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잎 유홍초 / 이현섭
史記(사기)에 曰(왈),
郊天禮廟(교천례묘)에 非酒不享(비주불향)이요
君臣朋友(군신붕우)에 非酒不義(비주불의)요
鬪爭相和(투쟁상화)에 非酒不勸(비주불권)이라.
故(고)로 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주유성패이불가범음지)니라.
<사기>에 이르기를,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사당에 제사를 올릴 때
술이 아니면 신(神)이 흠향하지 않고
임금과 신하, 친구들 사이에도 술이 아니면
그 의리가 두터워지지 않는다.
싸운 후에 서로 화해를 하는 데에도
술이 아니면 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술에는 성패(成敗)가 있으니
술을 함부로 마셔서는 안 된다.
<명심보감- 省心篇>
[10월의 둥근잎유홍초]
글: 김승기
해 늦은 10월에 꽃 피우는 너를 보면
안쓰럽다
눈에 들어오는 늦가을바람 스산한 갈색 풍경
바알갛게 품어주는 마음 고맙기도 하지만,
맑아서 오히려 쌀쌀맞기 만한 높푸른 하늘
저만치서 꿈쩍도 않는데
감고 오르고 올라도 끝내 닿지를 못하는데
쬐그만 몸으로 용을 쓰며 유혹하는 몸짓
짠하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들어주지도 않는 냉정을 향해
수없이 붉은 하트를 그리며
세레나데로 울려퍼지는 트럼펫 나팔 소리
시리다
그래도 좋겠다
가을 가슴팍
콕 찍은 작은 점
저토록 뜨겁게 신명나는 걸 보면
서리 내리는 밤이 와도
추운 줄 모르겠다
오늘따라 서쪽하늘이 더 차거워 보이는 가을저녁
누가 내게 뜨거운 점 하나 찍어줄까
이 늦은 나이에도
무언가 새로 시작할 수 있게
나도 저랬으면 좋겠다
둥근잎유홍초(Star Glory)
학 명 : Quamoclit coccinea (L.) Moench
꽃 말 : 영원히 사랑스러워
원산지 : 열대 아메리카
이 명 : 능조라
[꽃이야기]
통화식물목 메꽃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서 국내에는
전국 각지의 빈터나 인가 근처에 관상용으로
재배하였고 야생화 되였습니다.
꽃이 붉게 핀다고 하여 유홍초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둥근잎유홍초'는 잎이 유홍초와
달리 갈라지지 않고 둥근모양을 이룬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입니다.
전초를 이수와 사하의 효능이 있어 수종, 변비,
치질, 회충약 등에 쓰입니다.
덩굴 길이는 3m 내외입니다.
덩굴은 나팔꽃처럼 자라면서 왼쪽으로 감아
올라갑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심장 모양 원형이며,
잎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며 밑부분의 양쪽 끝이
뾰족한 각으로 됩니다.
꽃은 8∼9월에 피고 노란빛을 띤 홍색이며
긴 꽃대 끝에 3∼5개씩 달립니다. 꽃은 나팔꽃을
축소시킨 것과 같은 모양이고 꽃받침·수술은 각각
5개씩이며 암술은 1개입니다.
열매는 삭과로 둥글고 9월에 익으며 꽃받침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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