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
살면 얼마나 산다고...
남들 다 떠나는 해외여행 나만 못간다는 소외감에서 시작한 여행.
2년전 몽골을 갔다왔고, 올해는 일본을 향해 떠나려 한다.
가까운 일본은 가족들과 이래저래 자주 가는 곳이라 편안한 느낌인데... 그래서 그런가?
어디 나간다면 들떠야하는게 인지상정인데 왜 이리도 느껴지지 않는 것인가..
여행을 떠난다는데 이렇게 먹먹하고 무감각적인 기분은 또 처음이라~ 묘하다.
2026. 5. 24 ~ 27(3박4일) 알펜루트 여행 [152만원 상품]
5. 24.(일) 05시 진안고속 버스, 김해공항 09시 출발
스와호수. 마츠모토성, 이즈미고 호텔(노천욕)
5. 25.(월) 도야마, 다테야마, 알펜루트, 크라운 플라자호텔
5. 26.(화) 면세점, 시라카와, 나고야호텔
5. 27.(수) 나고야 센트레야국제공항
'너의 이름은' 영화의 배경인 스와호수, 빙벽의 알펜루트가 궁금하고
나머지는 다들 한번 가봤던 곳이라.. 그저 그렇네.
그래도 이 여행은 팩키지, 안내인을 따라가기에 마음은 편하다.
이 따뜻한 봄날에 눈덮인 북알프스 설경이라니...
궁금하기도 하고, 진짜 맞는지 눈으로 확인하며 피부로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머시마들이랑 낯선 곳을 방문해 새로운(?) 환경에 또 어울려 보려는 기대심리도 있다.
아직은 늙지 않았다
알고보면. 오늘이 제일 젊은 날 아니던가~
여행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그 심리상태에 기쁨이 있다.
소풍가기 전날이 제일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여행 첫날째] 2026. 5. 24.
반복된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충전을 위해 떠나보는 여행
모든걸 잊고 낯선 세계에 몸을 맡긴다.
뭐 바라는것도 없다. 그냥 리셋하고픈 마음뿐.
새로워지고 싶다. 강렬하게~!
변함없는 지겨운 입출국 수속절차.
비행기로 1시간 반이면 오는 동네에 무슨 절차가 4시간씩이나 걸리나.
일본 중부도시 나고야공항.
버스 접촉사고로 버스를 교환한다고, 점심 먹고 1시간이나 기다린다.
스와호수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했나, 스와호수 앞 휴게소 지나치며~
스타벅스 말차 한잔하며 바라보는게 끝이다. ㅠㅠ
은근 기대했는데 이게 다라니... 관광 맞나?
마츠모토성 또한 잠시 둘러보고 끝, 바로 호텔에 입성.
오늘 첫날차 관광은 끝난다.
그나마 저녁뷔폐에 술 무한리필로 제공되어 일본사케 두병 아작내고, 로캉에 온천욕 즐기고
맥아 100프로짜리 비어 한잔.
몸은 피곤한데 낯선 환경 속~ 밤새 잠은 못이루고...
그렇게 첫날 밤이 지나간다.
[여행 이틀째] 2026. 5. 25.월요일
알펜루트 들어가는 날.
"알펜루트"라는 어원은 일본에 온 어느 선교사가 중부지역 3천미터급 산들이 너무 이뻐 "알프스"라 이름짓고,
'그 알프스를 오르기 위한 길(루트)'이라는 이름으로 이 지역을 언급했는데..그게 알펜루트다.
북알프스를 가로지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트레킹 및 관광루트로 55년전 완공
길이는 86키로미터로 케이블카, 버스, 트롤리버스, 로프웨이, 도보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 이동한다
이번 알펜루트 여행상품은 이거 하나 때문에 근처 지역을 끼워 만들어진거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들어가는 루트는 대략~
일본 3대 명산인 "후지산, 다이산, 다테야마."
그 다테야마역에서 출발해 비조다이라, 무로도, 다이칸보, 구로베다이라, 구로베호수, 구로베댐, 오기자와로 들어가는게
자유여행객들의 코스인데, 오늘은 그 반대코스로 오기자와역에서 출발한다.
오늘 관광이 이번 여행의 핵심인 셈.
결국 이걸 보려고 온거다.
산악케이블카도 타고, 터널전기버스도 옮겨타서 차례차례 계단 오르듯 무로도로 올라간다.
초등학생 소풍 인솔하듯 가이드가 앞장서고, 우리는 그것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가는거다.
여기서 사람 놓치면 찾을길도 없고 큰일이라며 매우 주의하며 인솔한다.
구로베댐에서 자유시간 받아 요리조리 돌아 다니며 사진찍고,
다이칸보에서는 반찬도 없이 텁텁하고 비릿한 메마른 장어덮밥을 먹는다.
목이 타듯 메이는데 따뜻한 녹차로 목구멍을 적셔가며 힘겹게 넘긴다.
희안하지? 일본애들은 왜 반찬을 안먹는건데...
오늘의 최종 목표. "알펜루트 설벽"을 보러 무로도로 간다.
날이 너무 따뜻해 눈벽이 있겠나 싶은데...
있기는 진짜 있더라.ㅎㅎ
이 따뜻한 날씨에, 이 온도를 어찌 버텨내는지...
다만 운무가 너무 내려앉아 한치앞도 안보이는데 어떡하나?
자연의 이치는 놀랍다.
아침에 날씨 좋다고 큰 기대를 했는데 이따위라니..
'그래도 이정도도 다행이라 생각하라'는 가이드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더라.
빙벽을 다 둘러보고 다시 올라오니 그제야 하늘이 열린다.
안개속에 코키리 다리 만지듯 보다가 빛이 열리니~ 저 멀리 높은 산맥들이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야아. 대단하다.
이래저래 남는건 사진뿐이라 열심히 찍어대는데 생각만큼 따라주진 않네?
양만 많고, 잘나온 사진은 별로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도 5월말에 빙벽을 둘러보고 눈을 밟으며 걷는다는게 이 얼마나 신기하냐.
3천 미터급 고지대라 가능한 것이리라.
일본 산악인하고 다테야마 정상 사진도 같이 찍고,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 즐긴다.
훗날 이 순간을 얼마나 그리워할지~
놀때 놀아야지, 이럴때 딴 생각하면 바보라지만
인간의 몸을 갖고 태어났기에... 벗어날 수가 없다.
신경쓸일이 자꾸 떠오르고 잊고싶어도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마음이 불편하니 뭐 어떤걸 해도 그렇게 즐겁지가 않다. 쯧쯧.
무로도에서 자유시간 1시간 마음껏 즐기고. 버스로 비조다이라로 이동한다.
2천미터 가까이를 버스로 내려오는데 운전을 천천히 참~ 잘한다.
그 중간에 멋진 삼나무 전경을 눈으로 즐기며 이 자연이야말로 일본이 가진 진짜 큰 재산이 아니겠나 느껴본다.
진짜 훌륭한 자연을 갖고 있는 일본이 진심 부러웠다.
비조다이라에선 케이블카로 다테야마역으로 이동해 알펜루트 관광을 끝낸다.
뭔가 뿌듯하면서 허전해지는 이 기분.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렇게 이틀째 여행이 끝났다.
아, 저녁노을이 이쁜 환수공원도 가서 구경한다.
산책하기에 좋은 공원이다.
"ANA크라운 도야마호텔"은 좁고, 온천도 없지만 호텔은 고급스럽고,
근처 도야마성도 있어서 산책하기엔 좋았다.
아쉽지만 알펜루트를 봤으니 이제 우리 여행도 끝자락에 이르게 된 것이자녀..
피곤해 편의점 맥주 사와서 간단히 한잔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방은 더러워도 온천이 있는 어제가 좋았는데...ㅎㅎ
[여행 사흘째] 2026. 5. 26.화요일
시간 빠르다.
벌써 여행사흘째. (실제 마지막날이나 다름없다)
알펜루트 관광은 알펜루트 구간 빼곤 다 의미없어 여행사에서는 그저 먹는다.
차라리 짧게 알펜루트만 기획했으면 좋을건데...
돈벌기 위해 잡다한 것들을 억지로 끼워넣은셈.
오늘은 면세점 가고, 어느 촌구석 한군데 구경 한다는데... 별볼거 없어 보인다.
그나저나
머리가 아프다. 곧 한국 갈 생각을 하니...
아침 6시에 조식뷔페 먹고, "도야마성" 주변 한바퀴 산책하듯 걷고난 후~ 하루를 시작한다.
관광은 오늘까진데 면세점 먼저 간단다... 관광보다 더 중요한 면세점으로 .
전혀 살것이 없었다 나는 그냥 머리식히러 온것이기에 아무도 모른다.
선물이 필요한것도 아니니 그냥 차안에서 쉰다. 면세점 방문에 40분을 주다니....ㅠㅠ
기후현에 있는 민속촌 격인 시라카와( '백천마을' )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에 세워진 촌동네.
서울크기의 7배 넓이에 사는 시민은 150만.
대부분 늙은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 수입원은 관광으로 살아가기에
이 동네의 주차비는 일본 전국에서 제일 비싸다고 소문났다. 얼마냐?
한번 주차하는데 10만원.
보통 주차하면 한두시간 이내 다 나가는 차량이 대부분이니 2시간에 10만원인 셈이다.
삼각모양의 억새풀 초가집으로 만든 전통가옥에 거주하는데 지붕 두께가 만만찮다.
한국의 민속촌이라 보면 된다는데 ... 너무 차이 나는거 아닌가?
점심은 현지식인데 럭셔리하게 고기 구워주는 집에서 쥐꼬리만한 점심을 먹고,
시라카와 한바퀴. 무상무념으로 촌 거리를 따라걷는다.
오우, 생각보다 좋다.
옛날집들을 이쁘게 잘 보존해놨네? 아늑한 초원의 집 같은게 느낌이 좋다.
대단한 일본이다.
자연 하나로 이만큼 뽑아내다니,
우리도 벤치마킹 해서 좋은 자연을 관광으로 잘 활용해야하지 않겠냐.
"천수각전망대"까지 올라가 걷고오니 운동은 되는데 너무 덥다.ㅎㅎ
말차아이스크림 하나 사먹는다. 개인돈으로는 못사먹겠다
공동회비로 사먹으니 먹는데 녹차가 안다니까 맛은 있는데, 금액(5천원)이 좀 과하네.
여기 일본은 모든게 비싸다.
이로써 공식적 일본 알펜루트 관광은 모두 끝나고. 나고야로 이동해서~ 호텔로 간다.
여행사에서 저녁은 시내에서 알아서 해결하라고 던져둔다.
무슨 커다란 백화점 올라가 우동한그릇 먹고~ 바로 호텔로 와서 온천욕을 한다.
비로 수돗물 온천이지만 시설이 깨끗해 아주 좋다.
생각이 많아지거나 머리아플땐 술 한잔이 최고지.
술이 이럴때 고맙다는... (그럴까, 과연?)
야끼도리 요리.
성필이가 일본 유학생활을 오래해서 일어가 능숙한게 되게 멋지다.
모든 주문은 성필이를 통해서.. 원활하게 이뤄지는데~
염통구이 같은 꼬치꾸이 집에 들어가 메뉴를 살펴본다.
닭 부위별로 구이가 많기도 많다. 근데... 꽤 맛이 있다.
좀전에 저녁으로 우동한그릇 다 먹어놓고 왔음에도 불구~ 배 부른데도 생맥주, 하이볼, 일본소주가 마구마구 들어간다.
우리 배를 너무 얕봤다. ㅠㅠ
그래도 뭐 품빠할건데 얼마 되겠나?
천만에... 으이구.
이 꼬지, 저 꼬지 메뉴판 나온건 골고루 다 먹어본다 골고루 다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인데..
안주는 보니 그런데로 적당히 비싸 큰 문제 없는데 문제는 술값이다.
술가격도 만만찮치만 인당 시키는 양이 상상초월.
공짜심리라 그런가, 자그만치 30만원이 나왔다. ㅠㅠ
알 수 없는 나라 일본에서 헤롱헤롱 마지막 밤이 저물어간다.
아... 한국에 돌아갈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짜개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어야겠쥐.
모처럼 많이 걸었네?
어제 알펜루트 때 보다 더 많이 걸었다는...
여행 마지막날은 아무것도 안히고 그냥 나고야공항으로 가서 비행기타고 왔음.
김해공항 내리니 비가 부슬부슬 내마음을 반영해 주네...
어찌합니까~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