠는 유천오빠와 이나언니를 보았다.
베란다에 나가서 추운데 둘이 꼬옥- 안고있는게 아닌가.
이나 언니 데리고 놀긴 글렀어.
그때, 내 뒤에서 들려오는 김준수씨의 목소리.
"저 둘 또또, 저러고 있네"
"언제 나왔어요?"
"금방"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김준수씨는 쇼파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이내
쇼파에 올려져있는 쿠션을 베란다 창문으로 쎄게 던진다.
이내 쾅- 이라는 소음을 내고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쿠션.
그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떨어지는 이나언니와 유천오빠.
"박유천 너 이 자식 빨랑 들어와!!"
"아, 왜!!"
"빨랑!!"
이내 베란다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신경질적으로 김준수씨를
한대 때리려는 박유천씨 급하게 '안돼요'라며 막는 나였다.
나,나도 왜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아,안돼요!"
"뭐야. 소한이 너 지금 이자식 편들겠다는거야?"
"그럼 내 편을들지. 네 편을 드냐?"
"어쭈- 김준수, 용케 소한이 꼬셨구나?"
김준수씨는 '아니야!!' 라고 소리를 뺵- 지르더니 이내
방으로 쏘옥- 들어가버린다.
이나 언니는 피식- 웃고는 유천오빠보고 얼른 들어가라고
하고는 나도 이나언니랑 방에 들어왔다.
침대에 앉아있는 수영이.
"수영아! 우리 화투칠까?"
"우와-! 언니 그럴까요?"
"에이- 그럼 난 뭐해!!!!!"
"아, 그러네. 소한이는 뭐하지? 에이- 그럼 우리 같이 수다나 떨자!"
"그것두 좋죠!!"
결국 나로 인해 화투를 칠려고 하던 이 두여인네는 수다를
떨기로 바꿨다.
이나언니는 잠깐만 잠깐만 하더니 이내 방을 나가서 몇분뒤에
들어온다.
손에는 새우깡을 든채로.
그것도 매운새우깡.
침대에 툭- 던지더니 이내 자기도 침대로 올라온다.
"우리,우리 진실게임할까? 진실게임은 새우깡이랑 찰떡궁합이거등!!"
"에에-? 누가 새우깡이랑 진실게임이 찰떡궁합이래요?"
"내가"
처음듣는 소리라서 물었건만 당당하게 '내가' 이러는 이나언니었다.
볼수록 이나언니 성격은 엽기인것같다.
수영이는 그런 이나언니가 어이없는지 살짝- 웃는다.
"그럼 이나언니한테 질문할게요!!"
"그러렴!"
수영이가 뭔가가 있다는 듯 의미심장한 웃음을 하고는
이내 이나언니에게 질문하나면서 이나언니에게 질문하는 수영이.
난 가만히 지켜볼 뿐이다.
"언니! 유천오빠랑 진도 어디까지?"
"꺄악- 수영이. 응큼해! 그런걸 물어보고그러냐?!"
"으히힛- 언니 진짜! 어디까지?"
수영이의 질문에 살짝 어이없이 웃고 말았다.
수영이는 엄청나게 궁금하다는 듯 눈을 말똥말똥 뜨곤
이나언니에게 묻는다.
이나언니는 부끄럽다는 듯,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말한다.
"키스"
"에? 진짜? 둘이 같이 잤자나요"
"음.... 그럼 잔거"
"둘이 그래도 되는거에요?"
"응. 우리는 돼!"
"꺄아- 부러워요!!!"
"그럼 너두 남자친구 만들어서 껴안고 자라~"
"안생겨서 지금 이러는거잖아요!"
수영이는 대성통곡을 하듯 침대를 주먹으로 쾅쾅 치며
남자친구가 없다면서 화를 내고 있다.
이나언니는 이내 수영이를 보며 웃는다.
그리고 날 향해 묻는 이나언니.
"난 들었는데. 준수가 너한테 사귀자고했다며?"
"네?"
"어버버버버- 뭐야!! 둘이 사귀기로했어?!"
"아.........응. 어떡해 그렇게 되버렸네"
"뭐야!! 나만 여기서 솔로인거야?!"
절규에 가까운 듯 소릴 지르는 수영이.
이나언니랑 나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수영이를 보고 씨익 웃었다.
수영이는 짜증난다는 듯 이나언니랑 날 쨰려본다.
이내 새우깡 봉지를 신경질적으로 뜯더니 새우깡을 신경질적으로 먹는다.
"나 제주도 뜨면 소개팅부터 할꺼야!!!!!!!!!!!!!!!"
*32
'똑똑 -'
"들어오세요~"
최대한 깜찍하게 말하는 이나언니였다.
수영이가 절규를 하는 사이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수영이는 이내 절규를 접곤 다시 새우깡을 신경질 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이나언니의 말에 문을 열고 얼굴을 또 뺴꼼히 들이미는
유천이오빠.
이나언니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유천아!!!"
"여자들끼리 뭘하는데 그렇게 시끄럽냐?"
"아,아니야! 히히-"
"웃지마. 바보야, 김이나 심심해. 놀아줘"
"준수랑 놀면돼지"
"남자랑 뭘하고 노냐?"
"재중이는?"
"그 새끼 뻗었어. 침대에서 굴러다녀"
"힛- 그럼 유천이 일로올래?"
"여자들만 있는데 나 들어가도돼냐?"
"안될 건 또 뭐야~"
이내 방으로 들어오는 유천오빠였다.
이런, 우리 진실게임에 오빠까지 끼게되는건가.
근데 김준수씨는 혼자 한 심심할라나..
재중오빠다 뻗었다는데.
방으로 들어와서는 이나언니 옆에 폴짝- 뛰어와서 앉는다.
"둘이 좀 떨어져서 다녀요-"
"왜에에에~"
수영이가 짜증난다는 듯이 새우깡을 아그작 씹어먹다가
말한다.
그러자 이나언니가 '왜에에에~' 라며 좀 애교? 그런쪽으로 말하는게 아닌가.
순간 어이없어진 수영이가 표정이- 딱 굳어진다.
유천오빠는 귀엽다며 이나언니의 볼을 쭈욱 잡아당기며 말한다.
"으이구- 귀여운 것!"
"이힛-"
"아씨!!!! 둘이 사람염장지르지말고! 좀 나가요!!! 그냥 나가!!!!"
"... 수,수영아"
"너두 김준수씨한테 가버려!! 날 버려두고 어째 남친을 만들수가있어!!!"
"왜- 나한테 그러냐~"
내가 수영이한테 말하자 죽도록 날 째리는 수영이었다.
난 그 매서운 눈빛을 이기지못하고 방에서 나와버렸다.
나오자마자 이나언니와 유천오빠의 비명소리와 함께
이상한 물체가 날라다니는 소리와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난다.
하하- 나 빨리 안나왔으면 어쩔뻔했어.
그떄, 옆방에서 나오는 김준수씨.
"뭐야- 네방 뭐가 이렇게 시끄럽냐"
"몰라요. 지금 수영이 제대로 돌았어요."
"왜?"
"아마, 이제 유천오빠랑 이나언니도 나올거에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쫓기듯 문을 열고 나오는 유천오빠랑 이나언니.
그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이나언니를 보호하는 유천오빠.
이런 멋진 오빠를 봤나.
"이,이나야 괜찮아?!"
"으허허헝- 수영이 엄청나게 힘쌔!!!"
"이나언니 조용히 못할래요!!!!!!!!!!!!!!"
유천오빠가 이나어닌에게 걱정된다는 듯이 묻자
이나언니가 수영이가 힘쎄다고 말한다.
이나언니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나언니의 말을 들었는지
방안에서 수영이의 절규가 또 다시 들려온다.
순간 움찔해버리는 이나언니랑 유천오빠.
김준수씨는 그냥 옆에서 고개만 절레절레 젓으며 '쯧쯧'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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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정수영 원래 저러냐?"
"아,아니요. 기분이 좀 안좋아서 그래요"
유천오빠가 쇼파에 앉아서 날 향해 묻는다.
그래서 아까 그 일을 말해 줄 수 없어 대충 기분안좋아서
저런다고 말한 나다.
이나 언니는 유천오빠 옆에 앉아 꾸벅꾸벅 존다.
김준수씨는 TV채널을 리모컨으로 막- 돌린다.
지금 장난을 치고 있는거다.
저러면 재밌을까... 라는 눈빛으로 김준수씨를 쳐다보자
'왜?' 라고 입모양으로 묻는다.
나는 아니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었다.
"김이나. 잠오냐?"
".........으음....응.....유천아... 나 잠와........"
유천오빠의 목소리에 눈을 살짝- 뜨더니 말한다.
그러자 이내 유천오빠는 이나언니를 안아든채, 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우리방으로 들어가 이나언니를 눕혀놓고 나온다.
아마도 수영이도 잠들었나보다..
이렇게 조용한걸 보니.
지금 시각은 12시가 다 되어간다.......
아아- 난 왜 잠이 안오는거지.
김준수씨가 TV채널을 돌리며 장난을 치다가 날 쳐다본다.
"넌 잠안오냐?"
"........(끄덕)"
"나두 잠안온다.... 우리 밑에 아이스크림 사먹으로 내려갈래?"
"나두갈래!!!"
아이스크림 사먹으로 밑에 내려가자는 김준수씨의 말에
이나언니를 눕혀주고 나오던 유천오빠가 크게 말한다.
그러자 김준수씨가 딱- 쨰리며 말한다.
"넌 빠져."
"어쭈! 이젠 친구보다 여자친구라 이거지?!!"
"넌 나보다 이나누나 더 챙기잖아. 짜샤"
"아쭈- 그런식으로 나오겠다? 그래. 난 들어가서 잘란다!
네들끼리 아이스크림을 먹든, 술을먹든, 밥을먹든 맘대로해라!!!"
소리를 뺵- 질르곤 김준수씨를 쨰려보는 것도 잊지않곤 이내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김준수씨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난다.
"잘거에요?"
"응"
"심심한데....."
"그러니깐 아이스크림 사먹으러가자니깐?"
"알았어요. 김준수씨가 사주는거죠?"
"아니. 네가 사줘"
"싫어요! 돈 많은 김준수씨가 사줘야죠!!"
"나 돈 없어. 비행기표도 다 내가 돈냈잖아!!"
"칫- 알았어요! 내가 사줄게요. 내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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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씨랑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서는 바닷가로 나왔다.
김준수씨 치사하게 사준다니깐 비싼걸산다.
난 오백원짜리 먹을라고했는데 혼자 천원짜릴 떡하니 골라와서
계산해주라고 하질 않나.
나두 뭐 그래서 천원짜리 샀지만.
늦은시각이라 그런지 바닷가에 아무도 없다.
그때 김준수씨의 얼굴을 쳐다봤건만, 아이스크림을
입가에 묻히고 먹는게 아닌가.
하하- 이런 귀여운.....
혼자 피식- 웃어버렸다.
난 아까 주머니에 넣었던 손수건이 생각나서 꺼내선
김준수씨 입가를 닦으라고 건넸다.
"뭐냐? 웬 손수건?"
"묻힌 것 좀 닦으라구요~"
"묻었냐?"
"네"
"그럼 네가 닦아 줘봐"
"김준수씨가 닦아요~ 어린애도아니고 뭘 닦아줘?"
"아, 닦아 달라니깐!"
결국엔 알았다며 손수건을 입가로 갔다대 닦아 주는데
갑자기 내 손을 탁- 잡아버린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들고 있는 손을 내 허릴 감싼다.
"왜,왜요"
"우리 이러니깐 진짜 사귀는 것 같지 않냐?"
"느,느끼한 말 하지 말고 손 놔요~"
그러자 이내 점점 내 얼굴로 다가오는 김준수씨.
그리고 한 3cm정도의 거리를 남겨두고 멈추는 김준수씨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렸다.
한참을 있어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그냥 눈을 떴는데
앞에서 웃으면서 날 쳐다보고 있다.
민망해져서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려버렸다.
이제서야 내 허리에 올려져있던 손도 떨어지고 내 손도 놔준다.
"푸하하하하- 너 뭘 바란거냐"
"자,장난치지마요!!!"
그리고 이내 내가 화를 내자 다시 빠른속도로 내 허릴 감싸더니
말한다.
"진짜 한판땡길까?"
*33
"김준수씨 진짜 느끼해졌어!"
"박유천보단 아니다~"
내가 내 허리에 올려져있넌 김준수씨의 팔을 무참히
떼어내며 느끼해졌다고 말하자,
이내 유천오빠보다는 아니라며 말한다.
나는 빨게진 얼굴을 감추면서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때, 내 뒤로 걸어오던 김준수씨가 내 손목을 잡아
당겨 이내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맞춰온다.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얼마뒤에 떨어지는 김준수씨.
이내 날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씨익- 웃는다.
"진짜! 느끼해졌어!!"
"풉-, 춥다.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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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점심을 먹고는 바닷가로 다들 나왔다.
이제 점심이라 날이 밝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
내 옆에는 수영이가 서 있다.
"수영아. 이제 괜찮아?"
"뭐가?"
"........어제말이야.."
"괜찮아!! 내가 누구냐! 정수영아니냐!"
"응"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걱정을 하는 날 보며 웃는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당당하게 말한다.
아마도 속으로는 많이 힘들텐데, 일부러 티를 안내려고 한다.
그때, 저쪽에서 김준수씨가 달려온다.
나는 왜그러나 싶어서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니깐 이내
내 앞에까지 와서는 날 보며 씨익 웃더니 날 들어안는게 아닌가!
"왜,왜요!!"
내가 김준수씨의 어깨를 때리자 아프다며 떄리지말라며
날 바다로 안고가더니 이내 풍덩- 빠트려버린다.
순식간에 옷을 다 배렸다.
내가 물에빠진 생쥐꼴이 돼서 일어서자 김준수씨는 허리에
양손을 집으며 '푸하하하하' 웃고있다.
그때 뒤에서 달려오는 재중오빠가 김준수씨의 목을 양손으로
감싸더니 같이 물에 풍덩- 빠져버린다.
"야!!!! 김재중!!!"
"푸하하하하-"
화를 내는 김준수씨를 보며 대성통곡을 하듯이 웃어대는 재중오빠.
유천오빠는 뒤에서 이나언니랑 걸어오다가 피식-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더니 이내 천천히 김준수씨 뒤로 다가온다.
김준수씨는 재중오빠에게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고 있다.
나랑 재중오빠는 그런 유천오빠를 보며 둘이 피식웃는데
김준수씨는 왜 웃냐며 소리를 지른다.
그떄 유천오빠가 다시 김준수씨를 물에 푹- 담가버린다.
"푸하하하, 김준수 꼬시다!"
물에 한번 더 빠져버린 김준수씨를 보며 웃어대는 재중오빠.
이젠 아주 쓰러지려고 한다.
김준수씨는 '누구야!!' 라며 뒤로 돌아보는데 유천오빠는
이미 저쪽으로 도망가고 없다.
"박유천 너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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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물에 들어가기 싫어서 그냥 호텔방으로 올라와버렸다.
재밌게 노는 소한이도 데리고 올수 없는 법이고 해서
그냥 혼자 아무말도 하지 않고 올라와버렸다.
쇼파에 그냥 벌러덩 누워버렸다.
재중오빠를 보려니 불편하다...
그냥 마주치기만해도 가슴부터 아려온다.
달칵-
누군가 호텔방으로 들어온다.
쇼파에서 몸을 일으켜 앉았는데 재중오빠가 보인다.
물에 흠뻑 젖어서 들어온다.
나랑 눈이 딱- 마주치자 말자 난 먼저 피해버렸다.
재중오빠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방으로 들어간다.
난 혼자서 쇼파에 앉아서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며 앉아있었는데
한 10분뒤에 옷을 말끔히 갈아입은채로 나오는 재중오빠.
부엌으로 들어가는 오빠였다.
나는 안되겠다싶어 그냥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날 부르는 재중오빠.
"수영아......."
"..................."
"어제....일은......미안하다......"
미안하대.. 나보고 미안하대.....
나, 어제 오빠가 나한테 한 키스..
실수만 아니면돼요.
오빠 마음이 조금이라도 날 좋아해서 날 조금이라도 좋아해서
그런거라고 괜찮아요.
실수라고하면... 나 미쳐버릴것 같에요..
"어제..일은...........실수였어............."
"............"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 저 말만 해주지 않길 바랬는데.
너무나도 간절히 바랬는데...
결국엔 잔인하게 나에게 그말을 해버리는 재중오빠였다.
오빠..
그거 알아요?
오빠.
내가 그렇게 표현을 했느데 어떡해 그걸 몰라요?
내가 오빨 좋아하는걸 왜 모르냐구요..
오빠가 이렇게 눈치없는 줄을 또 몰랐어요.
이렇게 여자마음 몰라주는 사람은 처음이라구요..........
울지않으려했는데 결국엔 눈가에서 눈물이 한방을 뚝- 떨어진다.
이어서 볼을타고 또 한방울, 한방울 흘러내린다.
방에 들어와버렸다.
문을 닫아버리곤 문에 쓰러지듯 기대서 주루룩- 미끌어져
바닥에 주져앉아버렸다.
너무 힘들어서..................
난 어제... 오빠가 실수로 한 키스가..... 난 그 키스가...
좋았는데..... 좋았는데.. 오빠는 실수라고 하니깐..
나 마음이 너무 아파요......
나 정말 오빠 잊어야할까봐요..
아니면 정말 마음아파서 오빠 쳐다보지도 못할 거 같애요.
우리 불편한 사이가 되버릴것같아요......
그자리에 앉아서 울어버렸다.
혹시나 재중오빠가 내 울음소리를 들어버릴까봐..
오른손으로 입을 꾹- 틀어막고 울음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게
꾹 틀어막고 울어버렸다.
아무도 모르게..
*34
김준수씨랑 유천오빠랑 물에서 세명이서 그렇게 놀다가
물속에서 나왔다.
이나언니는 들어가기싫다고 해서 김준수씨가 빠트리려고 했지만
극적으로 유천오빠가 구해줘서 다행히 들어가기 일보직전에
유천오빠의 의해서 구해졌다.
재중오빠는 추위를 심하게 타는지 물속에 들어오자마자 들어가버렸다.
근데 수영이도 들어가버렸는지 보이지 않는다.
"꺄악- 박유천! 안기면어떡해! 나두 젖잖아!"
유천오빠가 춥다며 이나언니에게 그대로 안겨버렸다.
그래서 유천오빠 덕분에 이나언니도 젖어버려서 유천오빠에게
막- 소리를 지르고 있다.
유천오빠는 그래도 좋은지 베시시- 웃는다.
김준수씨는 춥다며 자기혼자 호텔방으로 쪼르르 달려들어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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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옷을 싹- 갈아입고 나왔다.
쇼파에서는 먼저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나온 김준수씨가
앉아서 또 TV채널을 돌리고있다.
방에들어왔다.
침대에 쏘옥- 들어가서 잠이들어버린 수영이.
아마도 많이 힘든가보다.
놀러와서 놀지도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고 있으니..
친구로써 안타까울뿐이다.
이제 저녁먹어야하는데. 꺠울까.........
"수영아, 정수영!"
"....으음.................."
"너, 울었어?! 눈이 왜 이렇게 부었어!!"
"아........"
수영이의 눈이 장난아니게 부어버렸다.
아마도 울었나보다.
정말 재중오빠랑 무슨 일 있었던거야.
아아- 정말 재중오빤 왜이러는 거야.........
이내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앉더니 괜찮다며 씨익 웃는다.
"정수영. 너 왜 이렇게 바보같아."
"........소한아......"
"좋아하면 말하면되잖아! 왜 혼자 속으로 끙끙 앓는건데!!"
"나 괜찮다니깐........"
"이게 괜찮은 얼굴이야?!"
".....괜찮아.. 소한아.. 걱정하지마......."
내 말에 끄떡없이 웃으면서 날 보고 말한다.
결국 말을 하다가 마는 나였다.
웃는데. 이렇게 나마 억지로 웃는데,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도무지 이렇게 약한 애한테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수영아... 진짜 잊고... 놀러왔으니깐.. 기분좋게 놀자.. 응?"
"응.... 알았어..."
"울지말구. 놀러와서 이게뭐야...."
수영이랑 마주보고 앉아서 수영이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며 말했다.
수영이도 싱긋웃어보이며 고개를 힘차게 끄덕인다.
정말 나로썬 재중오빠랑 확- 내가 나서서 이어줘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그게 더욱 더 수영이에게는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깐.
나서지는 않고 이렇게나마 위로라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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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씨....."
"응?"
"아가씨.. 많이 힘들어보이던데. 위로라도 해줘야하는거 아닌가..?"
"그러게...."
윤호씨랑 아까 바닷가에 나갔다가 그냥 들어와버렸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 윤호씨가 팔베게를 해준다며 누워라고해서
옆에 누워서 얘기 중이다.
윤호씨도 아가씨가 심히 걱정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 둘이 무슨 일 있었나?"
".............아, 정말 김재중 그 놈 우리 수영이 싫어하는 것 같진 않던데.."
"그건그래요.."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있던 윤호씨가 이내 몸을 내 쪽으로 돌리더니
날 쳐다본다.
"왜그렇게 빤히 쳐다봐요~"
이내 아무말없이 내 얼굴로 살짝 다가오더니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하고는 다시 날 쳐다보며 웃는다.
나도 따라 웃어버렸다.
"고마워."
"뭐가요?"
"엄마없는 우리 수영이한테 엄마처럼 챙겨줘서"
"에이- 그건 내가 해야하는 일인데?"
"진짜 고맙다...... 슬기야"
"그런 소리하지마요~"
내가 말하자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이내 날 끌어당겨 안아버린다.
나도 윤호씨를 꽈악- 안아버렸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윤호씨.
"사랑해........"
"......나두요..... 윤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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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이랑 밥먹고 방안에 들어와서 앉아있는데
탁자위에 올려놓은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누나!! 무슨일있어요?! 목소리에 왜 힘이없어요!!]
"아, 창민이구나"
[놀러 간사람이 왜 이렇게 목소리가 ....... 힘이없어요]
"아니야!"
[밥 먹었어요?]
"응. 금방 먹었어."
[거기 안추워요? 이제 가을이니깐 좀 쌀쌀해졌어요]
"응. 괜찮아. 추우면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
[우와- 지금 누나가 나 걱정해준거죠?!]
"또, 그런다."
[힛- 누나 보고싶어요. 빨리오면 안돼요?]
"내일갈거야...."
[우와- 그럼 우리 내일 보는거네요? 이야- 나두 따라갈 걸 그랬나.
나 누나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
난 휴대폰을 들고 방에서 나와 베란다로 나왔다.
거실엔 아무도 없었다.
"창민아.................."
[네? 말해요!]
"누나....창민이..... 너한테..... 기대도 돼?...."
하면 안됄 말을 해버렸다.
나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창민이가 나 좋다고 하니깐. 한번이라도 기대보고 싶어졌어.
나 이러면 창민이한테 상처만 줄꺼라는거 아는데.
너무 잘아는데도.... 나.. 지금 못견디겠어....
[누나...... 많이 힘들어요....?]
"응... 창민아. 누나 많이 힘들어서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아......"
[기대도돼요. 누나, 그럼 우리 내일 봐요!! 알겠죠?]
"그래.. 내일보자 창민아..."
몰랐다.
창민이한테 기대도 돼냐는 말을 누가 듣고 있을줄은.
내가 그토록 원하던 사람이 그 말을 듣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도 하지못했다................ 야속하게도.....................................
*35
"누구야? 창민이?"
"응."
"무슨 통화를 하는데 나가서하냐?"
"아니, 그냥"
전화를 받다가 나가더니 몇분 뒤에 들어오는 수영이었다.
창민이랑 통화를 했다는데
왜 방에서 하다가 나간건지, 그러니깐 무슨 얘길 했는데
그 얘기가 뭔지 난 궁금하단 말이지.
물어보면 말해줄까?
"수영아, 무슨 얘기했어?"
"얘기는 무슨...."
"너 요즘엔 창민이랑 많이 친해진 것 같애"
"그런가?"
"........(끄덕끄덕)"
"얼른 불꺼. 자자-, 근데 이나언니는 어디갔냐?"
"몰라, 또 유천오빠랑 산책한답시고 나갔겠지"
"둘은 정말 떨어질 줄을 몰라"
"부럽지 않아?"
"부럽긴, 꼴보기 싫어"
"풉-"
"웃지말고 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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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아악!!!!"
"뭐,뭐야 왜그래!!"
엄청난 소음이라고 할 정도로의 큰 소리떄문에 잠이 깨서
일어났는데 수영이가 놀란 얼굴을 하고 있다.
나는 왜그런가 싶어서 봤더니 이내 침대 밑에 바닥에 이불을 펴고
이나언니랑 유천오빠가 서로를 꽈악- 껴안고 자고 있는게
아닌가.
남자가 여자방에 들어와서 자고있으니 놀랄 만 하지.
"오빠! 여기서 뭐해요?!"
"조용히해. 이나 자잖아"
"아, 정말!! 놀랬잖아요!!!!"
"정수영, 시끄러!!"
"으으- 정말 둘이 자꾸 그럴거에요?!"
수영이는 안고있던 베개를 신경질 적으로 유천오빠에게
던져버리고는 방을 빠져나간다.
이내 전통으로 머릴 맞은 유천오빠가 얼굴을 찌푸리더니
다시 이나 언니를 꽈악- 끌어안는다.
둘이 정말 저러고 싶은가 모르겠어.
그때, 김준수씨가 방안으로 고개를 뺴꼼히 내민다.
"뭐냐, 뭔일이 있어서 그렇게 시끄러........야!! 박유천!!!!!!!!!"
김준수씨는 이내 누워있는 유천오빠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려는데
누워있던 유천오빠가 입모양으로 '김준수 데리고 가' 라고 말한다.
나는 '아아-' 거리며 소리를 지르려는 김준수씨의
입을 강제로 막고는 거실로 끌고 나와버렸다.
"뭐야!"
"그냥 나둬요. 둘이 좋아서 저러는건데"
아무말도 안하는 김준수씨였다.
나는 재중오빠가 밥먹으로 오라는 불음에 얼른
부엌으로 쪼르르 달려들어왔다.
"정수영. 너 집에가면 슬기 좀 도와"
"뭐? 나 약속있어"
"누구랑"
"있어!"
"누군데!!"
"아, 창민이랑 만나기로 했어!"
창민이란 말에 살짝 얼굴을 굳히는 재중오빠였지만
이내 다시 얼굴을 편다.
윤호오빠는 창민이라는 놈은 또 누구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슬기언니는 옆에서 그만하라며 윤호오빠의 팔을 잡고 흔든다.
수영이는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지 밥을 먹기 시작한다.
무슨 일로 창민이를 만나기로 한거지?
혹시.. 둘이 사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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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네들 안일어나냐? 집에 안갈거야?!!"
"우음.... 준수야, 벌써 가려구?"
"점심이야. 빨랑 비행기 시간다됐어. 일어나서 챙기고 나갈 준비해"
수영이랑 방안에서 옷이랑 이것저것 챙기고 있는데
쿵쾅쿵쾅 거리며 들어와서는 유천오빠를 발로 차면서
말한다.
그러자 이나언니가 벌써가냐면서 묻자 김준수씨가 말한다.
유천오빠랑 이나언니는 똑같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저런 걸 보면 정말 둘이 커플이라니깐.
"아, 근데 수영아. 너 창민이 만나기로했어?"
"응?....... 아, 어"
"왜?"
"그냥....."
"혹시...... 둘이 사귀기로한거야?"
"아니. 그건아니구"
수영이의 표정을 봐선 더 물어보면 안될 것 같아서
그 더이상은 묻지 않았다.
옷을 다챙기곤 가방을 들고 거실로 나왔다.
"야, 가자. 비행기 시간 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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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우리 집에 도착했다.
가방에 물건이나 옷을 다 꺼내서 정리를 하곤
1층으로 내려왔다.
그때, 상당히 좋지 않은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엄마가
이내 날 부른다.
나는 엄마 앞에 앉았다.
"엄마. 무슨 일 있어?"
"저기...... 그게. 소한아...."
"응?"
"미안한데....."
"...................왜그러는데?"
"너희 약혼 취소됐어........."
"그게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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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창민아"
"우와- 역시 제주도 물이 좋은가봐요! 누나 얼굴 더 좋아졌어요!"
"장난치지 말구 앉어"
"힛. 네-"
카페에 들어와서는 날 반갑게 맞이 하는 창민이.
날 보자마자 장난부터치는 창민이.
웃겨서 피식- 웃고 말았다.
재중오빠.
그거 알아요?
창민이는 적어도 나 웃게한다는거.
오빠는 나 울게하니깐 나 창민이한테 기댈거에요.
오빠, 뒤늦게 나 좋다고 해도 나 오빠 안 받아줄거야.
정말...... 너무 나빠요.
"누나! 재밌었어요?"
"응? 아........ 응"
"재밌다고 말하는데 왜 이렇게 힘이 없어요"
"아니야"
"거기가서 재중형이랑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 일은 무슨.."
"누나, 괜찮아요. 나한테 다 말하면 나 적어도 누나한테 사랑같은건
안바래도 위로 정돈 해줄 수 있어요."
"고마워..."
"그러니깐 나 불편하게 생각하면 안돼요"
"내가 왜 널 불편하게 생각해.."
"이힛.- 그럼 다행이구요!"
앞에 있는 오렌지 주스를 먹으면서 씨익- 웃으면서 말한다.
정말 나 창민이한테 이래도 되는걸까..
그때,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지이잉- 댄다.
나는 창민이한텐 '잠깐만' 이라곤 말하곤 전활 받았다.
"여보세요"
[수영아.................]
"소한아. 목소리가 왜그래? 무슨일 있어?!"
[나, 나. 어떡해............응?... 나 어떡해........]
"정말 무슨 일 있어? 왜그래...."
[김준수씨랑 약혼 깨졌어.]
"약혼이 깨지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김준수씨 약혼녀 내가 아니래..... 나랑 안하구..... 반혜민이랑 한대.......]
"그게 무슨 말이야.. 응?. 소한아......"
[나, 어떡해... 수영아..... ]
김준수씨 약혼녀가 소한이가 아니라니?
반혜민? 반혜민은 또 누구야?
*36
엄마한테 수십번도 물었다.
정말이냐고. 사실이냐고.
근데 정말이고 사실이었다.
우린 왜 이렇게 꼬이는 줄 모르겠다.
이제서야 이제서야, 김준수씨랑 정식으로 사귀게 됐는데
왜 이렇게 또 우리 둘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건지.
"엄마...... 이유가 뭔데요?"
"아마도 너희아빠랑 저쪽 아빠친구분께서 둘이 일이 있으셨나봐"
"....."
"그래서, 저쪽에서 먼저 약혼을 깨자고하셨더란다..."
그럼 뭐야..
두분 마음대로 결정해서 김준수씨랑 약혼하라고 해놓고,
이젠 두분 싸워서 마음대로 약혼을 깨겠다고?
하아- 정말 왜들 이렇게 잔인해?
두분이 그렇게 약혼하라고 해놓고.
왜, 왜 이제와서 말을 바꾸는거냐구.
"엄마.............."
"응.. 소한아........ "
"아빠 너무해..... 우리 아빠 정말 너무해........."
"소한아.. 미안하구나.."
엄마 말을 듣다가 그냥 방으로 올라와버렸다.
나이 이제서야 김준수씨한테 사귀자는 말 들어서
얼마나 기분 좋았는데.
이제 방해받지 않고 행복해지려는데
왜, 왜..... 날 가만히 못둬서 안달이야?
방에 들어와서는 힘없이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그리고 손에 휴대폰을 꽉- 쥐고있다가
이내 7번을 꾸욱- 눌렀다.
김준수씨.
신호음은 가는데 아무리 해도 안받는다.
혹시.... 약혼깨졌다는 소식 듣고 일부러 나 피하는건가?
그럴리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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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이 시점으로 잠깐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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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창민이..... 너한테..... 기대도 돼?....'
'누나....창민이..... 너한테..... 기대도 돼?....'
'누나....창민이..... 너한테..... 기대도 돼?....'
'누나....창민이..... 너한테..... 기대도 돼?....'
어제 제주도에서 통화를 하던 수영이의 말이
계속 머릿 속을 맴돈다.
미쳐버리겠다.
정말 이대로 놓쳐버려야하는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좋아하는데..... 좋아하는데... 잡질 못하겠다.
도저히 잡을 용기가 나질 않는다.
저번에 창민이를 만났을때, 창민이랑 조금 친해졌고,
친해져서 폰 번호도 서로 알려주고 문자도 좀 보내고
그렇게 지냈는데,
제주도 가기 전에 얼마전에 이런 문자가 창민이에게서 왔었다.
[형, 나 수영이누나랑 잘되게 도와주세요!]
뿌리칠수가 없었다.
대답은 도와준다고는 했는데..
막상 마음대로 잘 돼지않는다.
제주도에서 바로 집에 도착해서는 바로 학교로 왔다.
보니깐 강의 시간이 한시간이 있어서
피곤한대도 불구하고 그 강의를 들으려고 나왔다.
근데, 학교로 가는데 문득 카페에 같이 앉아서 웃으면서
얘기하는 수영이랑 창민이를 봤다.
이래선..... 내가.. 창민이를 잘 도와주고있긴 한건데..
난 왜이렇게 가슴이 아파오는지 모르겠다.
저렇게 창민이랑 있으면 해맑게 웃는 수영이가 밉기도 한데..
막상 또 창민이를 생각하면 잘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나도 밉다.
수영이를 처음 만났을때부터 관심있었으면서도,
문득 창민이가 도와달란말을 뿌리치지 못해서... 그래서
지금 이렇게 혼자서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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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얼른 재중오빠를 찾아갔다.
아무래도 내 전화만 피하는 것 같아서
재중오빠를 무턱대고 찾아갔다.
강의를 받고 나온건지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데
학교에서 나오는 재중오빠.
그리고 날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한다.
카페로 자릴 옮겼다.
"소한아 무슨 일이야? 안색이 안좋아"
"오빠..... 오빠.. 김준수씨한테 전화 좀 해보면 안돼요?"
"응? 왜?"
"안받아요. 내 전화를 안받아요..."
"무슨 일인데 준수가 네 전활 안받아?"
"우리 약혼 깨졌어요......"
"뭐?"
"오빠.. 나 아무것도 묻지말고 그냥 김준수씨한테 전화 한통화만
걸어봐요... 네?"
"으응. 알았어...."
이내 전화를 거는 재중오빠였다.
정말 김준수씨 내전화는 안받고 재중오빠 전화 받으면.
나 그땐 정말 김준수씨한테 화낼지도 몰라요.
이건 너무하잖아요.
왜 내 전활 피하는 건데요?
그때, 한참 신호음이 가는 소리만 들리더니 이내
전화를 받는다.
"준수야! 잠시만"
김준수씨 이름을 부르곤 잠시라면 말하곤 휴대폰을
나에게 건네주는 재중오빠였다.
나는 얼른 받았다.
[왜... 김재중. 전화했음 말을 해라......]
"나에요......"
[........윤소한.....]
"......내 전활 왜 피해요?"
[그냥. 일이 좀 바뻤어]
"들었죠..... 우리 약혼 깨진거 들었죠......"
[어.]
어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할 수가 있어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왜? 어차피 넌 나 사랑한것도 아니고 좋아한건데 그냥 잊어면 되는거 아닌가?]
순간 머리에 커다란 돌덩이가 떨어진 느낌.
아니 수십년동안 공들여서 쌓아논 탑이 순식간에 무너진 느낌.
너무 허탈한 느낌....
아무런 생각도 안나고 그냥 머릿속이 하얘졌다.
"뭐라구요.....?"
[뭐, 나두 너 안좋아했고. 우리 이제 그냥 안보면 되는거 아닌가?]
"김준수씨.... 반혜민이랑 약혼할거에요..?"
[못할 건 없지]
"..........."
순간 고였던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한방울 흘러 내린다.
얼른 팔로 스윽 닥고는 다시 김준수씨에게 말했다.
재중오빠는 걱정되는지 앞에서 쳐다본다.
"거짓말아니죠.. 김준수씨 후회안하죠....."
[..........후회 같은거 안해]
"정말 잔인해요. 김준수씨 잔인하다구요!!!"
[........]
"어쩜 사람이 그래요?!! 그럼 그동안 나한테 했던말 했던 행동. 다 거짓말이었어요?"
[.....거짓말이라기보다는 그냥 약혼녀라서?..........]
"미친놈.........."
처음으로 김준수씨에게 욕을 했다.
이러려고 전화한거 아닌데.
김준수씨가 날 화나게 만들었다.
정말 믿었는데....
김준수씨 만큼은 나에게 진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사귀자는 그 한마디에 얼마나 행복했는데.
왜그렇게 무참히 내 행복을 깨버리는건데.....
왜, 왜, 다들 나한테 불행만 안겨주는건데....
[......그래, 욕을 하던 네 맘대로해]
"나빠요... 나 그래도 김준수씨는 믿었는데!!! 정말 어떡해 나한테 그럴수가있어요?"
[.........]
"그동안 좋으셨나요?... 바보같은 나... 등신같은 나.. 가지고 노셔서 즐거웠나요?"
[.................]
"다행이네요. 즐거우셨다면....하아- 재미없었으면 나도 보람없잖아요?"
아무말도 하지 않는 김준수씨.
정말 믿었는데.
너무 믿었던 사람에게 이렇게 배신당하는 일.
정말 처음인데.
왜이렇게 가슴 아픈지 모르겠다.
김준수씨는 이렇게 못된사람인데.. 나쁜사람인데..
난 그냥 잊어버리면 되는데.
날 그냥 약혼녀라서 그런 말이랑 그런 행동을 나에게 했다는게
나 너무 싫어요.
너무 싫다구요.
"그래요. 김준수씨 좋다는 반혜민이랑 약혼을 하든 결혼을 하든!!"
[.........]
"마음대루하라구요!!!!!!"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내 앞에 앉아있던 재중오빠가 날 걱정스레 바라본다.
"오빠.........."
"응?"
"김준수씨 원래 이런 사람이에요?......."
"응?.... 아,아니.. 준수 안그러는데.."
"정말 김준수씨 다시 봤어요....."
".....소한아....."
"미안해요. 오빠. 나 먼저 갈게요...."
카페를 빠져나와버렸다.
너무 힘들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것같아서.
그런 모습 재중오빠앞에서 보여주기 싫어서.
나와버렸다.
나오자마자 또 다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너무해.
김준수씨 정말 너무하다구..
난.... 난. 정말 진심이었는데....
근데... 날 가지고 논거잖아요. 김준수씨는.
그럼 난 뭐가되는건데요.
난 그냥 한 장난감에 불과한거잖아요.
잔인해요.
나 이렇게 김준수씨가 잔인한지 몰랐어.
바보같게도.
우린 이렇게 끝나는거네요....
난, 결국엔 반혜민한테 지는거네요.
반혜민이 나서지 않아도 결국 모두들 반혜민 편이네요.
결국 김준수씨도 반혜민 편이잖아요.
다들 왜 날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건데요.
왜이렇게 가슴아프게 만드는거냐구요.........
난 행복해지면 안돼요?
난 행복하면 안돼는 사람이냐구요..
정말 이 순간 김준수씨가 제일로 미워.
*37
"김준수. 무슨일이야? 약혼깨졌다는 거 사실이냐?"
"씨발.... 몰라... "
박유천이 지금 내 앞에 와서 궁금하다는 듯 묻는다.
지금 아무것도 듣기싫다.
아무것도 답하기 싫다.
그냥 머리만 깨질듯이 아프다.
"소한이는? 소한이는 만나봤냐?"
"........(절레절레)"
"뭐야?...... 혹시 깬거냐?...."
"..................어"
내 표정을 보던 박유천이 이내 알았다는 듯이 깼냐고
묻는다.
그래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응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런 날 한심하듯 쳐다보는 박유천이었다.
그래.
한심하겠지.
지금 나도 엄청나게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깐,
제발 박유천 너라도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조 말어라.
안그래도 지금 윤소한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으니깐........
"이제 둘이 안 만나기로 했냐?"
"......."
"너 소한이 안좋아하냐?"
"......."
".......좋아하잖냐. 그런데 왜 깨. 바보야"
"아빠가 뭐라는 줄 아냐?"
"왜-"
아빠가.. 나보고 윤소한이랑 약혼 깨졌다고 말하는데
나 그때 아빠한테 소리치면서 윤소한이랑 사귄다고....
사귄다고 말했다....
근데.. 뭐라는 줄 아냐?
"윤소한이랑 사귈거면 유학가란다."
"뭐.....?"
"절대 안된데. 윤소한은. 그래서.. 윤소한 만나면 유학가라잖냐"
"바보야- 그렇다고 깨지면......."
"유학가는 한이 있더라고 나... 윤소한 끝까지 안놓을려고 했어."
"....."
"근데. 근데..... 유학가서 윤소한 없을 하루를 생각하니깐,
미쳐버리겠더라..... 여기 있으면 그래도 볼 순 있잖냐......"
"김준수......"
"그래서.. 그래서 일부러 깨졌다. 일부러 모진 말만 골라서 했어."
"......"
"모르지. 지금쯤 혼자서 울고 있을지.. 씨발. 미치겠다...."
유천이한테 말하다가 끝내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윤소한은 날 그냥 원망하고 있을텐데.
내가 그렇게 말했으니 어쩔 순 없지만.
윤소한이 날 그렇게 원망하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면
가슴부터 아프다.
미쳐버리겠다.
나 윤소한 울거라는거 알고 있는데.
알고 있는데.....
윤소한이 내가 깨지자고 해서 아픈거하고..
내가 유학가서 윤소한 못보는거 하고... 얼마나 다른 줄 아냐?
난 돌아버려.....
몰랐다.
윤소한이 나한테서 그렇게 소중한 존재인줄은....
이제서야 알았다.
나, 아직 못해준거 엄청 많은데..
"역시 김준수답다."
"뭐가....."
"잘 선택한거야. 그래. 네 선택이 올바른거야."
"뭔소리야"
"그게 네 사랑방식이라고. 바보야"
"그딴거 몰라"
"하여튼... 나 일있어서 간다. "
자리에서 일어나선 내 어깨를 두어번 툭툭- 치고는
힘내라는 듯이 날 보며 웃고는 나가버리는 박유천이었다.
난 혼자 쇼파에 앉아서 등을 쇼파에 힘없이 기대곤
천장을 보곤 눈을 감아버렸다.
하아-
윤소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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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아. 소한아- 문 좀 열어봐. 응?"
"엄마... 나 혼자있을래요...."
"소한아. 엄마랑 얘기 좀 하자. 응? 제발.. 문 좀 열어"
"...엄마... 제발... 나 좀 혼자 내버려두면 안돼..?"
"........."
그렇게 재중오빠랑 헤어지곤 집에 들어와 방안으로 바로 들어와서는
문을 잠그고 이렇게 엄마가 문을 열라는데 뻐기고 있다.
아까 김준수씨가 나한테 말하던 말이.
계속 귓가를 스치는데.
정말 지금 이 상황이 다- 꿈이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엄마는 나의 간절한 목소리에 그냥 가버리신 듯 하다.
그렇게 침대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곤 휴대폰만 손에 쥐고 있다.
괜스레.... 기대하고있다.
전화가 올까. 김준수씨한테 아까했던 말 다 거짓말이라며
행여나 전화라도 올까, 이렇게 전화기를 붙잡고 있다.
바보같은 짓인거 알지만.
그 만큼 김준수씨를 너무나도 좋아하기 때문에.
너무나도 간절한 첫사랑이기 때문에.
그떄, 지이잉- 울리는 휴대폰.
놀라서 액정을 봤지만. 모르는 번호다.
"여보세요.........."
[어머, 너 목소리가 말이 아니다?]
반혜민이다.
왜- 왜 지금 전화한거야.
짜증나게.
"용건이 뭐야."
[풉- 엄청 딱딱하게 구시네-]
"용건 만 말해"
[미안하다구.]
"뭐?"
[미안하다고. 피식- 준수오빠 뻇어가서]
비꼬는 듯한 말투.
정말 기분 나쁜 말투.
미안하단 말에 살짝- 놀랐는데 진심으로 미안한 맘이 아니잖아.
지금 나한테 장난치는 거잖아.
"장난치니?"
[내가 왜 너한테 장난을 치겠니? 그동안 즐거웠어? 우리 준수오빠랑]
".........하아- 너무 즐거웠다."
[그럼 다행이네-]
"김준수씨랑 너랑.. 진짜 닮았다."
[풉- 뭐가?]
"잔인한거."
그리고 무턱대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거기서 더 이상 반혜민의 목소리를 들으면 나도 날 자제할 수
없을 정도로 미쳐버릴 지도 모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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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아!!"
"아, 윤소한! 왜 이제와!!"
"미안, 미안. 얼른 들어가자"
김준수씨랑 약혼꺠진날과 동시에 헤어진 날.
그날이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
정말 삼일동안 미친듯이 울고, 밥도 안먹고 울기만 했다.
그리고 삼일동안 또 방안에 틀어박혀 있다가 이제서야
정신차리고 학교를 나온나다.
수영이가 분명히 일찍 오라고 했는데 또 늦어버려서
강의시간에 5분 늦은 나랑 수영이다.
끝까지 기다려준 수영이가 고마울 따름이다.
수영이랑 강의실로 살짝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교수님의
눈치를 살짝- 살짝 보면서 자리에 앉았다.
다행히 강의를 하느라 교수님은 우리 둘을 보지 못했고,
나랑 수영이는 그 덕에 아무 탈 없이 지각을 면할 수 있었다.
앉음과 동시에 수영이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너, 일주일만에 살빠진 것 같다"
"푸하- 그렇게 보여?"
"어, 한 5kg는 빠진 사람 처럼 보인다"
"정수영씨. 됐구요- 얼른 강의나 들으시죠?"
"알았네요~"
그제서야 강의를 듣기 시작하는 수영이.
일주일동안 김준수씨를 잊으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그게 잘 안돼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일주일전보다 마음이 편해졌다.
일주일전이랑 달라진건 나랑 수영이의 사이도 아니다.
다만... 김준수씨가 내 옆에 없다는 것.
그거 하나만 달라져버렸다.
김준수씨가 또 내 옆에 없다는 사실에 다시 가슴아파오는 나다....
일주일 동안 조금이나마 잊은 줄 알았는데..
그대로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아직 김준수씨에게는 그대로다.
변한게 하나도 없다.
아니 혼자서라도 간직하고 싶다.
많이 아프겠지만.................
*38
"으아- 역시 강의는 들을게 못돼"
"피식- 그리고 매번 들을때마다 열심히 들으면서 뭘~"
"아아- 너무 지루하단 말이지."
"원래 강의란게 그런거야"
두시간동안의 강의가 끝나고 강의실에서 나온 수영이가
한껏 기지개를 피며 말한다.
그런 수영이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웃으면서 말하는 날, 수영이는 또 웃으면서 쳐다본다.
"아아- 오래만에 우리 알콜이나 땡길래?"
"알콜은 무슨"
"왜~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기 위해
우리는 알콜에게 가야해!!"
"그래. 그럼 오늘만이다."
"피식- 진작에 그럴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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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호프집 문을 열고는 들어왔다.
이제 한 7시 정도 돼가는데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린다.
아아- 들어가마자 확- 풍기는 술냄새.
수영이는 얼른 자리를 잡는다.
"아줌마! 여기 맥주 5병만 주세요!"
"뭘 그렇게 많이 시켜?"
"우리만 먹을 게 아니거든~"
"누구 오기로 했어?"
난 맥주를 다섯병이나 시키는 수영이에게 놀란 듯 물었다.
근데 수영이는 우리만 먹을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 누군가 또 올 사람이 있다는건데.
내가 누가오기로 했냐고 묻자 웃으면서 말한다.
"창민이 오기로 했거든. 우리끼리 먹으면 재미없잖아~"
"그래~ 잘했다"
정수영 일주일사이에 창민이랑 많이 친해졌나보네.
창민이라는 이름을 부르는 느낌조차 다르게 들리는 나다.
왠지 모르게.......
맥주 다섯병이 나오고 아직 창민이는 안 온 상태다.
창민이가 오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맥주 한병을 따더니
이내 컵에 가득 따르고는 원샷을 해버린다.
술도 별로 쎄지도 않은게 왜 저렇게 많이 마시려고 드는건지.
"캬아- 술 맛 죽인다"
"죽여라"
"....윤소한양? 재밌니?"
"치이- 아아, 정말 창민이 왜이렇게 안오냐?"
"너 심심한게라구나!"
"응."
"네가 그럼 그렇지"
수영이는 그런 날 물보듯 뻔하다며 이상하게 쳐다본다.
난 '칫-' 이라고 말하고는 다른대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떄 딱- 내 눈에 보이는 반혜민.
어째... 혼자 저러고 있는건가.
하아, 혼자 온건가.
아님 김준수씨랑 온건가.
"뭘 그렇게 쳐다보냐?"
"아,아니....."
"뭐야, 저 여자 아는 사람이냐?"
"아니. 모르는 사람"
내가 반혜민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수영이가 아는 사람이냐며
묻는데 그냥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해버렸다.
이젠 모르는 사람처럼 지낼 거니깐.
이제 김준수씨랑도 아무런 관계도 아니니깐.
나랑 반혜민도 만날 이유도 없다.
딸랑-♬
문을 열고 들어오는 창민이.
그리고 우릴 발견하고는 씨익- 웃어보이며 이리로 온다.
와서는 나에게 인사를 하고는 수영이 옆에 앉는 창민이.
나도 반갑게 인사를 해주고는 술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수영이 저것은 이제 4잔쨰다.
뭘 저렇게 술고래처럼 마셔대는건지.
"수영이 누나 뭘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수영이한테는 그거 아무것도 아닌데....."
"윤소한!!!"
"장난. 장난."
"난 장남이아니고 막내일세......."
내가 수영이보고 장난이라고 하자 옆에 있던
창민이가 그걸 개그라고 한다.
그, 웃찾사에 나오는 형님뉴스에 바바리코트 입고나오는
어떤 아저씨가 하던 유치 개그 아닌가?
순간 싸악- 표정이 굳어지는 수영이.
그리고 찰싹찰싹- 창민이의 팔뚝을 때리는게 아닌가.
"아, 누나! 미안해요!!"
"너, 내가 저번부터 그랬지! 그런 개그는 하지말라고!!"
"에헤헤- 그래두 웃자고 한 개근데 뭐~"
"다신 하지말어라. 창민아?"
"알았어요!!"
큰소리로 알았다고 말하고는 웃으면서 날 쳐다본다.
나도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수영이가 또 원샷을 하려고 하자 갑자기 수영이의
술잔을 뻇어드는 창민이.
그리고 자기가 원샷을 한다.
수영이는 '뭐냐?'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이내
한잔을 다 원샷해버린 창민이가 말한다.
"흑기사-"
정말 어이없는..... 흑기사라니.
정말 창민이는 웃기다.
또 풉- 하고 웃어버린 나.
수영이는 표정이 굳어진채 창민이를 노려보더니
이내 창민이가 양손을 내저어보이며 말한다.
"알았어요. 이제 안할게요. 됐죠?"
"심창민 너- 많이 유치해졌어!"
"........치이이이-"
뾰루퉁해진 창민이다.
수영이는 그런 창민이를 보며 풉- 하고 웃고는
이내 다시 술잔을 기울인다.
나는 화장실을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창민이가 어디가냐고 묻는다.
"화장실"
"네- 얼른 갔다오세요~"
나는 창민이한테 웃어보이고는 화장실로 들어왔는데,
남자화장실이랑 여자화장실이있는데 여자화장실이 왼쪽이었다.
들어가려는데 반대편에서 나오는 김준수씨.
순간적으로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
오랜만에 봤는데. 왜그렇게 헬쓱해진 얼굴을 하고 있는건지.
난 그냥 지나쳐버렸다.
그때, 내 손목을 쎄게 잡는 김준수씨.
"오래만이다-"
"네-"
오랜만이라고 말하는 김준수씨의 목소리가 일주일동안 그리웠던
탓일까.
오랜만이라는 말이 왜 그렇게 슬프게 들렸을까.
내 귀가 이상해졌을까.
왜 그 다섯마디가 이렇게 슬프게 들릴까.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목소리로............
그리고 손목을 뿌리치려는데, 쎄게 잡는 김준수씨.
"잘지냈냐................"
"........알 필요 없잖아요..."
"......."
뿌리쳐버렸다.
탁-
뿌리치곤 화장실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눈가에 대롱대롱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던 눈물이
한방을 톡- 떨어진다.
세숫대에 양손을 짚고 섰다.
힘이 쭈욱- 빠진다.
정말. 아까 봤던 사람이 김준수씨가 맞는지라고 다시 생각해 볼 정도로
정말 왜 그렇게 헬쓱 해진건지....
행복해야하는거 아닌가.
나 좋아한거 아니라고 해놓고는.......
정말 김준수씨랑 딱- 마주쳐도 울지않기로 했는데..
약한 모습 보이지 않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이게뭐야...
다짐한 보람이 없네.............
이렇게 또 힘없이 무너져 버렸잖아.....
바보같이.....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수영이가 있는 테이블로 가려는데 수영이는 보이지 않고
반혜민이 있는 테이블에 수영이가 있다.
창민이는 옆에서 뜯어 말리는 듯 했다.
난 얼른 수영이 쪽으로 달려갔다.
거기엔 김준수씨도 있었다.
재중오빠도 있네.....................
"수영아!!!"
".....어? 윤소한~"
"창민아, 왜 여기 이러고 있어?"
"몰라요. 아까부터 이 여자분이 누날 째려봤다면서 계속
거슬리다면서 수영누나가 짜증을 내더니 이내 여기와서 행패를........"
반혜민을 가르키며 말하는 창민이었다.
너...........
나 쨰려봤니...
우리 이제 아무런 관계도 아니잖아?
"됐어. 수영아. 가자- 너 많이 취했어."
"놔아아아- 윤소한. 나 안취했어!"
발음이 막- 꼬이는데 어딜봐서 안취했다는거야!
내 손을 탁- 쳐내며 말하는 수영이였다.
창민이도 그냥 지켜 볼 뿐이다.
나는 계속 쳐다보는 재중오빠랑 김준수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영이를 끌어내려고 했는데 그때 나에게 묻는 수영이.
"윤소한........."
"왜-, 그만하고 얼른 가자니ㄲ......"
"혹시.. 얘가 반혜민이야?"
수영이의 입에서 반혜민이라는 이름이 반혜민이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수영이를 쳐다본다.
그리고 내가 아무말도 안하자 이내 '맞네-'라는 듯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는 다시 반혜민을 쳐다본다.
"오오- 네가 그 잘난 김준수 약혼자냐?"
"......하아- 너 뭐야?"
"꼴에 이쁘장하게 생겼네. 피식-"
"수영아. 그만해..."
내가 옆에서 말려도 난 그냥 무시하곤 계속 반혜민을 쨰려보며
말한다.
창민이가 옆에서 말려보지만 도저히 그만둘 생각을 안한다.
"윤소한. 정수영 데리고 얼른 가라"
"가지말라고 해도 갈거에요."
왜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
괜스레 수영이가 반혜민한테 뭐라고 하자 나한테 얼른 수영이를
데리고 가라고 말하는 김준수씨.
미웠던 걸까.
반혜민 편을 드는듯한 김준수씨가 미웠던걸까.
나도 모르게 시리게 말해버렸다.
"김준수씨도 우리 소한이한테 장난이었어요?"
"......................."
"하아- 아니.... 실수였어요?"
실수?
실수란 단어에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재중오빠가
빠르게 고갤 올려 수영이를 쳐다본다.
도저히 알 수 없는 말을 해대는 수영이었다.
"수영아.... 그만하고 얼른가자..."
"놔봐-. 김준수씨도 재중오빠처럼 모든 다 실수였나구요!!!!!!!!!!"
"......누나....."
끝내 소리를 지르는 수영이의 팔을 잡는 창민이가 이내 조심스레
수영이를 부른다.
수영이는 아무런 상관하지 않고 계속 자기 할말만 한다.
"남자들은 다 그래요?......."
"정수영. 그만해"
수영이의 말에 재중오빠가 일어나더니 말한다.
수영이는 어이없다는 듯 쳐다본다.
"하아- 뭘 그만해요...?"
".....이러지마라. 정수영"
"수영이라고 불러요......... 정수영이라 부르지 말구.. 수영이라 부르라구요."
".......수영아.... 그만하자."
"오빠가.... 오빠가 정수영이라고 부르면... 나... 나.. 여기가 아파요.."
수영이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수영이가....... 왜 이러는거지...
창민이는 슬픈눈으로 수영이를 그저 그냥 그렇게 바라볼뿐이다.
수영이를 바라보는 재중오빠의 눈이 상당히 흔들린다.
*39
"수영아..........."
"하아- 반혜민이라했던가? 우리 소한이 째려보지마. 그리고...
김준수씨 반혜민이랑 잘해봐요. 우리 소한이 버리고 얼마나 잘되는가
보자구요. 그럼 실례했습니다"
이내 뒤로 돌아서서 발걸음을 옮기는 수영이.
술이 취해서 그런지 살짝- 비틀거리자 옆에 있던 창민이가
살짝- 받쳐준다.
나는 김준수씨를 쳐다봤다가 나도 재중오빠에게 까닥-
인사를 하고는 수영이와 창민이를 따랐다.
창민이와 수영이를 호프집을 나왔다.
창민이가 계산을 하고는 나왔는데 앞에서 창민이가
수영이에게 묻는다.
"누나.... 울어요.......?"
"아,아니.. 안울어.."
왜 우는 걸까.....
재중오빠에게 그렇게 말하는 수영이가 내가 볼땐
엄청나게 많이 아파보였다.
슬퍼보였다.
많이 힘들었던 걸까......
나랑 수영이랑 그 일주일내내 같이 많이 힘들었던걸까.
"창민아... 너 어서가... 나 소한이랑 갈게"
".........아니, 내가 누나 데려다줄게요"
"됐어. 짜샤. 누나 술 다 깼어. 얼른가...."
"......하아-..... 알았어요......그럼 먼저갈게요..."
"응......"
창민이는 나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서서 멀어진다.
수영이는 이내 나랑 걸음을 맞추더니
엄청나게 슬프게 날보며 웃어보인다.....
재중오빠가 수영이를 저렇게 슬프게 하는 걸까.
"소한아... 어디 앉았다 갈래....?"
"응..."
우린 공원으로 들어와서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몇분 동안 침묵을 유지하다가 먼저 그 침묵을
깨는 수영이었다.
"소한아....."
"응....?"
"나... 지금.. 마음 표현하면........ 죽을것 같아........"
"..수영아........"
"나.. 나. 재중오빠.. 그렇게 눈치없는 줄 몰랐다.....?"
"......."
"진짜.... 그렇게 표현을 하는데도. 몰라주는거 있지......."
"...바보야.. 그런 건 네가 말해줘야 아는거야... 재중오빠가
네 마음을 어떡해 알아..."
".....몰라........"
멍하게 앉아서 나에게 얘기하는 수영이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것같은 눈물을 눈가에 대롱대롱 매달고선
날 한번 쳐다본다.
그렇게 서로를 쳐다보다가 우는 수영이를
그냥 안아줄 수 밖에 없었다.
내 품에 안겨서 서럽게 우는 수영이.
재중오빠한테.. 내가 말해볼까.. 수영아...
네 마음은 이렇다고.. 그러니깐... 너 좀 안 흔들리게 잡아달라고...
내가 부탁이라도 해볼까.... 수영아.
내가 힘들어봐서 알아.
그거 엄청나게 가슴아픈거.. 알아서 그래서 지금 더욱 더
널 도와주고싶어. 수영아.....
많이 힘들거야...
나도 일주일 동안 정말 죽을것 같았거든.
그냥. 좋아한다고만 했던 사람이.....
그렇게 나한테 큰 존재감이 있었는진 정말 꿈에도 몰랐어.
근데 그 사람이 없으니깐 알겠더라.
얼마나 소중한지.
나에겐 얼마나 큰 존재인지..... 너무나도 절실히 깨달았어.
근데... 꺠달았을때는... 난 너무 늦었었어...
그래서 잡을 수도 없었어.
나한텐 선택권 따윈 없었거든.
김준수씨가 다 끝내버렸어.
사귀자는 말도 김준수씨가 했고. 헤어지자는 말도 김준수씨가 했어.
정말 보니깐 나한텐 선택권 따윈 없었어.
난 그냥.. 김준수씨가 사귀자고했을떄.. 기분좋았었고...
김준수씨가 헤어지자는 말을 했을때. 그땐 정말 너무 미웠어. 그 사람이.
울어버렸거든.
너무 아파서........
"수영아......."
"응..?"
"나도 죽을 것 같앴어... 정말... 죽을 것 같았어...."
"...........소한아....."
"우리 둘다 이러고 있으니깐. 너무 바보같이 않아?"
"풉- 그것도 그래.."
"하아- 난. 김준수씨가 첫사랑이라서 더 절실했어..."
"......."
"근데.. 그게 아무리 절실해도 그 사람이 싫다면 안돼. 알겠더라...
혼자 좋아하는건.. 사랑이 돼지 못한다는거. 서로 좋아해야되는거....."
"......."
"차라리 모르는게 나아-. 알면.... 알아버리면.. 더. 아프거든...."
"...치이- 넌 첫사랑이 그렇게 끝나버리니깐 허무하지 않아?"
"응...... 그 사람은... 짧은 시간에 정말 나한테 많은 말들을 해줬거든."
"....."
"그래서... 아직은 못잊지만.. 그래도... 첫사랑이니깐... 조금이나마 생각할거야..."
"..."
"그 사람은. 장난이었을지도 몰라도... 난 첫사랑이었으니깐..."
내가 말을 끝내고 수영이를 한번 쳐다보자 이내 날 보며 웃어버린다.
나도 수영이를 따라 웃어버렸다.
우리 둘다.. 남자때문에 이게 뭐야...
우린 이런거 정말 안어울리는데.
안어울리는 짓을 왜 하고 있는거지. 수영아....
아까 나보고 얼른 너 데리러 가라고 말했을때......
정말... 왠지 김준수씨가 반혜민 편 드는것 같아서....
나도 차갑게 말해버렸어.
나.. 엄청... 바보같지?
"수영아......."
".......응."
"고백해봐.. 바보야... 아까 네가 한 말은 고백이긴 한대.... 너무 어려웠어"
"...고,고백 아니다 뭐!"
"치잇- "
"............재중오빤 모를텐데.. 그거 고백이었는지...."
".....네 말에 놀라긴 한 것 같았는데."
"...몰라.... 정말... 너무 해. 재중오빤.. 차라리 창민이를 좋아했으면
나 지금 이러고 있진 않겠지? 나 좋아해주는 창민이도 있는데.......
왜 굳이 재중오빠에게 매달리는지... 난 이러는 내가 이해가 안돼....."
".....창민이는 그냥 후배지?"
".....응..."
"근데. 아까 네가 실수란 말 무슨 말이었어?"
"으응?"
"아까. 한말있잖아...."
"아, 아니야! 아무것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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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고 억지로 가라고 하는 수영이 누나때문에
나도 그냥 간다며 와버렸다.
근데 다시 호프집으로 와버렸다.
재중형한테 할 말이 있어서........
딸랑-♪
내가 그 테이블로 가자 날 쳐다보는 재중형.
"재중형....."
"창민이, 네가 여긴 왜 또 왔냐?"
"저랑 얘기 좀 해요....."
밖으로 나왔다.
밖에 나와서 호프집 옆에 있는 건물 벽에 살짝 기댄 나다.
재중형은 그냥 내 앞에 서서 나만 쳐다 볼 뿐이다.
"형......"
"왜..."
"형.. 수영이누나 좋아하죠... 좋아하는거맞죠?"
".............."
"왜, 말 안했어요.... 네? 왜 말 안했냐구요"
"......"
"그럼 난 뭐가돼요!! 형 수영이누나 안좋아하는 줄 알고 나 그런
부탁한건데!! 좋아하면 난 형한테 어떡해 돼버리는거냐구요!!!!"
"미안하다......."
형이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면 난 또 어떡해야하는데요.
내가 미안해야하는 거잖아요.
지금 내가 형한테 미안하단 말이에요.
왜- 말을해야죠.
내가..... 수영이 누나 힘들게 만들어버린거 잖아요.
난.. 그게 더 아프단 말이에요.
수영이 누나가 재중형한테 가버리는 것 보다,
나때문에 맘 아파하는 수영이 누나가 더 아프단 말이에요.
형이 그래버리면.. 난.... 수영이 누나한테 어떡해야되는데요.
"나 도와주지마요."
"창민아...."
"형, 수영이누나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해요!!!"
"......."
"왜- 숨겨요? 왜 나때문에 숨기는거냐구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인 재중형이다.
정말 이러면 내가 재중형한테도 미안해지고
수영이 누나한테도 미안하잖아요.
결국 난 나쁜놈 돼버리는거잖아요.
"수영이 누나 잡아줘요."
".......창민아."
"난 못잡아주니깐, 형이 잡아주라구요."
"...... 네가 왜 못잡아줘"
"수영이 누난 나 안좋아해요. 수영이누나는 형 좋아한단말이에요!!"
"........."
"왜 그걸 몰라요? 형 때문에 아파할 수영이 누나 생각해봤어요?"
"......."
"이제 수영이 누나 잡아줘요....."
"......."
"나 신경쓰지말라구요. 그럼 나 갈게요. 나 형 믿어요...."
그렇게 재중형을 지나쳐서 집에 와버렸다.
정말....
나 잘한건데........
수영이 누나 힘들지 않게 하려고 재중형한테 말한건데...
난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거냐.
수영이 누난 어차피 처음부터 날 좋아한 것도 아닌데.
나 혼자 좋아한건데.
재중형을 좋아했는데..
난 착한일을 한건데.
재중형이랑 수영이누나를 이어주려고 그렇게 했는데.
왜이렇게 마음이 아프지.
*40(자축)
"여보세요"
아침에 학교를 가려고 챙기고 있는데 수영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가방을 들다가 내려놓고 침대에 앉아서 전화를 받았다.
[소한아!!]
"응?"
[지금 나오는 중이야?]
"응. 지금 나갈려던 참이었어"
[오늘 레포트 써서 내는 날인가?]
"......오늘?"
[응!]
"아니.. 아닐텐데. 나 안했거든...."
[그치?! 아, 정말 오늘인 줄 알고, 얼마나 놀랬는지.]
"풉- 그런것 좀 외어놓고 다녀라~"
[알았다 뭐~ 하여튼 학교에서 보자!]
전화를 끊고 다시 가방을 들었다.
나도 레포트 오늘 내는 날이냐고 묻는 수영이때문에
살짝 놀랐다.
정말 오늘인가 싶어서....
나도 참.. 요즘에 정신을 어디다 놓고 다니는 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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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레포트 쓰는 날 인줄 알고 깜짝 놀랬다가
오늘이 아니라는 소한이의 말에 안심하는 나였다.
먼저 학교에 도착한 나였기 때문에 강의 실에서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일찍와도 심심하다니깐.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곤 가방을 그 자리에 놔두곤
캔커피라도 하나 뽑아먹으려고 강의실을 나왔다.
오백원짜리를 하나 넣고는 캔커피를 하나 뽑아 들었다.
다시 강의실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누군가 내 손목을 잡아챈다.
뒤돌아보니.. 보이는 재중오빠.
"놔요........"
"....수영아....."
"놔라구요!!!......."
나도 모르게 소리쳐버렸다.
이러면 안되는거 너무 잘 아는데.
소리쳐버렸다.
화가났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재중오빠에게 화가 났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소리쳐버렸다.
당황하지도 않은채 내 손목을 잡고있는 손에 힘을 더욱 더 주는
재중오빠였다.
그런 재중오빠를 올려다 보다가 이내 말했다.
"왜요-.............."
"....나 할말 있어서 왔어"
".....난 없어요. 가세요. 나 조금 있음 강의 시작해요"
"수영아...."
손을 뿌리쳤다.
난 재중오빠를 한번 쳐다보곤 그자리에서 벗어날려는데
다시 날 잡아끄는 재중오빠.
왜이러는거지....
나한테 왜이러는거냐구....
어젠... 아니었잖아요.......
오빠.
어젠 나 이렇게 따뜻한 눈빛으로 안바라봤잖아.
나보고 그만하라고했잖아...
근데 지금 와서 왜 날 그렇게 쳐다보는데요?
나 흔들리게 왜 그렇게 쳐다보는거냐구요...................
"왜이래요......."
"수영아..."
"그만 부르고 말해요...."
"왜 창민이 안받아줬냐........."
".....하아- 지금 그거 물어보려고 온거에요?"
"......."
"좋아하는 사람 있어서. 있어서 못 받아줬어요. 됐죠?"
"........"
"놔요. 나 들어갈거니깐"
내 말에도 절대 내 손목을 놓아주지않는다.
나는 안간힘을 써봐도 도저히 내 손목을 풀려날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놔요. 갑자기 왜이러는데요!!"
"......그 좋아한다는 사람이....... "
".........뭐요..."
"......혹시....... 나야......?....."
".......!!!!!!!!!!......."
하아- 어떡해 알았어요?
내가 그렇게 표현을 해도 모르더니.
어떻게 지금 알아서......
그럼 그거 알아서.
나한테 미안해서... 지금 나한테 이러는거에요?
동정따윈 필요없는데... 나는......
"뭐에요.... 동정이라도 하려고 왔어요?"
".....수영아...."
"필요없어요!!! 필요없으니깐! 제발 이 손목 좀 놓고 가라구요!!!!"
울부짖듯 말했다.
너무 미워서.
이제서야 알아준 재중오빠가 너무 미워서.
동정해주는 재중오빠가 너무 미워서.
정말 죽고싶다...........
금방 눈물떨어질 것 같은 눈을 하는 날 보던 재중오빠가
이내 날 끌어당겨 안아버린다.
"....동정아니야. 바보야..."
"...흡... 동정이면서...흐윽.... "
"아니라구!! 아니라구 바보야!!!"
".........그럼 뭔데요!! 왜 지금 나한테 와서 나 한테 이러냐구요!!"
"나두 너 좋아해..................."
"....!!!!!!!!!!!!!!!!!!!!....."
"좋아해.. 수영아...."
"오빠..........."
지금.. 오빠가.. 나한테 한말..
내가 듣고싶어 했던 말맞지?
그런거지.
지금 내가 잘못 들은거 아니지........
"....수영아...."
"거짓말아니죠... 그쵸.. 오빠. 거짓말아니죠........?"
"아니야. 아니야...수영아"
학생들도 많이 지나다니는데 꼬옥- 껴안고 있는 우리 둘이다.
내가 못믿겠다는 듯 묻자, 사실이라며 말하는 재중오빠가
날 더욱 더 쎄게 껴안는다.
창민아....
미안해.
나 너 좋아해볼려고도 했는데..
역시 좋아하는 마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
미안해....... 너무 미안해 창민아.
항상 내 곁에 있어준건 넌데....
난 재중오빠가 좋아.... 창민아.....
넌 그냥 착한 동생으로 내 옆에있어주면. 안돼니....
나 지금 너무 행복한데....
넌 아플텐데... 창민아... 너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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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강의실로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거 다정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재중오빠와 수영이.
어떻게 된거지?
둘이 잘된건가?
"소한아! 왔어?!"
"응! 둘이 어떡해 된거야?"
"응?... 힛........"
수영이는 울었는지 눈이 살짝- 부어있다.
재중오빠는 옆에서 살짝 웃어보인다.
둘이 잘됐나보네..
풉- 결국엔 잘 됄거면서 왜이렇게 가슴아파한거야.
하여튼 둘이 잘돼서 나도 기쁘다.
나는 수영이 옆에 살짝 앉았다.
"오빤 강의 없어요?"
"응? 아 이번시간에 없어. 그래서 여기 있을려구"
이제 닭살을 떠는 커플이 한 커플 더 생겼구만.
아아- 난 뭐지.
그리고 또 느껴버렸다.
김준수씨의 빈자리를.
정말 김준수씨 은근히 느끼한 말도 많이 했는데....
멋진말도 많이 했는데....
김준수씨랑... 난..... 왜 이렇게 된건지..
아씨......
보고싶은 이윤뭐지...
미쳐버리겠다.
이러면 안돼는데.... 이러면 못잊는데.
더 찾게 되는데.
다시 고개를 세차게 흔들곤 강의시간이 돼서 강의를 하러
들어오시는 교수님을 보곤 칠판을 봤다.
옆에서 속닥속닥 이야기를 하는 재중오빠랑 수영이.
저러다가 한번 걸리지.
나는 둘이 좋아보여서 한번 피식- 웃고는 난 교수님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카페 게시글
[[美娟]`곰생이] [shed tears;눈물을흘리다] (31~40)
*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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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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