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은 ‘섬 부자’다.
무려 172개의 섬(유인도 17개, 무인도 155개)이 있다.
3면이 바다인 반도지형 덕분에 어느 산이든지 능선에만 오르면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우미산은 소(牛) 꼬리(尾)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꼬리가 있으니 소뿔(牛角)도 있어 북쪽에 우각산이 있고, 우두리(牛頭里)란 마을이 있어 소머리도 있다.
그래서인지 가까운 팔영산과 달리 육산에다 소등을 타듯 아주 유순하여 ‘남파랑길 66코스’와 겹친다.
소꼬리를 붙잡고 해안에 내려서면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있다.
이는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린 ‘나로호’와 ‘누리시험발사체’를 볼 수 있었던 곳.
지난 10월 궤도 진입에 실패한 ‘누리호’를 가장 잘 볼 수 있었던 곳도 ‘고흥우주발사전망대’였던 것.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해안을 따라 회귀하는 길은 ‘미르마루길(용바위하늘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르마루길’은 용(龍)의 순우리말인 ‘미르’와 하늘의 순우리말인 ‘마루’를 합친 말이다.
용바위는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형상을 닮았고 용굴, 용조형물‘등 용과 관련한 스토리텔링이 꾸며져 있다.
발아래론 깎아지른 벼랑으로 몰아치는 거친 파도와 고개를 들면 점점이 떠있는 크고작은 섬들 사이로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다.
산행코스: 용암선착장~용암전망대~우암전망대(U턴)~우미산~남열전망대~곤내재~고흥우주발사전망대~사자바위~몽돌해변~용굴전망대~짚트랙 도착지~용 조형물~용암선착장(8.5㎞,4h)
* 고흥우주발사전망대,
궤적.
확대.
<2022/ 9/ 22> 약 8.5km(4시간 15분)
고도표.
<산길샘>
<국제신문> 코스를 그대로 따랐다.
준비한 표지기.
광양IC에서 여수를 경유해 목적지로 이동하면서 둔병도 '둔병교차로'에서 먼저 내린 별동대.
별동대팀은 둔병도와 조발도를 오르기 위해 낫도 준비했단다.
여수에서 고흥으로 가는 곳엔 4개 섬(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을 건너게 된다.
이 4개 섬을 화양대교, 조발대교, 낭도대교, 적금대교, 팔영대교를 차례로 지나며 고흥군 영남면에 닿게된다.
네비엔 '용바위횟집' 또는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57-6'을 입력하여 '용바위'로 내려가다 "시도~시도뿌"
내리막 차로에서 버스를 멈췄다.
돌아보니 저 아래에 방파제와 주차장이 보인다. 내리막 200여m를 남겨두고 버스를 멈추게 했던 것.
2차선 아스팔트도로에서 이정표를 따라 임도를 올라서면...
이정표는 용암전망대 0.7km를 가리킨다.
오르막 임도 좌측으로 불끈 솟은 조형물, '고흥우주발사전망대'다. 나중에 우미산을 돌아 저곳으로 내려서게 되는 것.
뒤돌아보면 바닷가에 우리 버스가 대기할 주차장이 보인다.
개활지는 묵밭인가,
모과가 잔뜩 열렸다.
등로의 출입금지 팻말은 뭐꼬?
등로 우측으론 거대한 너덜이 드러누웠고...
가파른 등로엔 짙은 그늘 숲이 내려 앉았다.
숨을 고르며 뒤돌아보는 곳으로 빼꼼이 열린 바다와 섬들. 중앙에 불끈 솟은 봉우리는 낭도의 낭도산.
용암전망대(50m) 삼거리다. 용암전망대를 다녀와서 우미산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
용암전망대는 천혜의 전망대로 속이 뻥 뚫리는 지점.
바다건너 좌측에 아까 보았던 낭도산이 솟아있고, 발아래엔 우리 진로의 끝자락인 용바위가 돌출되어 있다.
우측에서 바다 중앙으로 길게 뻗어있는 건 우주발사대가 있는 외나로도.
워낙 스텍타클한 광경이라 파노라마로 잡았다.
곤내재(2.5km) 방향으로 방향표시기를 깔아 놓았다. 뒤따라오는 성호씨 부부를 위한 배려다.
새로운 이름을 접한다. '천년의 오솔길' 힐링 걷기 안내도.
1코스는 가족산책로. 2코스는 기(氣)받는 능선길. 3코스는 산림욕장길.그밖에 다랑이논 둘레길.
우미산 정상 2.1km 지점에서 식사 중이다. 나도 옆뽈떼기에서 캔맥을 곁들여 한 숟갈 떴다.
남파랑길과 겹쳐지며...
중앙삼거리에 닿는다. 우암전망대를 다녀와야 하는 지점.
이 꼬부랑 소나무는 용트림하는 모습이라 '용솔'로 부른다.
우암전망대에서...
아까와 비슷한 풍광을 접한다. 여수 방향으로 5개 대교로 이어진 4개 섬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살짝 당겨 보았다. 낭도 좌측으로 둔병도와 조발도. 우측 가까이 작은 섬은 외매물도.
적금대교 뒤로 둔병도. 뒤론 여수의 산들이 받치고 있다.
우암전망대에서 돌아나와 '용솔'에서 '龍訟'이라 쓴 표지기를 건 뒤..
중앙삼거리로 되돌아나왔다.
우미산 정상으로 향하는 곳엔 '우미산 정상 00km'란 표지판이 촘촘이 세워져 있다.
이제 '남파랑길'을 떠나보내고...
옥분 총무가 탈출하도록 곤내재 방향으로 표식지도 깔아 놓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총무일행은 나보다 먼저 우미산으로 올라간 뒤였지만.
우미산 삼각점을 지나면...
봉수대 흔적이 분명한 우미산에 올라선다.
우미산 돌비.
삼각점으로 돌아나와 표지기를 걸었다.
우미산 이정표는 곤내재 1.3km.
무덤 주인은...
통정대부 장흥마공.
석축은 성곽의 흔적인가?
오래된 비석은 역시 통정대부손공,숙부인김씨묘.
남열전망대는...
남열리 앞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조그만 섬들이 모두 이름을 갖고 있다. 할미섬,별(台)섬,토끼(兎)섬,뱀(巳)섬,거북섬.
당겨 보았다.
앞서가던 총무 일행을 만나 완만한 내림길을 내려서니 우뚝 솟은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시선을 압도한다.
널따란 주차장은 탐방객이 많다는 의미.
우미산 종합안내도의...
안내도를 확대하였다.
높이 솟은 돌비는...
통일운동의 성지.
발사체를 형상화한 전망대다.
뒤돌아보는 우미산.
총무일행은 엘리베이터(운임 2천원)를 타고 위로 올라갔으나 경로우대인 나는 밑에서...
나로도를 바라보기로 한 것.
우측 아래의 백사장은 백열해수욕장으로 이곳에서 데크로드로 연결되어 있었다.
미르마루길 안내판을 확대하여보니...
4km에 1시간이 걸린단다.
미르마루길 안내판과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는 데크계단입구.
아주 잘 정비된 미르마루길은...
해안선을 따라 저 끄트머리 돌출된 용바위까지 이어진다.
우측으로 요상하게 생긴 이 바위.
사자바위다. 이렇게 보니 사자가 아니라 메뚜기를 닮았다.이 사자바위는 활쏘기 명수 류시인의 전설이 전하고 있다.
몽돌해변을 들어섰을 때 해변을 울리는 소리. 가만보니 해안가에서 굿판이 벌어졌다.
바다를 향하여 꼿꼿한 자세로 두 손을 모은 사람이 용왕에게 소원을 비는 모양.
사자 조형물은 예술적 감각이 돋보인다. 미루마루길은 용사일체(龍獅一體)인 셈.
산사면을 비스듬히 오르락내리락하다 용굴 갈림길에서...
안내판을 따라 데크계단을 내려가보니...
데크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발아래에 용굴이 있지만 배를 타지 않으면 들여다 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진행방향 돌출된 곳이 용바위가 있는 곳.
우주발사전망대가 바라보이는 곳. 한려수도는 '한산도~여수'이므로 고흥은 그 에리어에서 벗어난 것인가, 아닌가?
고흥엔 나로도우주발사대가 있다.
용굴전망대에서 올라오자 옥분 총무 일행을 만난다.
발아래 수십길 바다 낭떠러지에 유리 바닥을 설치하여 앗찔함을 극대화 하였다.
유리가 견딜 수 있는 적재량은 60km(?)인데, 옥분총무가 올라서도 괜찮은걸 보니 60km가 안되는 갑다.
이곳은 미르전망대.'미르'는 용의 순수한 우리말이고, '미리내'는 은하수의 순수한 우리말이다. 은하수를 타고 용이 승천한다는 뜻일 것.
데크계단을 올라서면...
짚트랙 종점.
작은 봉우리를 반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더니 커다란 용조형물이 금빛 비늘을 세우고 우뚝 서있다.
용두 부분이 아주 리얼하게 표현된 조형물에서 기념사진.
미르마루길이 끝이나는 지점에 바다에 떠있는 두 섬. 내매물도와 외매물도다.
돌아보는 미르마루 탐방길 데크계단.
70m 떨어진 해안가에 '용바위가 있다고해서 찾아 들어갔더니 여기서도 기도중이다.
방해가 될까봐 떨어진 곳에서 대강의 용바위를 살펴본 뒤 그만 발길을 돌렸다.
- 용추의 용 두 마리가 여의주를 먼저 차지하려고 싸울 때 활을 잘 쏘는 류시인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났다.
'용 두 마리가 싸울 때 한 마리를 쏴죽이지 않으면 마을에 큰 불운이 닥친다'고 말했다.
꿈에서 깨어난 류시인은 한 마리를 쏴 죽였다.
살아남은 용은 용바위를 타고 승천했고, 용바위는 그 때의 흔적이다. -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회귀하였다.
해안가의 용두암.
산행을 마감하고 버스는 조발도를 향한다. '조발교차로'에서 별동대팀을 만나 뒷풀이를 할 계획.
조발도 해오름언덕에 조성된 ‘섬섬여수 힐링쉼터 더섬’ 아래에 판을 벌였다.
‘더섬’은 관광안내소와 농수산물·기념품 판매점, 푸드뱅크와 카페, VR체험관까지 갖춘 다목적 관광편의시설.
마음이 밝은 날은 물이 보인다.
불빛이 보이고, 숲이 보이고, 친구와 이웃이 보인다.
마음이 밝지 못한 날은 물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오염된 강과 혼탁한 바다의 넘실거림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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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이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숨은 미치광이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미치광이가 날뛰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에세이 '명심보감' 머릿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