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집단에너지공급시설, 난방비 인상 관련 주민설명회 열어
고갈된 주민기금 어떻게든 충당해야
지난 8일 오후 3시, ‘해운대 집단에너지공급사업 열요금 인상 관련 주민설명회’(이하 설명회)가 열렸다.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을 가득 메운 인파들로 알 수 있듯이 주민들에겐 관심이 높은 현안이었다.
해운대 집단에너지공급사업 운영 현황, 집단에너지공급시설 중장기 유지관리 계획, 지역난방 열요금 현황, 도시가스 요금 변동 내역, 그리고 현안 및 대책에 대한 부산시의 설명이 있었다.
그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과거 그린에너지(수소연료전지발전소) 설립 당시의 비화와 주민운영기금 사용을 두고 질문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지난 2015년 착공할 당시 “그린에너지가 폐기된 소각로1기에 대한 열원을 보충할 것이라서 난방비 인상 요인이 없어진다”고 한 부산시의 최초 설명이 있었던 점과 주민기금 사용 목적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산시 조례에 정해져 있던 주민기금 사용처가 열배관 교체 및 수선이 아닌 난방요금 보충에 사용된 점은 잘못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린에너지 설립이 그린시티 주민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지도 따졌다. 그린에너지에서 생산한 전기는 한전에 팔고 열은 에너지사업단에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데 반해 주민들이 얻는 이익은 없다고 했다.
주민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부산시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지난해 설명회 때 나온 질의가 올해 또 이어진다며 이는 부산시에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이유라고 쏘아붙였다.
그리고 집단에너지가 결코 개별난방에 비해 저렴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산술적으로 기타 지역에 비해 난방비가 약 16%가 저렴하다고 하지만 아파트 내에서 배관 관리비가 곱절이나 더 든다는 것이다. 일반 개별난방의 경우 배관이 하나인 데 비해 지역난방의 경우 관리해야 할 배관이 열 수송관, 온수, 냉수관 등 세 개나 되기 때문이다. 이런 관리비까지 합산하면 결코 지역난방이 저렴한 난방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난방비 절약책 공유해야
발밑에 폭탄 열 수송관
주민과의 소통부재도 지적했다. 난방비 인상에 있어서 정기적으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또 홍보도 하면서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함에도 부산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가 지역난방비 절약책을 주민대표들에게 적극적으로 교육·홍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난방비 추가 인상에 대한 주민들의 비판적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해 주민기금 고갈 상태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총연장 75km에 달하는 신시가지 열 수송관 유지·보수를 위해 주민기금을 비축해 뒀는데 부산시가 이 기금을 사용해 고갈시켜 놓고 기금 충당은 주민들이 하라고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결국 발아래 폭탄 격인 열 수송관으로부터 신시가지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주민기금 충당이 관건으로 보였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