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올드 오크> 켄 로치 감독, 영국, 드라마, 113분, 2024년
영국이나 미국이나 빈부격차와 빈곤문제가 심화되면서, 인종차별과 극우가 범람하고 있다.
이는 1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켄 로치야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유일의 사회파 감독일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의 영화에는 항상 사회의식이 충만하고 연대와 공동체의 호소하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영화 또한 그렇다.
도대체 이 노령의 거창은 어떻게 이렇게 지치지 않고 영화작업을 해낼 수 있을까?
시리아 난민들이 수용되면서 폐광촌의 주민들은 절망감을 그들에게 투사하여 인종차별의식을 공공연하게 드러낸다.
한때는 광부들의 노동자들로서 단결했던 문화는 사라지고 패배감과 혐오감만이 남았다.
20세기 탄광촌 노동자들이 21세기 시리난 난민들을 차별하는 상황은 감독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희망을 발견한
야라의 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카메라가 저를 살렸어요. 안 봤으면 좋았을 광경을 많이 봤거든요. 너무 참혹한 모습을요. 하지만 이 카메라를 통해 조금이나마 희망과 용기를 봐요.'
켄 로치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그에게 술집은 공공을 만들 수 있는 장소다.
'when you eat together you stick together. 우리는 함께 먹을 때 더 단단해 진다.'라는 글처럼 TJ와 야라는 힘을 합해 일주 일에 두번 공짜로 음식을 주는 무료식당을 연다.
'노동자가 자기 힘을 자각하고 그것을 사용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아버지의 희망을 TJ는 상기했을 것이다.
그래서 잠시 그들의 천국이 열리는 것 같다.
시리아 난민 이웃들은 그에게 용기, 연대, 저항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진 ' 거대한 참나무' 깃발을 선물한다.
하지만 박탈감을 느끼던 옛 친구들의 배반으로 그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결국 야라 아버지의 죽음을 조문하며 지역 사람들이 다시 모이고, 노동자들의 행진 장면으로 영화를 끝난다.
마지막 장면은 켄 로치의 꿈일 것이다.
하지만 참된 인간을 옹호해온 노 거장다운 답변은 가장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 같다.
= 시놉시스 =
영국 북동부의 폐광촌에서 오래된 펍 ‘올드 오크’를 운영하는
‘TJ’는 어느 날 마을로 들어선 낯선 버스에서 사진작가가 꿈인 소녀 ‘야라’를 만난다.
마을 주민들은 불쑥 찾아온 ‘야라’네 가족과 다른 사람들을 반기지 않지만
‘TJ’와 ‘야라’는 ‘올드 오크’에서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데···
“중요한 건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