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5-11, 수선화 꽃길
문은영 씨는 미용실 방문 전에 1시간 정도 건계정을 산책했다.
화창한 날씨에 꽃길을 걷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좋았다.
물가에 심긴 능수버들과 능수벚꽃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커다란 나무 아래로 키작은 수선화가 한창이었다.
거창에서 이렇게 예쁜 수선화를 보기는 처음인 것 같았다.
“은영 씨, 내일 어머니와 산책하기로 했지요? 어머니도 수선화 보면 좋아하시겠죠? 이곳으로 모시고 올까요?”
“예, 엄마하고 오까요? 꽃이 이뻐요.”
다음 날 오후, 모녀는 함께 수선화 꽃길을 나란히 걸었다.
몇 걸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한껏 여유를 즐겼다.
“나는 이 능수버들이 그렇게나 좋더라. 강물이 시원하게 흐르니까 더 시원해 보이네. 거창에 이런 꽃길을 언제 조성했나요? 읍에 사는 사람은 참 좋겠다. 저 나무가 능수벚꽃이라 했지요? 벚꽃보다 색깔이 더 화사하니 이쁘네요. 다른 데는 수선화가 벌써 졌다는데 여기는 이제 한창이네요. 꽃이 키가 안 크고 나지막하니 참 이쁘기도 하다. 은영이하고 산책하던 곳이 저 건너편이었제? 저기도 걷기가 참 좋더라. 이쪽에서 보니까 저쪽 나무가 더 이쁘게 보이네.”
어머니는 걷는 내내 은영 씨와 내게 이야기를 건넸다.
“은영아, 다리 안 아프나? 저기 벤치에서 잠깐 쉴까?”
어머니는 뒤따르던 딸을 위해 휴식을 제안했다.
“물가에 심은 게 창포지요? 연산홍이랑 창포꽃 피기 시작하면 더 이쁘겠네요.”
어머니와 은영 씨는 지금 봉오리가 생기기 시작한 연산홍과 창포가 활짝 꽃망울을 틔울 무렵 다시 이 길을 산책하기로 했다.
어머니를 위해 차를 돌려 반대편 꽃길을 1시간 정도 더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 피자를 사서 어머니 댁 거실에 둘러앉아 먹었다.
“은영이 덕에 수선화도 보고 능수벚꽃도 실컷 봤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꽃이 그렇게나 좋더라. 피자도 따뜻하니 참 맛있네. 은영이도 많이 먹어라.”
“예, 엄마! 엄마 드세요. 피자 맛있어요.”
“14일이 은영이 생일이제? 해마다 떡 해서 나눠 먹었는데, 올해도 그냥 넘기기는 그렇제? 떡 두 되 맞추만 안 되겠나? 생일날 떡 해서 맛있게 나눠 먹어라. 요쿠르트도 좀 사고, 알았제?”
어머니는 딸 생일을 기억하고 이웃과 생일떡 나누길 바라셨다.
2025년 4월 10일 목요일, 김향
어머니와 또 데이트하며 봄을 맞이하네요. 신아름
예쁜 길과 꽃을 보며 어머니를 떠올렸고 함께했네요. 봄을 잘 누리시니 감사합니다. 딸 생일에 대접하라는 말씀,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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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향 선생님이 좋아하는 꽃을 아주머니도, 어머니도 좋아하시네요. 봄엔 세 분이 모이면 꽃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으시겠어요. 꽃처럼 아름다운 세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