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5-12, 딸의 생일떡
어머니와 산책하면서 주문해두었던 쑥카스테라를 찾았다.
월평빌라에서는 오전에 개나리를 심는다고 다들 애썼다.
마침 은영 씨 생일이라 떡과 음료를 맛있게 나누었다.
남은 떡을 공방 선생님과 어머니에게 드리려고 조금 쌌다.
점심 먹은 후에 어머니 댁으로 향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딸 생일떡이니 맛이라도 보이고 싶었다.
“엄마, 떡 있어요. 엄마, 와요?”
“엄마는 지금 경로당에서 점심 먹고 놀고 있다. 와?”
하지만 어머니는 경로당에 계셨다.
예전에 밑반찬을 사서 솥단지 안에 넣어두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오늘은 4월 중순임에도 눈비가 내려 꽤 쌀쌀했다.
따뜻한 곳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계신 어머니를 위해 솥 안에 떡을 넣어두겠으니 귀가하면 생일떡 맛이라도 보라고 말씀드렸다.
“떡이 남았더나? 안 모자라더나? 엄마 줄라고 비 오는데 왔구나. 은영아, 잘 먹을게. 생일 축하한다.”
“예, 엄마! 축하합니다.”
차를 돌려 나가려는데 서둘러 모퉁이를 돌아오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딸이 생일떡 해서 갖다주러 왔다고 했더니 다들 맛이라도 보자 캐서 급하게 가지러 왔다. 쑥 냄새가 확 나니 맛있겠다.”
나눠 드실 만한 양이 아니라서 좀 난감했다.
“금방 점심 먹고 배불러서 이만하면 됐다. 사람이 몇 명 안 되니, 조금씩 맛이라도 보는 거지 뭐.”
2025년 4월 14일 월요일, 김향
딸을 낳고 기르시며 여태 함께하시는 어머니. 종종 ‘내가 은영이 덕분에’ 말씀하시는 어머니. 경로당 이웃에게 ‘우리 딸이’ 하며 소식하는 어머니. 어머니,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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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낳아주신 어머니께 감사 인사 드리며 쑥떡 선물. 아주머니께 떡 맛있게 잘 먹었다고, 생일 축하드린다고 인사했습니다. 인사하면 늘 쑥스러워하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