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춘천의 어느 문학 동아리에 가입해 있습니다.
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모임이지만,
회원은 모두 14명이니 작은 단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단체의 회원 중에는
강원 문단의 대표, 춘천의 유서 깊은 시 동아리의 대표,
춘천 문단의 대표, 춘천의 문학촌 대표 등이 있고,
각 문학단체에서 살림을 맡고 있는
그 단체의 중심 회원도 있지요.
내가 가입한 이 단체는 매월 1회 모이고 있는데,
언젠가 회원들끼리 이런 우스갯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모임은 비록 작은 인원이지만,
춘천 문단의 핵심들이 포진해 있다, 라고요.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뜨끔했습니다.
나는 어떤 문학단체의 대표를 맡은 적도 없고,
문단 활동을 하지 않으니 문인이라고 할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창작활동을 활발히 해서 작품집을 낸 것도 아니니,
나의 존재는 이 단체의 티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그러나 다시 생각했지요.
“담임선생이나 실장이 우수하다고 해서 좋은 학급인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나 장관이 훌륭하다고 해서 좋은 나라인 것은 아니다.
좋은 학급을 결정하는 것은 그 학급의 학생들이고,
좋은 나라를 결정하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들이다.
내가 이 모임에서 내 역할을 다했으면 되는 것이지,
훌륭한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그 모임이 훌륭하다면
회원으로 존재한 자체만으로도 훌륭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을 관람했습니다.
기택 역을 열연한 송강호 씨의 연기가 ‘역시 국민 배우!’라는 생각을 했지만,
다른 배역을 맡은 이선균, 최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씨 등 다른 출연진의 연기도 좋더군요.
잠깐 얼굴을 비춘 단역들도 자연스러웠고요.
영화를 만든 감독을 포함한 모든 출연진과 스텝이 있었기에
황금종려상의 영광은 가능했을 것입니다.
어느 모임에 참석하든지
나는 내가 할 바를 다하자, 라는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 사무국장님, 노독은 풀리셨는지요?
이제부터 세계 초강대국의 안목을 지닌 위풍당당한 글이 나오리라고 기대 *^^*
첫댓글 목연 선생님은 다양하게 많은 활동을 하시잖아요..
다른 분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놀라운 파워블로그이시기도 하고...
놀라운 성실성도 갖구 계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