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글만 슬쩍보고 안도감만 가져가던 사람이였습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염 강박이 점점 심해져서 여러 환우 분들과 중용님께 조언을 구하고자 챙피한 글을 남겨봅니다.
2010년 10월부터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면서 통에 있던 쓰레기들이 손에 닿아서 엄청나게 더러운것이 묻었단는 생각이 들면서 손을 닦아대기 시작하면서 제 강박증은 시작되었습니다..
지저분 하고 더러운 것을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보기만 해도 손에 묻어서 더러워 진것만 같아서 불편하고 불쾌했습니다.
동생의 권유로 2011년 1월부터 연대세브란스에서 교수님 특진 받으면서 약물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초기약물로 권하는 프로작,졸로프트,렉사프로정,팍실..등등
모든 약물에 설사라는 부작용으로 일년동안 길걷다가 바지에 싸고 집에서도 화장실로 가는 다섯걸음을 못참아 속옷에 싸고...버린 바지와 속옷이 실로 엄청납니다..ㅠ_ㅠ
오염 강박이 있는 제겐 정말 약물부작용이란 죽고 싶을만큼 견디기 힘든 일이더라구영...;;;
약물을 끈코 장치료 하면서 일년이 다 지나가네요..그 사이...
2012년 4월엔 세브란스 입원도 이주일정도 했네요...인지행동치료라도 해보자고 해서...별효과는 없었죠...화장실 때문에 일인실에 입원하는 바람에 300만원 정도 까먹구영..
2012년 5월엔 강박증 치료한다는 한의원 두군데에 다니면서 또 500만원 정도 돈을 써버렸네요..
심리치료에 최면치료에...ㅠ_ㅠ
심해진 지금은 챙피하지만 화장실도 혼자 못가서 신랑이랑 같이 갑니다.
소변이든 대변이든 손에 묻을까봐 혼자 볼일도 못보네요...
제 분비물이 손에 묻었다는 생각이 들면 정신줄 내려놓고 미친사람처럼 손을 닦아대기 때문에 신랑도 두고볼수 없어서 같이가서 봐주고 합니다...
세면대 앞에만 서면 정신줄 내려놓고 미친듯이 손을 닦아댑니다;;
저도 기억을 못할 정도로...
또 길을 가다가도 쓰레기만 보이면 2-3미터는 둘러가야 안심이돼고.
밥을 먹을땐 반찬을 집으러 가다가 반찬이 손에 닿을까봐 밥만 먹어야하고,
그런 제가 싫어서 굶다보니 이삼일에 한끼 정도 먹고 살았습니다...
요새는 또 침이 자꾸 고여서 흐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담배 한가치를 피우면서 손을 수십번 확인하고 확인하다가 또 침이 손에 떨어지진것 같아서 힘들기만 합니다...
이렇게 자꾸만 정신못차리고 빠져드는 제가 무섭기만 합니다.
어찌하다가 올해부턴 부모님께서 알게돼셔서 자꾸 약물치료 다시 시작해보자고 이렇게 죽는것 보단 낫지 않겠냐고 하시는데 정말 어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심한 오염강박에 약물 부작용이란 정말 견딜수 없을만큼 힘들일인데 장이 약한 저로서는 어찌해야할지...
꼭 약물을 먹어야 나을까요??
저같이 심한 사람은 어찌해야 살수 있을까요?? 이러다가 어쩔수 없이 죽음을 택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하루가 하루가 무섭고 우울하기만 하네요...
정말 평범하게, 정상적인 생각하면서 살고 싶어요..단 하루라도...
첫댓글 약물치료는 우선 감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기에 치료라고는 보기가 어렵습니다 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데요 심리치료 최면치료 한의원치료 돈을 제법 썼네요 참고자료실에 있는 동영상보시고 심성계발을 해 보세요 오염 강박증도 강박심리상태의 문제로 충분히 치료가 됩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또 도와주신다는 말씀 또한 너무 감사합니다. 우선 참고자료실에 동영상을 먼저 볼께요
글읽으며 참 심란하네요..ㅠㅠㅠ 여기서 도움을 좀 받게되길 바랄뿐이고요 어서어서 시간이 흘러가주기를 바랍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시간이 흘러서 나을수 있는 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_ㅠ
원효대사의 해골물 이야기 아시죠
간밤에 마신 시원한 물이 해골 썩은물이었다는...
결국 문제는 자신의 마음, 관념에 있다는 이야깁니다
원효대사도 그자리에서 깨달음을 얻고 집으로 돌아갔다지요
이렇게 자신의 관념을 깨부술수 있는 깨달음이 있다면 치료가 됩니다
하지만 깨달음은 남이 시켜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하는거지요
생각이란 본래 유연하고 자유로운것인데 사람들은 많은 생각의 틀을 만들면서 삽니다
'깨끗해야만 한다'는 생각의 틀이 너무 강하게 만들어지니 문제가 생깁니다
그 틀을 무너뜨리면 해결됩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생각이란 것도 뇌속에서 뇌세포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것이고
그걸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자기 머리속에서 생각(관념)이 어떻게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지 주시하고
그것을 느슨하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상식적인 생각을 항상 유지하고 자기만의 고정관념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건승 기원합니다...
(깨달음이란 자기만의 고정관념을 한순간에 깨트려주는 일종의 뇌신경 풀림 현상입니다
어떤 틀을 형성하고 있던 뇌신경을 어떤 사실이(진리)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그 틀이 와해되는것입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너무도 어리석은 저는 깨달음은 둘째치고 강박사고에 하루하루 저항만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우선 여기서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저한테 맞는 방법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저를 돌아보고 방법을 찾아내보려구영..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가끔 조언 부탁드립니다.
깨달음이란 꼭 거창한것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크고 작은 깨달음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껍질이 한꺼번에 벗겨지는게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벗겨지는 것이죠
라떼님도 아주 조금씩이라도 껍질을 벗겨내는 노력을 하신다면 발전이 있을것입니다
중용님이 올린글도 보고 자료실도 보고 열심히 생각해 봤지만 답이 쉽게 나오질 않아서 이렇게 조언 구해봅니다.
우선은 제가 제일 많이하는 확인하기를 멈춰야하고 생각을 "좀 묻으면 어때,더러워지면 어때" 라고 하는것 까지 알겠는데요..
이렇게만 하면 강박증이 나을까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만든 감옥 열쇠도 자신이 쥐고 있습니다
강박의 뇌가 되었기 때문에 강박증상이 나오는 것입니다
강박의 뇌는 스스로 만든것입니다
강한 상을 짓는 습관에 빠져서 강박이 생깁니다
깨끗한 이미지를 추구하고 만족스런 수준까지 강한 상을 짓습니다
거기에 휘둘려 따라가지만 말고 머리속에 어떤 상이 지어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세요
바깥에서 제 3자의 눈으로 자신을 들여다보시란 이야깁니다
님은 강박에 완전 함몰되어 있는 상태같습니다
한걸음 나와서 자신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글도 계속 읽어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