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우리는 부모가 사이가 좋지 않고 싸움 많은 가정 잘 되는 것 못봤고 그 가정의 자녀들이 바르게 성장하여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 보지 못했다.
나는 신록이 눈부신 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통영시라는 가정을 생각해 보고 싶다.
지방자치제하의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은 가정에 비유하자면 아버지와 어머니 같은 존재라 할 것이다. 따라서, 두 분께서 서로 협조하고 존경하며 가족 사랑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그 가정은 항상 웃음이 넘치고 또, 경제적으로 부유하겠지만 반대로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며 자신의 일만, 자기의 입지만 중요하게 여기며 가정을 소홀히 한다면, 그 가족에게 꿈과 희망은 커녕 결국 가정이 해체되는 아픔과 고통속에 불행한 삶을 살게 할 것이다.
또한, 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사랑을 보여 주지 않고 가족은 나를 위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가족에게도 버림을 받고 말 것이다.
이군현 국회의원과 김동진 시장은 우리의 부모에 해당한다.
따라서, 나는 두 분께서는 우리 통영시라는 가정을 책임진 부모로서 가정의 번영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얼마나 협조하며, 많은 날을 머리 맞대며 의논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나는 지난해 시장선거에서 두 분께서 불편했던 일을 잘 아는 터라 앞으로의 후유증을 염려해 왔으며, 시간이 흘러도 쉽게 화해하지 못하는 두 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이런 나의 염려는, 많은 지역민의 민심을 살펴보며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하루 빨리 누군가가 두 분의 사이를 이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지역 원로 몇 분에게 부탁한 적도 있다.
이제 두 분은 화해하고 우리 가족들이 더 이상 염려하게 해서는 안된다. 두 분의 이런 관계가 오래 갈수록 우리 통영은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시민이 떠안아야 하는 것이다. 두 분의 불화로, 기 싸움 때문에 지역발전이 미뤄지고 우리 시민이 볼모가 되어 고생할 수는 없다.
지금은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대다. 또, 자치단체간에도 지역의 이익을 위해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현실이다. 두 분의 화합이 왜 중요하느냐 하면, 바로 지방자치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 우리는 경쟁력을 잃고 낙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분께서도 이런 점을 모르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소 많이 염려하고 고민스러워 하실 것임을 잘 안다.
지난날 부처님 오신날 법회에서 이군현 의원의 인사말씀에 김동진 시장에게 한나라당에 입당을 권유하는 발언만 봐도 화해 의사를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이군현 의원께서 보낸 화해의 손짓이 방법상 적절한 지를 떠나서 김동진 시장은 화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한나라당 입당이 아니더라도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어떨까. 통영을 위해서라면, 우리 시민을 위해서라면 김동진 시장이 통 크게, 큰 마음으로 안아주어야 한다.
여기서, 이제 우리 통영이 더 이상 표류하는 것을 끝내야 한다.
MB정권 3년 이래 우리 통영시가 올해만큼 예산난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국회의원은 뭘 하며, 시장은 왜 보이지 않느냐고 시중에 원성도 높다. 어렵기는 다른 자치단체도 다 마찬가지인데 그걸 모르고하는 소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원성 속에는 시장이 항상 중심에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그만큼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무한경쟁의 바다에서 우리 통영은 갈 길이 멀고 바쁘다. 설사 두 분께서 힘을 모우고 지혜를 짜도 부족할지 모른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우리 가족을 불안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모습 보고 싶다.
우리 가족에게는 의좋은 큰 일꾼, 작은 일꾼으로, 상호간에는 난형난제(難兄難弟)가 아닌 호형호제(好兄好弟)가 되길 바란다.
만약, 계속 우리 가족을 실망시킨다면 두 분은 통영시라는 가정에 부모로서 자격이 없다고 할 것이다.
차제에, 이군현 의원께 특별히 부탁드리고 싶다.
첫째, 시장, 시도의원 줄 세우기 정치를 하시지 않기를 바란다.
지역민의 정서와 지방의원의 소신은 무시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나 다가오는 총선을 위한 세 불리기로 오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사전선거운동으로 의혹을 갖게 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역의원의 입장에서 앞장서 선거과열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한 모습은 자칫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셋째, 민심은 저자거리에 있으며 서민의 한숨 속에 있다. 지역 민심이 어떤지 잘 살피시기를 바란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이 있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있는 희망, 감사, 화목이 넘치는 달이다. 주위에 힘들어하는 이웃이 있다면, 찾아가 도움을 베풀고, 위로하며 격려하는 사랑이 넘치는 달이다.또한, 책임과 의무가 더욱 강조되는 달이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부부는 서로 존경하며 협조하여 가정에 희망을 심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자식은 부모님을 공경하며 삶의 보람을 갖게 해 드려야 할 것이다.
눈부신 5월, 나는 좋은 부모만나서 잘사는 꿈에 취해 본다.
그리고, 틈을 내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5자 휘호를 쓰면서 그 의미를 깊게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