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장 전세금이 싼 아파트 골라라
"어 전세금 떨어진 곳이 많네?"
올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하영아(28.가명)씨는 신접살림을 차리기위해 최근 인터넷에서 전세금 시세를 조회하다가 놀랐다. 연일 신문지상에 전세매물이 넉넉하고 전세금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실려그러려니 했으나 예상보다 값이 하락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하씨를 놀라게 한 것은 일산, 과천, 분당은 물론 서울 강남권 등 지역이 다양한 것 뿐 아니다. 올 들어 값이 가장 낮았다는 4월말~5월중순 전세금보다 낮은 곳도 많았다. 주식시장으로 따지면 연중 하한가를 갱신한 셈이다.
이에 하씨는 서둘어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경기가 심하게 침체되지않는한 전세금이 더욱 하락하기는 힘들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무리매매값이 오르기 힘들더라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겨울 이사철이 다가오면 전세금이 지금보다 더욱 떨어질리는 없다는 생각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박민규 MK랜드 시세연구원은 "매매값이오르면 전세금이 따라오르는 경향은 강해도 매매값이 내린다고 전세금이 더불어 대폭 내리기는 어려운만큼 비수기에 전세갱신기간을 맞추고 내집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세금이 대폭 하락한 곳■
의외로 강남.송파구 등과 일산.분당 등 인기지역에서 찾기 쉽다. 대부분 투자수요가 가세해 매매값이 올라 전세금이 덩달아 뛰는 통에실수요자들이 입주를 꺼렸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집을 비워둘 수 없어 값을 시나브로 낮추다보니 어느새 전세금이 올 하한가에 근접한아파트가 많다.
MK랜드와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www.neonet.co.kr)가 서울과수도권 아파트 5689개 평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올 해 가장 낮은 가격으로 전세금이 떨어진 곳은 345곳 가량이다. 이 단지들의 하락폭은지난 5월 평균시세와 비교했을 경우 대부분 1000만~2000만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에서는 대치동 중.대형평형에서 올 들어가장 싸게 전세집을 구하기가 쉽다.
대치동 선경2차 55평형은 5억 2000만원이면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이는 올 5월평균가격보다는 3000만원 가량, 연중최고치보다는 9000만원이나 하락한 가격이다. 개포동 우성아파트 1차 55평형 전세금도 최근올 들어 가장 낮았던 5억5500만원 이하로 나온 단지가 나왔다. 이 곳중앙공인 관계자는 "매물도 꽤 쌓인 상태여서 매수자가 마음만 먹으면 가격 조정을 더 할 수도 있다"며 "아직 평당 1000만원선이지만 올수능 난이도에 따라 값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평형에서도 연중 하한가에 도달한 매물은 심심치 않게 나온다. 개포동 주공고층 7단지 25평형의 경우 5월 평균전세금이 1억65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1억5500만원이면 계약이 가능하다.
강남권에서 녹지가 많아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높은 일원동에서도 전세금 하락폭이 큰 곳이 나왔다. 일원본동 목련타운 37평형은 최근 연중최저가였던 3억4000만원대보다 2000만원이 싼 가격에 호가되고 있다.
■신도시는 일산이 저가매물 많아■
일산은 최근 주엽동.대화동 등에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금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조사대상 아파트에서도 고양시까지 합하면 61개평형이 연중 하한가에 근접했거나 더 떨어졌다. 평형도 20평형대부터60평형대까지 다양하다.
올 상반기 최저인 5월 평균가격보다 2000만원 가량 떨어진 곳은 3곳가량이다. 일산3동 후곡건영 15단지 27평형은 1억1000만원이면 입주가 가능하다. 이는 5월 평균전세금보다 2000만원 하락한 액수다. 인근 후곡동양.대창 32평형도 1억1500만원이면 계약을 맺을수 있다. 이곳 가든공인 관계자는 "물량은 많은데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아 하락폭이 커졌다"고 전했다.
분당신도시에서도 전세금 떨어진 곳이 많다. 특히 주상복합아파트의하락폭이 크다. 분당 수내동 판테온아파트는 32, 33, 34평형대에서값싼 전세매물을 구할 수 있다.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모두 5월 평균전세금인 2억원선 밑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