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가 다시 인상되고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이 국회 소위를 통과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매우 힘들어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매수세가 형성되며 반등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매수 문의가 뚝 끊기는 등 가격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과 신도시는 중, 소형 평형을 위주로 매도 매수 문의가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형 평형은 여전히 매도, 매수자 모두 좀처럼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전국 매매]
부동산뱅크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값은 0.10% 상승했다. 아파트 유형별로 재건축 아파트값(0.29%)이 확연하게 오름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일반아파트는 0.07%, 주상복합 아파트는 0.0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지난 주(0.23%) 보다 다소 하락한 0.17%를 기록했다. 아파트 유형별로 재건축 아파트가 0.37% 올랐지만 지난 주 보다 0.51%P 둔화된 수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일반아파트는 0.12%, 주상복합 아파트는 0.07% 올랐다.
이번 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 값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1월23일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고덕동 주공1단지가 4억9500만~5억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500만원 올랐고, 명일동 삼익그린1차도 평형별로 1000만원 가량 뛰었다. 주공1단지 주변 실로암 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수세가 급격히 감소해 호재가 있지만 시세는 보합 또는 소폭 오름세를 보 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상일동 주공3단지 16평형은 4억2000만~4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현지 B공인 관계자는 “건교부와 서울시의 층고, 용적률 제한으로 앞으로 시세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잠원동, 반포동 일대 아파트 값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반포동 주공1단지 22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1500만~2000만원 뛴 7억2000만~7억5000만원, 잠원동 한신22차 35평형이 3000만원 가량 오른 7억3000만~7억8000만원, 올 여름 3억원 선에 거래됐던 한신10차 17평형은 3억4000만~3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잠원동 현지 범신공인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로 11월부터 간간히 거래는 이루어 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권 아파트 값 변동률]
강남구는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대부분의 아파트가 게걸음 장세를 유지했지만 대치동 청실1차 35평형이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고, 역삼동 진달래3차 25평형도 1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하지만 그 동안 호가 오름세를 지속했던 개포주공1단지 16평형은 2000만원 가량 하락한 8억~8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에 대해 현지 래미안 공인 관계자는 “최근에 매수 문의가 뚝 끊기 며 이 일대 재건축 아파트 시세도 전체적으로 1000만~3000만원 가량 하락했지만 매도자 우위 시장이기 때문에 하락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오름세를 보였다. 12월 9일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한옥수동 극동 50평형이 5억5000만~7억원으로 한달 새 1000만~2000만원 가량 뛰었고, 12월 말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응봉동 대림1차 31평형이 1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응봉동 현지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리모델링이 추진되기 때문에 간간히 매물을 찾는 사람이 있지만 매물은 거의 나오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번 주 0.05% 상승했다. 아파트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0.05%)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고, 재건축 아파트(0.01%)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파주시(0.28%), 과천시(0.16%), 오산시(0.13%), 용인시(0.13%), 의왕시(0.10%)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이천시(-0.11%), 안산시(-0.05%) 등이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신도시 아파트 값 변동률]
지난 주, 8.31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0.18%)을 보였던 경기도 재건축은 이번 주 보합세를 기록했다. 광명시(0.59%), 용인시(0.55%), 부천시(0.25%) 등 일부 지역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긴 했으나 이는 단발적인 상승세로 분석된다. 이 외에 안양시(-0.85%), 안산시(-0.66%), 고양시(-0.21%)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광명시에서는 이주 및 분양단계에 있는 광명시 하안동 하안본저층 1,2단지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하안동 가나안공인 관계자는 “간혹 매물이 나오면 시세보다 조금 높게 형성된 매도 호가에서 거래가 성사된다”며, “8.31 대책 이후 가수요자의 투자를 실질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에 매수세를 찾기 어렵고, 거래 가능 물량 자체도 적어 한산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반면, 사업계획승인신청 단계의 안양시 석수동 석수주공2,3단지는 일부 평형이 소폭 하향 조정되어 2단지 15평형의 경우 1억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고, 사업계획승인 단계의 안산시 선부동 동명은 16, 17평형이 400만~700만원 가량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안양시 석수동 서울공인 박성권 대표는 “8.31 대책 이후 매수세는 여전히 찾기 힘들고, 매도세도 거의 없다”며, “8.31 대책 입법 여부 또는 금리 인상 등 정부의 후속대책에 대해 별반 반응 없이 조용히 관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신도시(0.06%)에서는 분당(0.19%)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산본(-0.24%)과 중동(-0.11%)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이 0.08%, 중형평형은 0.04%, 대형평형은 0.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당은 금곡동(0.64%), 서현동(0.25%), 이매동(0.20%), 정자동(0.09%) 일대 단지가 상승세를 보였다. 평형별로는 대형평형이 일부 단지의 호가 강세로 0.14% 상승했고, 중•소형평형은 매수세가 살아나며 가격을 견인, 각각 0.12%, 0.25%의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 단지로는 금곡동 청솔대원 중형평형이 500만~3500만원 가량 상승하여 47평형의 경우 7억6000만원 대에 시세가 형성됐고, 정자동 상록우성은 전평형에 걸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정자동 백궁부동산 김영진 대표는 “11월 말부터 매수세가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최근들어 매물량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중•소형평형 위주로 비교적 거래가 활발한 편”이라고 밝혔다.
인천(0.01%)은 서구(0.10%), 중구(0.06%)가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고, 강화군(-0.51%), 부평구(-0.05%)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구에서는 가정동 태화미성1,2차가 소형평형이 400만~700만원 가량 상승했고, 검암동 품링아이원1차 중형평형이 소폭 상향 조정됐다. 반면,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7단지 중형평형은 하락세를 보여 32평형은 2억7000만원 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번 주 지방 아파트 시장은 대전(0.15%), 대구(0.15%), 광주(0.06%)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울산(-0.21%), 부산(-0.02%)은 하락했다. 이번 주 강세를 보인 대전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와 인접한 대전 유성구(0.29%), 서구(0.16%)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개별아파트로는 유성구 하기동 호반 리젠시빌 송림마을 29평형이 1500만원 오른 1억7500만~2억3000만원, 중구 유천동 한사랑벽산 44평형이 700만원 상승한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전국 전세]
전국의 전셋값은 이번 주 0.09% 올랐다. 평형별로 대형평형(50평이상)이 0.1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중형평형(32평 이상 50평 미만)은 0.12%, 소형평형(32평 미만)은 0.0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지난 주 보다 상승 폭이 0.05%P 둔화된 0.17%를 기록했다. 평형별로 소형평형(32평 미만)이 0.10%, 중형평형(32평 이상 50평 미만) 0.21%, 대형평형(50평 이상)이 0.31% 상승했다.
지난 주(0.83%)에 이어 이번 주에도 높은 오름세를 기록한 양천구는 중형평형(0.98%)과 대형평형(0.84%)이 강세를 기록했다. 목동 대원칸타빌2단지 32평형이 2억4000만~2억5000만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1000만원 가량 뛰었고, 목동 부영그린타운2차 55평형도 2000만~3000만원 오른 3억8000만~4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목동 현지 베스트 공인 관계자는 “학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매물은 턱 없이 부족해 올 여름 이후 시세가 계속 뛰었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대형평형(1.28%)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잠실7동 올림픽선수촌 52평형이 2000만원 오른 4억~4억7000만원, 38평형이 1000만원 가량3억2000만~4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현지 아시아공인 관계자는 “겨울 비수기가 다가와 거래는 거의 없는 편이지만 매물도 없어 시세가 조금씩 뛰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문정동 현대1차 31평형이 1000만원 가량 오른 1억8000만~2억원, 풍납동 우성 21평형이 500만원 가량 오른 1억~1억1000만원으로 시세가 소폭 조정됐다.
강북권에서는 구로구와 은평구가 오름세를 보였다. 구로구는 신도림동 현대 33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500만~1000만원 가량 오른 1억2500만~1억4000만원, 우성1차 34평형이 10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5000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은평구는 구산동 경남아너스빌이 평형별로 1000만원 가량 가격이 뛰었고, 불광동 미성 47평형도 500만~1000만원 가량 오른 1억8000만~2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도 전셋값은 이번 주 보합세(0.03%)를 나타냈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이 (약)보합세(-0.02%)를 나타낸 반면, 중형평형은 0.10%, 대형평형은 0.07%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성남시(0.44%), 고양시(0.22%), 구리시(0.20%), 김포시(0.17%), 광명시(0.12%) 등이 상승세를 보였고, 의왕시(-0.25%), 과천시(-0.22%) 등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도시 전셋값 변동률]
고양시는 벽제동(6.51%), 백석동(0.61%), 주엽동(0.53%), 행신동(0.31%) 일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벽제동 브라운스톤 소형평형이 상승세를 보여 21평형은 7000만원 대, 벽제동 동익미라벨5000은 32평형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하여 8700만원 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소형평형(0.13%)이 소폭 상승세를 보인 용인시(0.04%)는 전세 시장이 아직 한산한 분위기로, 겨울방학을 앞두고 거래가 살아나기 시작한 신도시 일부 지역과는 다른 모습이다. 죽전동 호박공인 관계자는 “전세는 매물도 없고 찾는 사람도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밖에 성남시 은행동 현대 32평형이 1000만원 가량 상승한 1억3500만~1억4000만원 대에 거래됐고, 김포시 풍무동 길훈1차 22평형과 32평형은 500만원 가량 상승하여 각각 5000만~5800만원, 6000만~7000만원에 거래됐다.
신도시는 0.08%의 상승률을 기록, 9월 말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이번 주에도 지속했다. 평형별로는 중•대형평형이 0.11~0.12% 상승했고, 소형평형은 0.0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분당(0.13%)이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산본(0.10%)은 소형평형이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에서는 중•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반해, 가격은 대형평형이 오히려 강세다. 이는 올해 대형평형 매매가 급상승에 의한 가격 조정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 대형평형 전세 수급자들이 아파트 매수시기를 늦추며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전세 시장은 대구(0.25%), 광주(0.14%), 대전(0.04%), 부산이(0.04%) 오름세를 보인 반면 울산(-0.26%)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