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일본을 다녀왔다.
이로써 금년에만 일본은 세번째,
6월 시고쿠 마츠야마 온천 자유여행, 10월 구마모토 단체여행, 이번도 다카마츠-나오시마 단체여행이다.
일본여행에 정통하다는 롯데관광으로, 처는 여길 통하여 여러번, 나도 두번째이다.
작년에도 일본은 세번, 7월 후지산등산. 9월 사이따마의 가와코에에 학회 참석, 연말 연초를 아오모리에서 보냈고.
나에게 일본여행이란 우선 비행시간이 짧아 좋고,
동경의 나리따나 오사카의 간사이 공항이 아니고
자그마한 시골공항을 이용하면 입출국 수속이 간편하고,
음식에 아무런 불편이 없고,
일본어와 글자를 조금 알아듣고 보니 이것도 장점이고
엔화 약세로 여행경비도 싸고 등등.
하나 더 있구나 좋은 온천도.
토요일 저녁 의사 동호인 송년모임에서 술을 적당히, 많이 마셨고,
오늘 아침은 내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는 오후 한시 인천공항에서 모이기 때문에 11시 반경 집을 나선다.
택시를 타고 법원 앞 아크로폴리스 앞에서 공항 행 6020 셔틀버스를 탄다.
강변로를 지나다보니 한강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오리들이 떼 지어 떠있다.
잠깐 잠이 들었다 깨어나니 벌써 공항.
예정시간보다 일찍 우리가 제일 먼저 가이드를 만난다.
우리 팀은 39명이 가득 찬 그룹 투어이고 40대 초반정도의 활달한 여성이 전 일정 가이드이다.
공항은 연말 휴가를 즐기러 온 외국인과 나가는 내국인으로 시끌벅적하다.
이럴 때는 얼른 보안 검색 후 출국 수속부터 마치는 것이 최우선.
면세점에 들러 딸이 산 물건을 찾는다. 그냥 여권만 제출하면 되니까 제도가 바뀌어서 편리하다.
게이트에 찾아가서 핫 쵸코 한잔으로 둘이서 나누어 마시고 탑승한다.
비행기는 거의 만석이다. 샌드위치 한쪽과 맥주 한 캔, 오비 프레미엄 몰트를 가져다준다.
눈을 부치고 나니까 1시간 20여분 만에 도착.
날씨는 약간 쌀쌀한 정도로 늦가을 기온이다.
시고쿠(四國)는 에히메현, 카가와현, 고치현과 도쿠시마현 등으로 구성되었고,
가이드가 일본의 47개 행정구역 중 카가와현은 일본에서 작은 현이다. 라고 말하니
나의 후배가 쓰고 문공부 우수도서로 추천된 '47뱇깔의 일본'이란 책이 생각난다.
아시아나와 몇 중국항공이 들어와서 국제공항이 되었고
아직은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몰리기 전이라 여러가지 대우가 좋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 가이드한테 설명 중에 와중이란 말을 쓰는데 그건 아니다.
내 블로그에 올린 글과 같이 와중의 와는 소용돌이 渦이다.
이는 혼란스러운 가운데를 말하는 뜻으로 6.25전쟁 와중에 아이를 잃어 버렸다. 등등. 에 해당하는 말.
또 하나는 후지산의 높이를 3,777미터로 말한 것.
실제는 3,776미터이니까.
호텔에 들어가면 주위에 아무런 상가가 없다하며 가이드가 수퍼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사라고 한다.
나 혼자 수퍼에;서 산 물건들은 생수 3통, 국내에서는 비싼 Suntory premium nalt beer 큰 것으로 2통,
청주 한컵짜리 하나, 오렌지쥬스와 사과쥬스 큰 팩으로 하나씩,
안주감으로 간장 센베와 슬라이스 치즈 한팩.
버스는 중심가를 벗어나자 마자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을 달려 온천호텔에 도착한다.
시오는 일본말로 소금, 그러니까 염천이란 뜻이다.
역사가 천 이백년이 되고
이 호텔은 건축한 연도가 소화 61년, 모친이 소화연도와 같이 가므로 87년도에 지어졌다.
호텔입구의 석물들.
화실을 원하였기 때문에 방을 열고 들어가니까
넓은 다다미가 깔린 방과 베란다.
입 다실 것이 탁자위에 놓여 있다.
먼저 사온 청주에 안주로 한잔을 하고
실내에는 세토내해를 항해중인 배가 나온 그림이 걸려있다.
식당으로 간다.
아쉬운 점은 일행들 자기 소개가 간단히 있었더라면 여행내내 말이 서로 통하였을 터.
10명의 남녀가 한팀, 드리고 8명의 여자 한팀 등.
개인별로 차려진 전형적인 저녁 식단.
계란찜부터 먹기 시작한다.
이어 튀김은 뜨거울 때 맛소금에 찍어 먹고서.
버스에서 가이드가 말하듯, 단무지는 반드시 두쪽이다.
한쪽은 히도(人)기리(切)로 사람을 자르니까, 세쪽은 미(身)기리로 역시 사람을 자르고, 네쪽은 시(死)기리로 안된다고.
해물탕.
방어회이지?
맑은 국인데 내용물이 무엇인지.
면발이 굵은 사누끼 우동
디저트까지
로비로 나왔다.
가이드를 만나 내일의 선택관광과 가이드팀 1만 5천엔씩을 건네고.
히가에리 온천은 당일치기란 뜻.
저 아래서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얼른 들어가서 유카다로 갈아입고 온천을 가야지.
온천 후 냉장고에서 차게 한 맥주 한캔을 나누어 마시고, 아니 내가 거의 다마시고.
기분좋은 하루를 끝내고 쿠울쿨.
자다가 눈을 뜨서 여기가 어딘가하고 어리둥절하다
옆에서 자는 처의 숨소리를 듣고 안심.
항상 모닝콜보다 일찍 잠이 깨어 가지고 온 커피 믹스 한잔 타마시고는
다시 새벽 온천 후 아침 먹으러 간다.
아침의 시작은 낫도부터.
넉넉한 된장국에 식사를 즐기고는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밤새 추적추적오던 비도 그치고 오늘 날씨는 좋을 듯.
첫댓글 패키지 치고는 음식이 볼품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이 세심한 사람들로 아는데, 환영한다는 한글의 글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저런 글자체를 어디에서 구해서 썼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