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음식 배달서비스 ‘미래식당’ 공동 설립자 오탁민·임호현·이병우·김한희
어딘가를 놀러 갔을 때 먹은 맛있는 음식은 그 여행의 기억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 맛을 찾아 다시 한 번 놀러 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사람들이 여행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장소도 맛집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이른바 먹방 여행이 주를 이룬다. 여행지에서 맛본 맛난 음식의 감동을 집에 있는 부모님께, 애인에게,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꿰뚫은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 지역의 맛을 서울에서 즐기게 하는 원거리 배달 서비스 ‘미래식당’이다.
어딘가를 놀러 갔을 때 먹은 맛있는 음식은 그 여행의 기억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 맛을 찾아 다시 한 번 놀러 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사람들이 여행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장소도 맛집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이른바 먹방 여행이 주를 이룬다. 여행지에서 맛본 맛난 음식의 감동을 집에 있는 부모님께, 애인에게,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꿰뚫은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 지역의 맛을 서울에서 즐기게 하는 원거리 배달 서비스 ‘미래식당’이다.
- 왼쪽부터 임오현·김한희·오탁민·이병우
“고향이 대전인데 고향에 다녀올 때마다 친구들이 성심당 튀김소보루를 사달라고 하더군요. 고향에 다녀오면서 매번 사오다 보니 지인이 아니더라도 이런 서비스를 하면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탁민)
오탁민 대표는 미래식당의 서비스가 서울의 소비자뿐 아니라 지방의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지방의 소상공인들은 유명 빵집임에도 주말에만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거나 대기업과 경쟁을 해야 한다.
“파트너들을 만났을 때 느끼는 ‘짠한 보람’이 있어요. 대원당 빵집 사장님을 만났을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정말 맛있는 빵이고 동네에서 유명한데도 막막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분들을 우리가 도와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 보람도 느끼면서 ‘우리가 잘해야겠다, 우리가 잘돼야 이분들도 잘되겠구나’라는 책임감이 듭니다.”(오탁민)
“현대사회에서는 물건을 ‘산다’는 행위 자체가 의미가 있죠.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사잖아요. 이왕 사는 것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소비자의 요구가 있는 것을 사게 하면 어떨까 싶었죠.”(임호현)
- 왼쪽부터 목포 영란횟집 민어회, 속초 봉포 머구리 해삼모듬물회, 대구 밀밭 베이커리 멜론빵, 춘천 대원당 생과자.
미래식당의 주고객층은 30대 후반. 메뉴 자체가 그 나이대 입맛에 맞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기존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점점 늘고 있다. 미래식당의 직원들은 파트너 가게를 선정할 때 먼저 인터넷으로 검색한 후 그곳에 사는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직접 찾아가 먹어보고 결정한다. 파트너를 영입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IT를 통해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서울에서 맛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익숙지 않다 보니 파트너들이 낯설어한다.
“사장님들께 솔직하게 말해요. ‘여기 음식이 진짜 맛있어요. 서울에 있는 제 친구들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서울에는 이렇게 맛있는 게 없거든요’라고 말해요. 그럼 사장님들이 호의적으로 봐주시더라고요.” (오탁민)
다양한 게 많을수록 좋은 세상
미래식당의 음식은 반드시 좋은 식재료를 써야 하며, 윤리적인 식당의 음식이어야 한다. 지역 식당의 고유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정신과 맛을 고객에게 충실히 전하고자 한다.
‘미래식당’의 IT서비스를 통해 대기업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는 지역 식당들과 그 지역만의 색이 담긴 양질의 음식을 맛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공생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게 많을수록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예요. 다양한 맛이, 다양한 식당이, 다양한 음식철학이 많아져야 좋죠. 다양한 지역사회의 존재가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든다고 믿어요. 이 과정에 미래식당이 보탬이 되고 싶어요.”(오탁민)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물회나 민어회는 먹어보지 않으면 무슨 맛인지 알 수 없어요. 저희가 아무리 신선하게 배달한다 해도 현지에서 먹는 맛이 100%라면 서울에서 먹을 때는 그 맛의 90%가 재현될 뿐이죠. 현장에서 먹을 때의 맛과 멋이 있잖아요. 실제로 미래식당을 통해서 먹어보고 현지에 직접 찾아가서 드시는 분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시너지 효과가 생기고 있어요.” (임호현)
예를 들어 봉포 머구리집 물회는 전용 팩에 완벽하게 밀봉된 육수와 그날 오전 잡은 횟감이 진공포장되어 배달된다. 주문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받은 주문건은 다음 날 발송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받은 주문건은 다음 주 월요일에 발송되어 화요일에 받아볼 수 있다. 현지에서 먹을 때 드는 비용에 소정의 배송비만 더해질 뿐이라 가격 또한 합리적이다. 미래식당의 홈페이지에는 음식을 만든 사람들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 고객이 제품을 받았을 때 만든 분들의 노고와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세련되게 디자인된 카드를 함께 보낸다.
미래식당은 한국을 넘어서서 아시아권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규모 있는 서비스로 키워 프리미엄 음식점으로 갤러리아 고메이494, 신세계 SSG가 이름나 있는 것처럼 온라인에서의 프리미엄은 ‘미래식당’으로 각인되는 것이 목표다. 전국의 전설적인 맛집을 찾아 더 많은 이들이 맛보게끔 하겠다는 젊은이들의 당찬 포부가 미래식당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었다
미래식당 직원들의 추천 메뉴
• 속초 봉포 머구리집 성게알밥 : 6월부터 개시한 여름 한정 메뉴입니다. 이곳이 아니면 먹을 수 없습니다.(탁민)
• 속초 봉포 머구리집 성게모듬물회 : 미래식당의 시그너처 메뉴죠. 아침에 공수한 해물로만 만들어 신선한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호현)
• 속초 중앙닭강정 : 맛도 좋지만 무엇보다 양이 많습니다. 닭강정 한 상자로 5000명이 배불렀다는 뜻으로 저희들 사이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병우)
• 춘천 대원당 버터크림빵 : 지금껏 먹어본 빵 중에 최고였어요. 중독성이 있어 냉동실에 두고 야금야금 꺼내 먹고 있습니다.(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