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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독히 고요한 침묵과 느린 맥동으로 엮어낸 김영성의 작품세계 |
Gallery M9갤러리 엠나인
[미술여행=윤경옥 기자] Gallery M9갤러리 엠나인(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25길 23번지 르시엘 빌딩)이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외에 대한 본질적인 사유를 철학적인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는 김영성 작가를 초대해 김영성 개인전:"Nothing • Life • Object ‘무 • 생 • 물’"展 전시를 개최한다.
2025년 3월 28일 (금)부터 2025년 4월 26일 (토)까지 열리는 김영성 개인전에서는 작가가 현대사회에서 생명과 물질이 어떻게 서로 충돌하고 공존하는지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최근작들을 선보인다. <미슬여행>이 갤러리 엠나인 큐레이터 김치현의 평론글을 통해 김영성 작가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사진: 김영성-개인전-포스터(갤러리 엠나인 제공)
김영성 작가(1973)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거치고, 환경에 민감한 작은 생물을 극사실주의 회화로 그려내며 작품활동을 지속해왔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극사실주의 장르가 지닌 재현이라는 틀을 넘어 오늘날을 살아가는 개인의 삶과 작가가 화면에 담아내는 생물의 공통점을 동시대적 의미를 지닌 기획으로 엮어낸다.
김영성 작가는 오는 5월 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아트부산 갤러리 엠나인 부스에 참가한다.
김영성 작가는 Long Museum, Art Retreat Museum, 서울 시립미술관, OCI 미술관 등에 주요 컬렉션이 이루어져 있다.
김영성 작가는 Long Museum, Art Retreat Museum, 서울 시립미술관, OCI 미술관 등에 주요 컬렉션이 이루어져 있다.
<작가노트> 無⦁生⦁物
무(無) -상실, 공허, 허무
생(生) -생물, 생활, 생존
물(物) -물리, 물건, 물질
물질문명의 고도한 발달로 인해 생이 위협받고 많은 것들이 사라진 현대사회를 표현하는 연작으로 생(生)과 물(物)의 오브제가 공존하는 현상을 광고사진의 느낌 또는 연극적으로 연출하여 이를 냉철하게 분석해 나가고 그려냄으로써 현대사회의 삭막함, 현대인의 허무함 등을 표현하고 인간들의 생명경시 풍토를 드러내 본다.
어려서부터 자연에서 대했던 생물들, 채집 또는 구입하여 함께 했던 동물들의 구조적인 아름다움, 신비한 색채들, 거기에서 오는 감흥과 기억들. 일상의 미미한 존재들로 여겨지다가 어느 순간 눈길을 멈추게 하고 사색하게 만들고 마는 자그마한 생명체들.
생(生)의 메타포로 등장하는 곤충, 물고기, 개구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자연에서 그리고 우리 안에 어항 속에 있어야 할 동물들을 실크 천위나 유리통 속에 금속 식기 위에 배치하여 이질적이지만 억지로 공존하는 듯한 형상이 만들어 진다. 물(物)의 메타포로 올려 진 천, 유리, 금속들은 카메라 렌즈 앞에서 캔버스 위에서 그들의 광채와 투영, 반사, 굴절 등의 특성으로 물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현대문명에서 생물의 의미나 존재 가치는 무엇인지, 인간이 생각하는 생물은 어떤 의미인지? 같은 환경 동시간대에 존재하지만 항상 상위지배구조 속에 식용 내지는 관상용으로 대하는 생물들. 그 존재들도 확실히 한 생명체로서 존재 의미와 가치가 있음에도 우리 인간들은 나름대로 정한 뚜렷한 이유가 있을 때만 분명한 목적으로 사용할 뿐이다. 현대사회에 와서는 이러한 구조가 인간과 인간, 조직과 인간, 사회와 인간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형성된다. 생물인 인간이 하나의 기능적인 물건으로 여겨지고 사용되기도 한다.
실크 천위에 상품처럼 진열된 듯한 곤충, 뚜껑이 덮인 유리통 속의 물고기, 금속 수저위의 개구리. 정지된 순간의 겉모습은 아름답고 화려하고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모델로서 그 동물들의 입장은 매우 답답하고 극도로 불안한 상태일 것이다. 우리 인간들도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듯 보여 지나 누군가 속을 훤히 들여다 보고 있고 갑갑한 공간 속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힘들게 버티고 있는 모습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와 같은 내용의 의미 전달이나 현존하는 아름다운 생명체들의 기록이 될 수 있는 냉철하면서도 회화적인 작품이 탄생될 수 있도록 매일 밤 수십 자루의 세필들을 써 가며 조그만 동물들과 끝없는 사투를 벌인다. -김영성-
사진: Nothing Life Object Digital print, 80x80cm, 2022. edition 3 of 5
●모순의 기품
사실주의 회화가 묘사하는 생물이 지닌 생동감은 그 차가운 사실성으로 인해 인간사의 이야기가 끼어들 틈 없는 무정한 감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동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는 인공지능이 학습하여 생성하는 생물의 모습은 반복된 형상의 실루엣과 비율, 색과 잘게 쪼개진 명령어로 이루어져 있을 뿐 생물이 생존 본능이나 감정을 지녔기에 뿜어내는 변덕과 종의 지속을 위한 희생을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이 그린 세상은 작가의 생각이나 당시의 심경을 반영하며 때로는 의도와 의미가 없는 건조한 순간의 박제에도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딱딱하게는 인간의 존재를 지속시키는 사회성이고 문학적으로는 공감능력이라 불리는 요소로 인해 이야기는 시간을 넘어 확장된다. 물론 기분을 뜻하는 단어들도 표정이나 신체 동세에 대한 누적된 학습으로 단편적이거나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미묘한 사람의 속내와 감정은 담아 낼 수 없고 생성된 이미지가 어떤 명령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고 나서야 감상과 해석을 결과에 끼워 맞추게 된다.
하지만 김영성의 작품은 생동감을 재현함에 있어 자극적이고 시끌벅적한 몸부림이 아닌 지독히 고요한 침묵과 느린 맥동으로 엮어낸다. 고행, 인내, 적절한 시점에 작업을 마치는 완성도 그리고 다시 침묵. 작가의 작품은 기계에게 형상안에 담긴 단어를 내어주지 않는다. 자신의 작업물을 무생물로 칭하는 우직함의 이면은 애초에 생물이 아닌 존재로 예술가의 생각을 훔치고자 하는 성급한 욕망이 무색하게도 텅 빈 순수의 상태일 지도 모른다. 그 빈 곳에 자리한 것은 대단한 첨단 비법이 아닌 우리가 성장하며 도외시했던 작지만 분명히 끈질기게 살아온 존재들이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은 온도에 민감하고 영역본능이 강한 특징을 지녔다. 작은 미물이 뼛속에 약속된 삶을 충분히 살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한다. 편안함은 생물을 보듬으면서도 나약하게 부식한다. 환경과 생물이 적응이라는 이야기로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모순을 통해 김영성은 생물 중에서 작은 존재들을 조명하며 동시대 인간의 희로애락이 담긴 초상을 비춘다. 자연을 모방하여 계산되었지만 경계의 끝이 분명한 자유. 투명하지만 닫힌 공간에 길들여진 생물은 때로는 오늘날 기술의 우울을 메고 도시와 디지털 공간의 틈에 살아가는 사람이기도 하다.
편안하기 위해 쌓은 사회의 구조물은 높게 쌓을수록 인간성에서 멀어져 왔다. 소통의 도구는 엄지손가락으로 밀어 넘기는 작은 화면 속 찰나의 화려함으로 달콤히 뇌를 간지럽힌다. 플라스틱의 효율이 버리고 지나친 작은 확률과 비효율, 느림과 결함이 지닌 모든 아름다움을 팔레트에 담은 김영성은 인간이 지닌 창조와 모방의 불완전함과 끈질긴 지구력으로 앞서 이야기한 생략되고 무시된 것들을 위로하며 헌사한다. -갤러리 엠나인 큐레이터 김치현
사진: Nothing Life Object Digital print, 145x90cm, 2024. edition 5 of 5
김영성 작가
김영성(金暎性 KIM, YOUNG-SUNG/1973 서울 출생)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1997)했다. 김영석의 작품들은 서울시립미술관, 상해 Long Museum, 싱가폴 Art Retreat Museum, OCI 미술관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김영성은 ▲1997년 MBC 미술대전–장려상, ▲뉴-프론티어 공모전–우수상, ▲현대 조각 공모대전–특선, ▲1996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대한민국 청년작가상, ▲동아 미술제–회화부 특선, ▲조각부 특선, ▲중앙 비엔날레”–평면부문 입선, ▲MBC 한국 구상 조각대전–입선 등 30여회 수상했다.
김영성은 △2024 갤러리 나우 초대전, 서울, △2019 호반 아트리움, 광명, △2016 레드씨 갤러리, 브리즈번, △2014 쿠하우스 아트, 뉴욕, △2013 가나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8 갤러리 K , 서울, △2007 가나 아트스페이스, 서울, △1998 대한민국 청년 비엔날레 / 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구, △1997 도올 아트타운, 서울 등 30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사진: Nothing Life Object Oil on canvas, 91x61cm, 2025
<아트페어 및 단체전>
2025 오’ 오브젝트: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파주
2023 한국 극사실회화 특별전: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경계: 금샘미술관, 부산.
2023 한국 극사실회화 특별전: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경계:금샘미술관, 부산
2022 재현과 재연: Highlight 롯데갤러리, 동탄/ 2022 엄마! 가짜라서 미안해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21 Best Of/ 펠릭스 횔러 갤러리, 비엔나
2020 Clear Vision: MOCA LI, 뉴욕/ ARTLIFE FEST: Moscow Manege, 모스크바
2019 Abstraction vs. Realism: VW Contemporary, 코네티컷/ Mixed Media: Menier Gallery, 런던
2018 빛나는 순간: 클레이아크 미술관, 김해/ HYPERREALISM: Museu Del Tabac, 안도라/ 아시아 컨템포러리: 롱 뮤지엄, 상해
2017 SEE: 새로운 형상: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A Sustaining Life: 워터폴 갤러리, 뉴욕
2016 Winter Show 2016: 플러스 원 갤러리, 런던/ 극사실주의 : 살아 숨쉬다/ 현대아트센터, 울산/ Summer Show: 갤러리 발렌틴, 뉴욕
2015 김구림, 김영성 이인전: OCI 미술관, 서울/ Fermented Souls: 워터폴 갤러리, 뉴욕/ ART 2015- World Top Art Masters special booth: 타이페이 무역센터, 타이페이
2014 ABFA 극사실주의 그룹전: 앤써니 브루넬리 파인 아트, 뉴욕/ FEEL LIFE: 워터폴 갤러리, 뉴욕/ 어락도展: 내설악 예술인촌 공공미술관, 인제
2013 북서울미술관 개관전: 서울/ 토끼와 거북이展: 양평 군립미술관, 양평/ 아트햄튼: 베네핏 길드 홀, 뉴욕
2012 극사실주의 회화: 낯설은 일상/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마니프 서울 국제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서울
2011~2013 KIAF: 코엑스, 서울/ 2011 FINE ART ASIA 2011: 홍콩 컨벤션센터, 홍콩/ Collection & Collection 4: 여의도 신한 PB, 서울
2010~2012 한국구상대제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09 대한민국 선정 작가전/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2007 Rest : Take 展/ 갤러리 로얄 개관전, 서울
2002~2004 동아미술제 초대전/ 국립 현대미술관, 과천
1997 세계를 향한 현대 미술전 형상의 파장전/ 문화일보 갤러리, 서울
1996 한국 현대 미술의 물결 모스크바 초대전/ 중앙 예술가 하우스, 모스크바 등 200여회
사진: Nothing Life Object Oil on canvas, 115x115cm, 2020
사진: Nothing Life Object Oil on canvas, 115x115cm, 2024
● 김영성 개인전: "Nothing • Life • Object ‘무 • 생 • 물’"전시안내
전시명 : 김영성 개인전: "Nothing • Life • Object ‘무 • 생 • 물’"
전시 기간: 2025년 3월 28일 (금) ~ 2025년 4월 26일 (토)/ 무료관람
참여 작가: 김영성
운영 시간: 화요일-금요일 10시-6시/ 토요일 11시-5시/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관
전시 장소 : Gallery M9 (갤러리 엠나인)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25길 23번지 르시엘 빌딩
전시 문의 : 갤러리 엠나인 김치현 큐레이터( 02-595-9505)
전시 부문: 회화, 평면조형, 설치, 조각
김영성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전시장(갤러리 엠 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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