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늘 그러하듯 변방의 북소리만 요란한 인간사 혼란스러움은 그 존재의 본능이라 어쩔 수 없는바..
오늘 낮에 이 가련한 홀애비가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시장 바구니 대신 낡은 리꾸샤꾸 들쳐 메고 근처 이마트에 갔다가 라면 코너에 들렀더니 쭈~~악~~~ 한쪽 면을 가득 채운 다양한 라면이 마치 도서관 벽면 책을 꽂은 모양새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저처럼 추억의 단품 라면인 삼양라면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격세지감을 느낄법하게 많은 종류의 라면이 있었습니다
실토하건데 가끔 제가 적은 글속에 후루룩 거리며 라면 먹고있다는 이야기는 순 뻥입니다 젊은시절 지겹게 먹은 탓인지 저는 1년에 라면을 10개도 안먹습니다 제가 삼양라면 먹고있다는 대목에서 측은지심을 느끼셨다면 여러 동무님들은 저에게 홀라당 속으신겁니다 ㅋㅋㅋ
그래서 뭔말이 하고싶은데?
제가 자란 1970년대에는 먹을 것이 참 단순했습니디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 자초지종은 기억이 안나지만...
어느날 어머니께서 라면이라는 신문물을 끓여서 주시는데.. 그 맛이 참으로 오묘했습니다 꼬불꼬불 색다른 모양새에 처음 느껴보는 스프의 그 고소한 맛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라면은 그래서 우리 또래 누구에게나 추억의 음식일 것입니다
사실 라면의 출발점은 가난과 관련이 있습지요 보릿고개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식량문제가 어려웠던 그시절 어릴적 경험으로 보면 쌀밥을 먹는 집이 귀했었고 대부분 꽁보리밥도 없어서 못먹던 배고픈 시절이었읍니다
보릿고개 이야기중 문뜩 떠오른 유명한 보릿고개가 감자를 주식으로 하던 아일랜드인들에게 닥친 감자 대기근이 있읍니다
WASP..라는 북아메리카 주류를 칭하는 단어가 있는데 그 북아메리카 미합중국 주류들이 흔히 하는 말중에 이태리 깡패 프랑스 사깃꾼 스페인 제비 아일랜드 거지.. 이때 아일랜드인들을 거지라고 하는말은 감자 대기근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 아일랜드인들을 빗대어 하는말 입니디 영화 타이타닉..에서 3등칸에 있다가 몰살당한 사람들도 대부분 아일랜드 이민자였읍니다
그래서 저처럼 우리또래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중 한국전쟁에 이은 원조물자 등으로 서구나 미국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되었고 서구에 사는 백인은 어쩐지 유능한 사람들로 느껴지기도 했고 한국전쟁이후 서구나 미국을 동경의 나라로 만들었고 그래서 한때는 미국 이민비자가 로또였던 시절이있었읍니다 개인적으로 제 위에 두형님들도 금의환향 하겠다고 미국동부로 이민 가셔서 이제는 돌아오지 못하는 수출품이 되었다는 대목에서 많이 슬픕니다
여하튼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상전벽해라고 세월이 흘러 미국 주류사회에 편입하지 못했던 아일랜드 거지후손중에 케네디와 바이든이라는 두명의 대통령을 배출했고
가난한 시절 그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하여 구휼식품으로 출발한 라면이 이제는 전 세계를 누비는 고급음식상품이 되었으니 그야말로 상전벽해 올습니다
우리세대 말구는 요즘 사람들은 삼양라면 찿는 이들은 많지않더군요 전 지금도 삼양라면이 저의 원픽라면입니다 추억이란게 참 무서운거지요 맛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니 절대평가를 할 수는 없는거지요 그리고 대게의 입맛이라는 게 어릴 적 어는 순간에 느꼈던 강렬한 인상이 뇌리에 각인되어 죽을 때까지 호불호를 유지하게 되니까요 무튼 저는 지금도 오리지날 삼양라면이 최곱니다 젊은 애들 만큼 먹지는 않지만 산에 다니다 보니 이래저래 일년에 30여개 이상은 먹는거 같아요 물론 맛은 어릴 적 만큼은 아니지요 양도 반이면 딱 좋습니다 라면 팔자가 아무리 심한들 우리네 살아온 삶의 굴곡 만큼 심하겠습니까 그 풀리지않을 것 같은 면발도 나긋나긋하게 풀어헤쳐서 후루룩후루룩 입 속으로 잘만 집어넣었잖아요 이제 우리도 다 풀어진 라면 면발처럼 나긋나긋하게 살아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삼양라면이던 농심라면이던 오뚜기던.. 아 오늘 저녁엔 간만에 막걸리 안주로 짜파게띠도 먹어봐야긋다~^^
첫댓글 삼양라면을 초등5학년때
처음 먹어봤는데 그 오묘한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사람 팔자 시간문제입니다. 압류를 할 수 없습니다. 라면 이야기 넘 재밌습니다. 저도 라면을 한 달에 하나도 못 먹습니다. 혹여 끓였다 해도 다 못 먹고 반 이상은 버리게 되더라고요.
입담만 좋으신게 아니라
박학다식하신 오수님!
같이로의 큰 자랑입니다~^^
헐!! 너무 자신을 낮추시는 것 아닙니까? ㅎㅎ
늘 건강한 웃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에
처음 먹어 봤던 삼양라면
마지막 남은 닭국물의 그 맛
잊을 수가 없지요.
지금은 한개 끓여도
반 밖에 못 먹습니다.
그 맛이 사라진지 오래 됐네요.
인스턴트식품 평소에 잘 안먹는데 비 오는날은 라면국물이 땡겨서 가끔 먹어요...ㅎ
두어달에 한번 먹을까말까 하지만 제 최애라면은 오로지 농심 신라면!
아직은 소화에 별문제 없어서 국물까지 안남기고 한 개 다 먹어줍니다.ㅋㅋ
우와 한그릇 싹?
저는 먹는다면 스낵면먹어요
밥 말아먹기에 좋아서 ㅎㅎ아이들 먹을때 한젓가락 먹으면 어쩐일이냐고 놀라곤 해요 ᆢ
냄새는 쥑이는데ᆢ먹는건
즐기지않고 보는거로만ㅎㅎ일년에 두어번정도 먹는데ᆢ그케 안먹을때도있고
저 같은 사람있음 라면회사 벌써 문 닫았음여 ᆢ은파님도 저랑 비슷 ᆢ우리가 분발해야할까요?
우리세대 말구는 요즘 사람들은 삼양라면 찿는 이들은 많지않더군요
전 지금도 삼양라면이 저의 원픽라면입니다
추억이란게 참 무서운거지요
맛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니 절대평가를 할 수는 없는거지요
그리고 대게의 입맛이라는 게 어릴 적 어는 순간에 느꼈던 강렬한 인상이 뇌리에 각인되어 죽을 때까지 호불호를 유지하게 되니까요
무튼 저는 지금도 오리지날 삼양라면이 최곱니다
젊은 애들 만큼 먹지는 않지만 산에 다니다 보니 이래저래 일년에 30여개 이상은 먹는거 같아요
물론 맛은 어릴 적 만큼은 아니지요 양도 반이면 딱 좋습니다
라면 팔자가 아무리 심한들 우리네 살아온 삶의 굴곡 만큼 심하겠습니까
그 풀리지않을 것 같은 면발도 나긋나긋하게 풀어헤쳐서 후루룩후루룩 입 속으로 잘만 집어넣었잖아요
이제 우리도 다 풀어진 라면 면발처럼 나긋나긋하게 살아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삼양라면이던 농심라면이던 오뚜기던..
아 오늘 저녁엔 간만에 막걸리 안주로 짜파게띠도 먹어봐야긋다~^^
저 초등생때는 군인부대 옆구멍가계에서
군인라면
한봉지에 4개가 들었는데 10 원
군인건방 2원
살짝 튀긴 군인
두부 15원
라면은 누가사가나
앞에서 바라보기만한다
건빵은 사발에 물 불려서 동생들과
나눠먹고
두부는 어쩌다
고추장 풀어서
자박하게 끓이면
맛이 최고였어요
옛날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나내
오수님 덕분에 ~~
이게 무신일인지ᆢ제가 삼양라면을 알다니ᆢㅎㅎ
저는 입맛이 토종인건지 처음 접해봤을때도 지금도 라면은 연중행사정도로 먹습니다만
라면이 맛 없어서도 싫어서도 아닌데 이상하게 먹고나면 속이 부글부글ᆢ열 받더라구요ᆢ자장면도 글쿠
어쩌다 한번 먹으면 그케맛날수가 읍다는
마치 여자들 퍼머머리 스탈인 라면~~요즘엔 가격도 사악해지고 맛도 좋다지요
라면 꼬불꼬불한 이야기를 잼나게 풀어주셔 잘 보았습니다
찬장 정리하다 보니 라면 봉다리 두 개가 ...
하나는 재작년 정월에 이마트에서 서온 짬뽕라면 .
하나는 구입시기는 몰라도 유통기간이 2024. 8 이니 ...
그냥 버려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