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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한국인 도우미 마을(칭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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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자유로운 이야기 스크랩 [제안] 처음으로 3시간 40분을 등반했던 날 (등산 벙개)
딴지 추천 0 조회 311 08.06.11 11:15 댓글 48
게시글 본문내용

제목 그대로다.

청도 은천서로 초입에서 시작돼 피주청까지 이르는 푸산의 5/4를 등반했다.

학교 다닐 때도 제대로 뛰어보지 못한 내가..

진학을 위한 체력장에서도 친구들이 날 배려해 '하나 두울..' 발을 맞춰 800m를 달려야 했던 내가..

움직이는 건 도통 싫어해서 취미까지도 정적이었던 내가..(물론 성격은 동적이지만..-_-;;)

해 냈 다 !!!

어제가 세 번째 산행이었다.

최근 들어 일이 한가해선지 더 몸이 안좋아지는 것 같아 한 달전부터 아파트 단지내를 산책했었다.

거금 320위안을 들여 mp4를 사서 귀에 꽂고 40여분 정도를 빨른 걸음으로 산책하는 것도 사실 힘겨웠었다.

그러던 어느 날 캐쉬나라의 전화를 받았다.

'언니~ 수요산행 리드하시는 우이암님이 폭탄처리반 특별 훈련을 하신대요..'

이게 먼 소린가...

 

그동안 얼마나 산에 가고 싶었던가.

나랑 젤로 친한 대씨는 도우미 산악회의 대장이요.. 내가 그렇게 아끼던 메렁이도 산에서 빗자루 몽댕이와 사랑을 속삭이지 않았는가..(이건 뭐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더구나 초여름 숲이 주는 신선한 공기와 향내...

가끔 산악회에 들어가서 보던 그 뿌듯했던 표정들의 사진..

여름이면 야한 포즈를 작렬하며 계곡에서 누렸을 물놀이의 환상..

흐....정말 환장하게 부러웠었다.

 

하지만 대하동이 만든 산악회의 첫산행 이후로 난 스스로를 '폭탄'이라고 자처하며 그 모든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포기해야만 했는데...

그런데 그 와중에 받은 캐쉬나라의 전화 한 통은 내 가슴을 충분히 뛰고도 남게 만들었다.

다행히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받은 등산복(?)도 있고..ㅋㅋ

암턴! 지난 주 화요일 그렇게 어설픈 내 의도하의 첫-뭐든지 '첫'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경험은 설레는 것이다- 첫산행이 시작?다.

 

우이암님의 매장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한 산행은 먼저 약간의 도보로 산까지 이동을 했다.

그다음부터 가파른 언덕...흐...

누가 그랬던가.. 푸산이 산이야? 마을 뒷산이지..

암턴! 그 마을 뒷산을 헥헥거리며 산정상으로 보이는 -나중에 그 곳은 절대 정상이 아니란 것을 알았지만- 하얀 건축물에 도달했을 땐 가슴이 뻐근해왔다.

난 등성을 더 등반한다는 일행과 떨어져 우이암님과 함께 하산해야 했다.

 

그리고 그 주 목요일.

우리의 대씨를 꼬셔서 다시 푸산 2차 등반길에 올랐다.

전전날보다는 조금 더 산행을 했고 -완만한 산등성의 산책에 불과하지만..- 산행이 끝난 후 냉면과 왕만두의 뒷풀이 달콤함까지 누렸었다.

 

일주일 두번의 산행이 주는 뿌듯함은 대단했다.

그리고 어제!!

미리 약속해놓은 동료들과 오후에 출발해 3시쯤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물론 가슴은 터질 것 같았다.

그런데...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리드해주시는 해피톨님 말씀대로 앞에서 날던지 뛰던지 상관않고 내 페이스대로 유지하며 그야말로 전문 산악인다운 동료들도 힘들다는 가파른 코스를 무난하게 올랐던 것이다!!

그리고 진짜로 시작된 등반은 그때부터였다.

내가 두 번이나 왔던 곳은..그야말로 작은 동산이었다.

산등성을 타고 가파르게 혹은 원만하게 이어지는 그 길은 끝이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얼마나 남았어요? '어리석은 내 질문에 해피톨님은 그저 웃기만 하실 뿐이었다.

2시간 40여분을 등반했을까.. 난데없는 해무가 몰려왔다.

해피톨님은 세 명의 여자를 동반한 이 산행이 해무까지 동반하는 것을 우려해 하산을 결정하셨다.

'우리가 얼마큼이나 온 거죠? '라는 내 질문에 '정상을 코 앞에 두고 하산합니다. 이 산의 5/4쯤 등반한 거죠..' 라고 하신다.

정상을 앞두고? 하나도 속상하지 않았다.

정상은 다음에도 오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야 또 오고 싶은 명분도 생기지 않겠는가..

 

내려오는 길은 이어졌다 끊어졌다 가파르기는 왜 또 그렇게 가파르고.. 무척이나 힘들었다.

덜 덜 떨리는 무릎을 어루만지며 겨우 산 아래로 내려오니 하이롱루였다.

거기서 택시를 타고 다시 내 차가 있는 곳까지 와서 귀가를 했다.

 

푸산은 참 아름다웠다.

아래에서만 보던 바위산도 멀리서 기다려주던 야생화의 군락도..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은 것을 잠깐 후회도 했지만.. 뭐 궁금한 사람은 직접 와서 보시라..ㅋㅋ

어젠 집에 가자마자 씻고 열한시도 안돼 잠이 들어 아침 7시 반까지 무려 아홉시간이나 잤다.

늘 토끼잠을 자던 내가!!!

신기한 일이다.

자연은 우리를 겸허하고 신비감까지 느끼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았다.

페일언하고... 나는 내일 또 푸산의 정상을 행해 도전을 할 것이다.

 

등산은 하고 싶은데 도저히 민페끼칠까 두려워서 엄두를 못내는 분들..

예전에 등산 좀 했지.. 하지만 먹고 살기 바빠서 그만 뒀다가 지금은 아쉬운 분들..

또 사업이 잘 안돼 골머리가 아픈 분들..

모두 모두 모이시라.

어제 등반길에서 해피톨님이 그런 말씀을 남기셨다.

산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쏘크라테스나 그 누구보다도 더 멋진 기가막힌 명언이시다.

 

일  시 : 내일. 6월 19일

시  간 : 오후 3시 (은천서로 우이암님 등산 전문용품 매장)

회  비 : 없음.

 

청양에서 가고 싶으신 분은 저한테 전화주시면 시간 맞춰서 같이 가시죠~

대신 점심 사주시는 쎈스~

 

딴지 손전화 : 133-250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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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6.11 11:44

    첫댓글 흠... 정상 등극이 얼마 남지 안았군요... 축하 드립니다.

  • 작성자 08.06.11 13:47

    히히..감사합니다. 한국가면 같이 등반이라도..흠흠..

  • 08.06.12 08:37

    ^^ 산~ 산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작성자 08.06.12 21:03

    근디.... 이잡으믄서 가도 되남유???

  • 08.06.11 11:51

    ㅎㅎ 축하합니다. 모든 것이 다 그렇겠지만 등산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했지요. 요즘 할 일 없는 해달별은 매일 2시간 반의 등산으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버스 한 번 타고 가서 두 개의 산을 넘고나서 배낭에 넣어 간 빈 펫트병 여러 개에 약수를 가득 받아 집으로 걸어옵니다. 덕분에 가족들이 생수는 돈 안들이고 먹습니다. 체중도 많이 빠진 것 같고... 바지가 커져서 새로 사야한다는 경제적인 압박이 생기기는 했습니다만.. ㅎㅎ

  • 작성자 08.06.11 13:48

    엥? 뺄 살이 어디있다구요??? 암튼 그냥 한국가셨다니 섭섭한 맘 이마아아아큼~

  • 08.06.11 12:02

    치 내일이 무슨 19일 12일이지... 날짜가 며칠인지 모르실 만큼 바쁜가..ㅋㅋㅋ

  • 작성자 08.06.11 13:49

    ㅋㅋ..그런가요? 암튼 블러그에만 올리려고 썼던 글을 스크랩 했던지라 날짜 수정은 불가능..ㅠㅠ 오신다는 말은 없네잉....

  • 08.06.11 16:09

    나나무스님,무척 바쁘신가보네요, 도서관에서 모두 얼굴 좀 보자구요~~

  • 08.06.11 12:29

    짝짝..대단한 용기입니다.이제 건강이 갈수록 좋아지겠습니다.곧 울트라우먼이 되겟네..

  • 작성자 08.06.11 13:49

    그럼 좋죠~ 암튼 대단한 용기라는 거 저도 압니다. 그리고.. 어제를 기념하고 싶어 때리는 벙개구요~

  • 08.06.11 13:12

    내일은 정상 정복의 기쁨을 만끽하시길....

  • 작성자 08.06.11 13:50

    감사... 아..꼬치 먹구 싶다..

  • 08.06.11 13:59

    산을 사랑하시는 분들 게셔서 반갑습니다.저는 알롱산 다녀왔어요 9일에요

  • 작성자 08.06.11 19:01

    아..그러세요? 이름이 참...이쁘네요..^^;; 언제 저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

  • 08.06.11 15:13

    평일에만 산에 가시나요? 토요일에 산에 가시는 분들은 안계신지요? 저좀 데려가 주세요. 흨흨

  • 08.06.11 15:19

    저두요. 토요일만 시간이 되거든요. 이참에 토요 산악회 한번 만들어 보심이 어떠세요?

  • 작성자 08.06.11 19:02

    아..이번 토요일에도 가기로 했죠..^^;; (내가 무슨 산악회 같네.. 전 시부전에 살거든요.. 주변에 가까운 산에 가기로 했어요. 오전에.. 같이 가고 싶으면 윗번호로 연락주삼~~)

  • 08.06.12 17:18

    딴지님! 저도 시푸전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집은 청도 시내입니다. 푸산에 가고 싶은데, 이번주 토요일에 푸산으로 가시나요?

  • 작성자 08.06.12 21:00

    이번주는 푸산이 아니구요.. 저희 집 근처에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거기 갈려구요. 같이 동행하시고 싶으심 연락 주세요~

  • 08.06.11 16:05

    남편(낙천대) 병원 쉬는 날이라,정말 수요 등산 관심은 많은데, 자신이 없으니.... 건강이 좋아진 모습 볼 수 있겠는데요. 축하 합니다~~~

  • 작성자 08.06.11 19:02

    감사..언젠가 전화 드렸었는데 안받으시드만요... 잘 지내시죠?

  • 08.06.11 19:36

    걸으실수 있는 분이면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딴지님도 물론 가능하시고요~~~

  • 08.06.11 16:50

    이 잉간이 딴 살림을 차리네~

  • 작성자 08.06.11 19:03

    ㅋㅋ... 왜? 꼽냐?

  • 08.06.11 21:32

    딴살림이 아니라 본가에 복기하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양해 바랍니다.

  • 08.06.11 17:27

    한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계단 없는 푸산이 딱 좋다고......근데 저는 여지껏 딱 한 번 가봤어요...ㅠㅠ.. 다음엔 저도 딴지님 따라 한 번~~~.^^

  • 작성자 08.06.11 19:03

    그러세요.. 현재 계획으로는 화.목요일 오후에 예정입니다. 저 말고도 폭탄 여럿 있더군요..ㅋㅋ

  • 08.06.11 19:37

    이제 수요산행도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 작성자 08.06.11 22:48

    아이고..무슨 말씀을요.. 아직 멀~었습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 ^^

  • 08.06.11 20:16

    언~니 드디어 산과의 사랑에 빠지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 08.06.11 22:48

    모두 다 당신 덕이야.. 돈 있으마... 빵 사묵어~ ㅋㅋ

  • 08.06.11 23:41

    안녕하세요 딴지님 낼 산에 가세요? 연락주세요 푸산에 가고싶어요....

  • 작성자 08.06.12 09:04

    엥..연락처 모르는디.. 러쎌크로우님이 저한테 저나 주세여~ 같이 가여~ (근디... 폭탄들인디 전문가가 괜찮을랑가 몰러~)

  • 08.06.12 07:54

    따스함과 정이 철철넘치네요 모두들 힘내시구요 강빵님 반갑습니다

  • 08.06.12 08:38

    ^^ 반갑습니다. 에구구... 사무실 놀러 가야 하는데... 이곳에서 뵙네요~ 건강 하시지요?

  • 작성자 08.06.12 09:04

    저는여... 저는 안방가워여?? -_-;;

  • 08.06.12 12:29

    수요일 산행을 위해 오늘도 몸부림을.....화이팅

  • 작성자 08.06.12 21:00

    수요일 산행은 오전에 시작하는고로 전 불가능.. (오전엔 공부해야 됨..ㅋㅋ)

  • 08.06.12 17:20

    은천서로 초입이면, 어디로 올라가는 길인가요?

  • 08.06.12 18:27

    서광병원쪽에서 올라갑니다.

  • 08.06.12 18:46

    고맙습니다. 우이암님!!

  • 08.06.13 17:04

    내일을 위해서 ... 건강을 지켜야지요. 더욱 건강하신 모습 뵐 수 있겠네요. 이왕이면 좀 더 날씬해지시고... 너무 바쁘다보디 ... 살 뺀다 생각안해도 절로 빠져서 이젠 고민이야요. 젓가락이 될까봐...ㅎ

  • 작성자 08.06.15 02:08

    흠...어째 약올리는 부뉘기? 아무리 말라도 댁만큼이야 하겠수?

  • 08.06.14 13:12

    어허... 그것참,,, 나도 산에 갈까 ~ 하고 생각중인데,,,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험험

  • 작성자 08.06.15 02:08

    ㅋ.. 가삼... 마음만 먹는다면 능치 못할 일이 뭬 있을까? 잘...지내실까?

  • 08.06.20 02:01

    딴지님, 오늘 19일(목요일)푸산을 종주 하시다... 다시 한번 박수를 드림니다. 대단한 체력입니다.... 라오산도 얼마 안남았네요..

  • 작성자 08.06.20 10:47

    우아~~~ 우리 대장님!!! 모두 대장님 덕입니다요..^^ 돈 있으면..음...빵 사드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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