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11분에 일어났다.
어젯밤, 잠들기 전의 생각대로, 텃밭에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보름만에 들렀더니, 고구마줄기가 밭고랑을 뒤덮어 길이 안보였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이슬을 맞아 축축해진 고구마 줄기를 더 이상,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이리저리 들쎡이며, 그 속의 떡잎도 치우고
풀도 뽑았다. 이침인데도 모기가 웽웽거렸다. 한쪽에 모갯불을 피워놓고
두어시간 작업을 했더니, 입구 쪽은 그나마 정리가 되었다.
고춧대 꼴랑 석대에 어찌나 많은 고추가 달렸던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재작년에 왕창 심었다가 실패한 경험으로 이번에는 딱 내 먹을 만큼만 했다.
약도 안 쳤는데, 어느 것 하나도 병들지 않고 자라줘서 정말 고마웠다.
고추 한 양푼이랑 고구마 줄기 한웅큼을 따서 집으로 왔다.
시골 할머니들이 주구장창 텃밭에 묻혀 사는 이유를 알 것같았다.
해가 뜨면 엄청 더울 줄 알았는데, 9시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집에 와서 흙묻은 옷을 씻어놓고, 고구마 줄기도 다듬어 놓았다.
오늘은 5일장이 열리는 날이다. 그러고 보니, 집에 과일이 없네~
장에 가서 과일도 좀 사고, 들깨가루를 빻는 비용도 좀 알아보러
슬슬 나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