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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 - 파리 동역에서 맥주를 마시며 2018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팀을 떠올리다!
프랑스 동부 부르고뉴의 디종시 에 도착해서 유레일패스를 제시하고 파리행 기차 좌석을
예매하는데 프랑스 국영철도 파업 으로 편성 차량이 적은지 14시 26분 파리 리옹과
16시 02분 파리 리옹행은 좌석이 없으니 다른 구역에 있는 창구 에서 15시 33분에
출발하는 파리 베르시 Paris Bercy 행 기차 좌석을 예매하고는 디종 시내를 구경합니다.
15시 33분에 출발한 로컬 기차는 3시간을 달려서 18시 35분에 리옹역 옆에 파리 베르시
Paris Bercy 역에 도착하는지라...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물어
걸어서 리옹 지하철역에서 1번선 을 타고 한정거장만인 바스티유역 Bastille 에
내려서 다시 5번선으로 바꾸어 타고 5번째 정거장 파리 동역 Gare de l'Est 에 내립니다.
메트로 동역에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니 바로 기차 동역 Gare de l'Est 인데... 우리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호텔 Kyriad Paris 10 - Gare de l'Est Hotel : Cours
d'Honneur de la gare de l'Sst 4 rue du 8 Mai 1945 10 D 를 찾는데 잘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예약하고 인쇄한 약도도 그렇고 구글어스에서 검색한 위치도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게 동역 앞인건 분명한데 호텔이 역에서 너무 가깝다는 것이라! 광장을 한바퀴
둘러봐도 호텔은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나 싶어 동역 건물을 찬찬히 살펴보니....
이런? 건물에 아주 자그만 글씨로, 그것도 옆으로 누운 호텔 이름 Kyriad 가 보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호텔은 기차역 건물 안에 있는 것이네요? 유럽에서는
호텔 간판 이 우리나라 와는 달리 무슨 단독 주택 가정집
문패 만 하게 작은지라.... 호텔 간판을 찾는데 자주 애를 먹습니다.
그런데 여긴 역사 안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역사 건물 앞에서 옆으로 난 통로로 들어가
작은 엘리베이터 를 타고 2층 으로 올라가니 호텔이 나오는데... 교통이
편리하고 호텔 요금도 엄청 비싼 파리에서 방값이 90유로 에 불과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싼지라 선택했는데... 호텔 방도 비좁고 시설은 볼게 없어 좀 갑갑합니다!
호텔 요금은 얘들이 인터넷 예약시 제시한 내 신용카드에서 석달전에 미리 인출해 간
탓인지 오늘은 도시세 3.5유로 씩만 요구하는데, 샤워만 하고는 밖으론 나와
주변을 둘러보는 중에 어두워지는데 주변에는 유난히도 흑인 이 많으니....
위험하다고 소문이 난 북역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치안이 좋은 곳은 아닙니다.
맥주 를 한잔 마시려고 건너편으로 걸어가다가 자전거 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드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는데... 자칫 거의 부딪힐뻔 했는지라 10년 감수 합니다.
건너편 큰 카페 로 들어가 밖으로 내 놓은 테이블 에 앉아 감자 튀김 프렌치 프라이
를 시켜서 생맥주를 마시면서 오늘 하루 고단했던 일정 을 되돌아 봅니다.
맥주를 마시다가 문득 D 일보 장민석 기자의 글 “ 21명이 이민후손… '무지개 사커'
프랑스를 하나로 만들다 : 佛, 20년 만의 월드컵 우승 비결은” 기사가 떠오릅니다.
“'레 블뢰 (Les Bleus· 파란색이란 뜻으로 프랑스팀 별칭)' 가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4대 2로 꺾고 FIFA 컵 을 들어 올리자 프랑스 전역이 거대한
환희에 휩싸였다. 프랑스는 앙투안 그리에즈만의 페널티킥 골, 폴 포그바와
킬리안 음바페의 릴레이 중거리포로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통산 두 번째 정상 에 올랐다.”
“우승 직후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의 카툰엔 이런 표현이 등장했으니 '지난 세기에
일어난 일을 더는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 16일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꺾고 우승한 프랑스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이 순간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려왔을 선수들의 땀을 식혀주려는 듯 하늘에선
장대비 가 내렸다. 16일 러시아월드컵 결승전(모스크바) 에서
크로아티아를 꺾고 우승한 프랑스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우승 트로피 인 FIFA 컵 을 번쩍 들었다.”
“러시아 월드컵 우승으로 프랑스 국민이 더 이상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뜻 이었다. 당시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3대0 으로 대파했다.”
“예술적인 몸놀림으로 '아트 사커' 를 이끈 지네딘 지단(알제리), '철(鐵)의
포백'을 구성 했던 명수비수 마르셀 드사이(가나)와 릴리앙 튀랑
(프랑스령 과달루페) 등 22명 엔트리 중 12명이 이민자 집안 출신이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블랙· 블랑· 뵈르 (흑인· 백인· 마그레브인)' 였다.”
“프랑스 삼색기 의 색깔 '블뢰·블랑·루즈 (청·백·적)' 를 빗대 프랑스
대표팀의 인종·문화적 다양성에 찬사 를 보내는 의미였다.
'레 블뢰 군단' 은 프랑스 특유의 '톨레랑스(관용)' 를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았다.”
“시간이 흘러 분위기가 바뀌었다. 2005년 프랑스 전역에서 이민자 청년들의
집단 소요 사태 가 벌어졌다. 2015년엔 파리 시내 바타클랑
극장에서 일어난 IS(이슬람국가) 의 총격 테러 로 시민 90명이 목숨을 잃었다. ”
“이번 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린 그리에즈만의 여동생 이 당시 바타클랑 극장에
있다가 겨우 몸을 피해 목숨을 건졌다. 프랑스 언론은 이 끔찍한
테러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젊은 세대 를 '바타클랑 세대' 라고 명명 했다.”
“파리 정치학 연구소의 로낭 샤틀리에 교수는 "테러 당시 공포감에 휩싸여 한데 모여
서로를 위로했던 '바타클랑 세대' 들로선 월드컵 우승으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함께 기뻐하고 환호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광경 일 것" 이라고 했다.
축구가 다시 프랑스에 새로운 사회 통합의 메시지 를 전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폭동과 테러 등으로 프랑스 전역에 '반(反)이민자' 정서가 확산되는 동안에도
'레인보 (무지개) 팀' 이라 불리는 프랑스 대표팀의 모토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레 블뢰' 는 더 다양한 혈통의 선수들로 채워졌다. 이번 월드컵
대표팀은 '23명 중 21명이 이민자 집안' 출신 이다. 그중 15명은 아프리카계 이다.”
“ '레 블뢰' 가 아니라 '레 누아 (Les Noirs· 검은색)' 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결국
프랑스에 또 한번 우승을 안겼다. 19세로 네골을 터뜨린 음바페는 카메룬 아버지와
알제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포그바가 기니, 응골로 캉테는 말리 출신 부모를 뒀다.”
“ 가디언은 "러시아 월드컵은 오랜만에 인종과 사는 곳에 상관없이 모든 프랑스 국민이
같은 곳을 보게 하는 경험을 안겨줬다" 고 평했다. 다양한 개성의 선수들을
지휘해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디디에 데샹 감독도 바스크 혈통의 프랑스인 이다.
데샹은 우승 직후 " 앞으로 더 강해진 프랑스를 보게 될 것" 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
“프랑스의 10대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 는 대회 7경기에 모두 출전해 4골을 터뜨렸다.
특히 토너먼트에서만 3골 을 넣어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16일 결승전 직후 FIFA(국제축구연맹) 에서 영플레이어상 을
받았다. 이번 대회 21세 이하 출전자 중 활약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는 상이다.”
“그는 조별 리그 호주전에 출전하며 프랑스 역대 월드컵 최연소 출전
(19세 177일) 기록을 26년 만에 경신 했다. 페루와 벌인 경기에선
골을 넣어 프랑스의 월드컵 최연소(19세 183일) 득점 기록 도 세웠다.”
“결승전에선 '축구 황제' 펠레를 따라잡았다. 결승 크로아티아전에서 중거리슛으로
팀의 네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음바페는 펠레에 이어 역대 월드컵 통산
2번째로 결승전에서 득점 한 10대 선수 가 됐다. 음바페 는 앞서 16강 아르헨티나
전에서도 두 골을 넣어 월드컵 10대 멀티골 기록 에서도 펠레 바로 뒤에 이름을 올렸다”
“연달아 자신과 같은 기록을 세우자 펠레 는 16일 트위터에 '계속 킬리안이 내 기록을
따라온다면, 나도 축구화 먼지를 다시 털어야 할지도 모르겠군' 이라고 적었다.
'음바페 때문에 긴장되니 현역으로 복귀해야 하는 것 아니냐' 는 의미의 농담이었다.
펠레는 '결승전에서 득점한 두번째 10대 선수네, 클럽 가입을 환영해 친구' 라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 는 발칸반도에 있는 인구 450만의
작은 나라로 독립을 위해 유고슬비아와 처참한 전쟁을 치뤘으니 내가 3번을
여행했던 나라인데, 첫 번째는 북부에 수도 자그레브 로 들어가 버스로 플리트비체
공원을 보았으며 두번째는 이탈리아 안코나에서 밤 배 를 타고 자다르 에 상륙해서는....
프리모스텐을 보고 - 토르기르 - 스플리트 - 흐바르 - 두브로브니크 - 코토르 - 모스타르
- 스플리트를 보았고, 세 번째는 이탈리아 바리에서 밤배 를 타고 두브로브니크 에
상륙해 플라체와 마카르스카를 거쳐 브라치섬을 보고 오미쉬와 스플리트를 거쳐
두브로니크에서 이탈리아 바리로 건너왔는데 언제 4번째로 다시 찾을 날 이 있을른지...
크로아티아 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했던 팀이나 유로
2016 에서는 스페인을 꺾으며 조별리그에서 1위 를 차지했는데
모드리치, 만주키치, 라키티치의 활약으로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덴마크에 러시아를 제치고 잉글랜드까지 꺽고 결승에 진출했으니 집념 이 대단하네요?
맥주를 다 마시고 나서 시간을 보니 밤 9시 45분 인지라..... 그만 일어나서는
길을 건너 동역 Gare de l'Est 으로 들어가서는 역사를
구경하는데 그림은 몇개 걸려 있지만 밤이 늦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호텔로 돌아와서는 텔레비젼을 켜니 2차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 가 방영중
인데, 내용을 보자니 독일 점령군 치하에서 생활하면 레지스탕스 를 하던
프랑스인들로 자전거를 타고 탱크포를 피해 달리는걸 보니 코믹한 영화 인가 봅니다?
우리나라는 20년전 까지만 해도 해외 특파원은 꿈도 꾸지 못하고 허리우드 영화 와
AP, UPI, AFP 및 로이터통신 등 서방매체들을 통해 세계 뉴스를 받아본지라
2차 세게대전 하면.... 미군과 독일군 또는 미군과 일본군 이 싸운 전쟁으로 압니다!
하지만 2차대전 사망자를 보면..... 미국 29만명, 영국 35만명, 프랑스 56만명, 일본
(소수 조선인 포함) 군인 130만 + 민간인 67만명, 중국 군인 205만 + 민간인 775만,
독일 군인 350만 + 민간인 280만명 에 폴란드인 300만명인데 비해 소련은 군인
1,370만 + 민간인 700만명 으로 전세계의 절반을 차지하니 독일과 소련의 전쟁 입니다!
유럽전선에서 독일과 소련을 싸움 붙이고는 물러나 구경하면서 인명손실을 줄이며 재미 를
본 연합국은 아시아 전선에서도 미군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일본과 불가침 조약을 맺고
있던 소련을 꼬드겨 전쟁에 참가 시키려고 안달을 하니... 소련은 만주로 진격해 북한
까지 들어와 참전 댓가 로... 사할린과 일본의 4개 섬에 한반도 북부 를 차지했던 것입니다.
1,941년 6월 22일 히틀러 는 서유럽은 영국만 빼고는 다 점령한지라 바르바로사
작전을 개시하여 소련을 침공하니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3년간
포위했고 지옥 같은 스탈린그라드 시가전 및 모스크바 외곽 에 도달해
모스크바를 함락시키는 격전을 벌여 쌍방간에 수천만명의 사망자 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임희윤 기자가 동아일보에 쓴 글 “프랑스에서 먼저 뜬 ‘유발이’
팝스타 미카에게 한수 배웠죠, 佛‘오디션 프로스타’ 가 된 강유현 이
떠오르니 ‘Merci ’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던 세계적 팝스타 미카 가
고함을 치며 미친 사람처럼 뛰쳐나왔다. 돌발 상황이었다. 미카가 향한 곳은 무대.”
“미카가 유발이 옆에 앉더니 즉석에서 노래를 지어 불렀다. “당신 노래에 감사해요∼.”
마무리는 한국어 “감사합니다!” 놀라운 연주와 노래를 들려준 유발이가 자신을
멘토로 선택한 데 흥분해 벌인 행동이었는데.... 프랑스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더 보이스: 라 플뤼 벨 부아’시즌 7 에서 한국인 참가자 유발이가 돌풍 을 일으켰다"
“보이스 는 올해 프랑스 대표 TV 채널 ‘TF1’에서 시청률 30% 이상을 기록했다. 유려한
재즈 피아노 연주와 함께 팝과 샹송을 들려준 유발이 는 1∼4월 출연하며
자신의 사진과 인터뷰 기사로 연일 프랑스 포털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를
장식했다. 전 세계 프랑스어권에 방영된 덕에 유발이의 인지도는 대륙을 넘었다.”
내일은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파리 서북쪽에 위치한 생 라자르역 Gare
Saint Lazare 으로 가서는 Inter Cites 기차를 타고 루앙 에 내려서 호텔에 배낭
을 넣고는..... 다시 기차를 타고 지베르니 로가서는 “모네의 수련” 을 구경할 생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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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베리굿
유럽이나 남미에서 축구의 열기는
우리나라에서 서울 월드컵
그 당시의 분위기 만큼 뜨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