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초등학교 2학년 때, 내가 근무하던 부곡여자중학교에 가서 등나무 밑에서 폼을 잡고 찍었던 모습이구나. 지금은 그 아름답던 잔디밭과 등나무를 모두 제거해버리고 수영장으로 만들었더구나.
너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엄마와 함께 경주에 나들이를 갔었지.
포석정, 천마총을 둘러 보고 경주 불국사를 거쳐서 토함산까지 올라가서 석굴암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물마시는 사진도 찍었는데, 아래사진은 천마총에서 찍은 사진이란다.
초등학교 5학년 때쯤인가 보다. 엄마와 함께 중앙동 여객터미널에서 테즈락 배를 타고 영도섬을 반 바퀴 돌면서 오륙도와 태종대까지 갔다 온 적이 있는데 너는 바다를 보고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기억나는지 모르겠구나.
1998년 12월 15일 명숙이 이모의 창원에 있는 새 아파트로 이사갔을 때, 너의 외갓집 식구들과 이모네 식구들이 모두 가서 한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때의 모습이 새롭구나.
너희들이 여름방학 때는 아빠가 자주 가는 삼밭골에 자주가서 더운 여름을 식히곤 했었지. 돗자리를 깔고 간단한 간식거리와 김밥을 준비하여 먹고는 가벼운 운동도 하였단다. 너는 신이 나서 언니와 함께 삼밭골 이곳저곳으로 뛰어다녔었지.
아마 네가 중학교 때인가 보다. 지금은 헤어져 있지만 남희와 민석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 애들이 보고 싶구나. 아마 지금은 너처럼 어른이 되었겠지.
너의 중학교 2학년 봄에 에버랜드로 수학여행을 갔을 때, 김팔수교감선생님의 덕분으로 나도 함께 동참을 했는데, 너의 친구들끼리 신나게 노는 통에 나는 너를 거의 만나 볼 수 없었지만 에버랜드에서 잠시 만나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나는구나.
네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동래여자고등학교에 배정을 받고 난 후, 이제부터는 너와 함께 여행도 다닐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너의 엄마와 제주도 여행을 하기로 하였단다. 2005년 1월이었는데, 제주도는 바람이 몹시 불었지만 어느새 유채꽃이 만발하게 피어 그 속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단다. 너의 엄마는 두려워했지만 너와 함께 말도 타보고, 코끼리 쇼도 보기도 했었지.
서귀포 바닷가로 떨아지는 정방폭포에서 예쁘게 포즈를 취하고 있구나.
아래 사진은 녀의 중학교 2학년 때, 여름방학 숙제를 하기 위해서 복천동고분을 답사하고 찍은 사진 같구나.
너는 가끔 언니와 티격태격하고 잘 다투기도 하였지만 이 세상에 단 둘 밖에 없는 자매이기에 다정하게 지내던 때가 더 많았었지. 이 사진은 금정구청에서 촬영한 것이란다.
2008년 8월 20일
30여년 전에 너의 엄마와 가보았던 포항 보경사를 찾아 시원한 계곡에서 하루를 보낸 적이 있었단다. 보경사의 연꽃 앞에서 사진도 찍고, 쌍폭에서 옛날 너의 엄마가 취했던 포즈대로 사진을 찍기도 했단다.
그 옛날 보경사 쌍폭포에서 찍은 너의 엄마 사진이다.
2007년 8월, 너의 고등학교 3학년 때인 것 같구나. 지금 없어지고 말았지만 부곡동 도리촌횟집에서 나의 생일날 모두 모여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열심히 먹고 있는 너의 모습도 보이는구나.
모처럼 우리 가족 한 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을 기회를 가졌단다. 모두 밝게 웃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나 정겹구나.
2008년 2월
3년동안 고생하며 다녔던 동래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모두가 축하하려 갔었는데, 엄마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정겹구나.
2008년 12월 14일 너의 엄머, 언니와 함께 범어사에 있는 둥지에서 오리고기를 먹고 다실에서 차를 마시고 난 후에 다정스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단다.
우리 가족이 시간만 나면 자주 들렸던 궁전노래연습장에서 너의 엄마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옆에 서있는 모습이 예쁘구나.
2009년 5월 27일
네가 대학교 2학년 때, 너의 엄마 손바닥에 나있는 조그마한 혹을 제거하기 위해서 수영 센텀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때, 병간호하기 위해서 왔을 때, 잠시 옥상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이란다.
2010년 11월 21일
네가 대학교 3학년 때, 너의 할아버지 생신날, 장전중학교 앞에 있는 오리집에서 식사를 하고, 식물원에 모두 가서 잠시 쉬었는데, 예쁘게 향나무 사이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이구나.
2011년 9월
네가 대학교 4학년 때, 너의 형부와 언니와 함께 울산에 있는 대왕바위에 올라간 적이 있었지. 아직은 더운 여름이었지만 대왕바위 위에는 세찬 바람이 불어서 추위를 느낄 정도였단다.
너의 엄머도 나도 바람에 머리카락이 심하게 날리는구나.
2010년 10월
너의 형부와 우리 가족은 합천에 있는 산소로 성묘를 갔단다.
너의 조부모님의 산소에 성묘를 하고 내려오면서 밤도 많이 주어왔었지.
사랑하는 딸 여울아!
네가 태어나서 세월은 흘러 벌써 너의 25번 째 생일이 되었구나. 산천은 그대로인데 우리만 변하는구나.
지난 2월 너의 회사 계단에서 넘어 떨어져 얼굴과 다리를 다쳐서 나에게 데리려 오라고 할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구나. 나는 평소에 튼튼한 두 다리로 차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택시를 타고 가려니 그때야 운전을 배우지 못한 것이 후회되더구나. 마침 너의 친구가 너를 데려온다기에 염려는 놓았지만, 네가 다리 다치고, 이빨 흔들리고 입술이 찢어진 모습을 보니 나의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25년 동안 오직 너를 예쁘고 착하게만 키워왔는데, 내 딸이 어찌 저렇게 되었는가 하고...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이빨도 괜찮고, 상처도 모두 아물어서 예처럼 되어서 천만다행이다. 앞으로는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앞으로는 몸 건강히 잘 지내리라 믿으면서 아빠는 늘 고맙게 생각하며 행복해 한단다.
주변을 돌아보면 바른 성장을 못한 체 살아가는 동안 늘 부모에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자식도 있고 자기 자신을 망각하고 길이 아닌 길로 가면서 부모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자식들도 많은데 건강하고 반듯하게 자라준 너에게 아빠는 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사랑하는 여울아!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래도 보고 주위도 보고 위도 볼 수 있는 딸이 되어주길 바라며 눈앞에 성과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란다. 100년 세월 중에 이제 시작인데 눈앞에 결과에만 매달려 살면 재미없는 삶이 된단다, 매사에 즐거운 마음으로 살자. 즐거움 속에 윤택한 삶이 있다는 것을 함께 알아가자.
네가 건강하고 자랑스럽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살아간다면 너의 엄머와 아빠는 더 없이 행복하단다. 너의 행복이 곧 우리의 즐거움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우리 딸을 가장 사랑한단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만 줄인다. 오늘 하루 더욱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2014. 8.11
너를 사랑하는 아빠!
첫댓글 아빠의 사랑이 눈물나도록 느껴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