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맘 때 사과밭을 구하러 다니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그리고 벌써 일 년이 지났다.

청송 문거리에 과수원을 구하고

조금 떨어진 인지리 물가에 정자가 딸린 집을 구해 이사를 온 게 지난 이월이다.

이사 오기 바쁘게 사과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꽃과 열매를 솎아내고

시도 때도 없이 자라는 풀을 베고 해충 제거를 위해 아홉 번 약을 쳤다.

거기에 영양제 (식물도 사람과 같아서 한창 자랄 땐 칼슘이며 여러 가지 영양소가 필요하단다.)를 살포하고

잎 소제를 하고 고운 빛깔을 내기 위해 은박필름을 깔았다가 걷고

그러는 사이 무성하던 잎들은 누렇게 변해 떨어질 채비를 한다.

빛깔 탐스럽고 알이 굵은 열매만 남기고.....

한 해가 이렇게 훌쩍 지나간다.

돌아보면 과수원에서 보낸 지난 일 년은 꿈결 같았다.

새참을 내가고 그늘 밑에 앉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땀 냄새 풍기며 쓰러져 잠들고, 동이 트기 바쁘게 일어나 밭으로 나갔다.

국화 향기 그윽한 이맘 때 드디어 수확의 기쁨을 맛보려 한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과 향기를

수필사랑 문우님들께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사과 꽃 당신


김선우


사과나무 속으로 들어갈 테야

푸른 사과 속으로

사과 씨 속으로

노크

노크

노크


사과꽃 핀

사과나무 아래 달밤

귀 기울이면

노크 

노크

노크


입구와 출구

시작과 끝이

구두점도 없이 서로를 향해

노크

노크

노크



 

 

http://cafe.daum.net/moon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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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광고> 청송 사과 드세요^^
최해숙 추천 0 조회 132 11.11.08 13:24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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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11.08 14:23

    첫댓글 10kg 한 상자에 오만원, 사만오천원, 사만원, 삼만오천원 입니다.(택배 포함한 가격입니다.)
    입급계좌: 농협 박월수 356-0241-3824-03

  • 11.11.09 06:13

    박월수 사랑님?께서 사과 잘 돌보셨는 것 같으네요ㅎㅎ.
    수고 많이 하셨어요.

    넘넘 맛있어 보입니다.
    침 넘어가~~요.
    이렇게 멀리서 주문 해도 되나요.
    여기 시골이라 읍에까지 나가서 송금해야합니다.
    금요일날 읍에 나갈 일 있는데 오만원 송금해 드릴테니 보내주시겠어요.
    입급 확인 후에 보내셔도 됩니다.

    주소 다시 드릴까요.

    경기도 양평군 강화면 성덕리 973-1
    손전-010-9932-1773

    풍년을 축하드립니다.

  • 11.11.09 08:13

    강촌 선생님 고맙습니다. 오늘 보내겠습니다. 맛 보시고 송금하세요^^

  • 11.11.10 20:06

    박월수 선생님,
    오늘 사과 도착했어요.
    오오~~! 바로 이 맛이 청송사과 맛이라니까 ㅎㅎ
    넘넘 맛있어요.
    옆지기가 두 상자 더 주문한데요.
    그냥 집에서 먹을 것이니까 흠 좀 있어도 괜찮아요.

    박샘, 내일 십오만원 보내드릴께요.
    두상자 더 보내주세요.

    번거롭게 해서 미안해요.
    감사합니다. ㅎㅎ

  • 11.11.11 06:44

    강촌 선생님과 부군께서 경상도 고향 맛에 빠진신 것 같네요.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주문하셔도 되려나 모르겠어요.
    저야 바쁘지 않으니 오늘 보내드릴게요.

    번거로울 일도 전혀 없습니다.
    제가 더 고맙습니다. 선생님^^

    참, 선생님 신명나는 답글이
    아침부터 무한한 힘이 됩니다.
    정말이지 고맙습니다.

  • 11.11.11 10:08

    십오만원 아침 일찍 입금했습니다.
    약수 받으러 나가는 길에 우체국이 있더군요.

    걱정마세요. 소비는~
    내일 휴일이면 다니러 오는 아가들이 사과를 좋아하구요,
    또 이웃들과 자랑하면서 나누어도 먹구요.

    옆지기?가 맛있다 하면
    그게 아주 맛 있는것이랍니다.
    미감이 아주 예민한 사람이라...

    누가 먹어 보아도 일품이던걸요,
    반으로 딱 자르니 꿀을 잔뜩 안고 있더라니...

    정성드린 보람이겠지요.
    고맙습니다.

    '달밭 농원'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 11.11.12 09:28

    시골 오고 늦잠 잔 기억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푹 잤습니다.
    일어나니 천지가 안개 바다구요. 어제 마을 이장님이 집장식 하라고 꺽어다 주신 감가지는
    거실 벽에서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따뜻하게 겨울을 나라고 어린시절 동기가 만들어다 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난로는 (더운물도 데워져 나오는) 참으로 훈훈합니다.
    아직 가을 마무리를 다 하지 않아 할 일은 많지만
    오랜만에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
    강촌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주말아침이 참 행복합니다.

  • 11.11.11 21:43

    박선생님 내 주소는 변하지 않았거든요.
    사과주문 해 두었으니 송금 확인하시고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11.11.12 09:33

    남평 선생님, 마음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은 택배차가 온다니 준비해서 보내겠습니다.
    월요일이면 받아보실 수 있을겁니다.

  • 11.11.14 16:44

    사과 2박스 잘 받았습니다. 어찌 그리 씨알도 고르고 맛도 일품이든지...
    참으로 노고가 많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앉은 자리에서 한 개 하고도 조금
    더 먹었네요. 정말 오랫만에 맛보는 진짜 사과였습니다.

  • 11.11.15 09:05

    껍질이 좀 투박하긴 해도 그냥 드시면 더 없이 좋습니다.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닦아 드시면 단맛도 그대로구요.
    지난 가을중에서 가장 몸이 바쁜 가을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달콤하고 행복한 가을이기도 했습니다.
    조금 한가해지면 그동안 못했던 독서나 실컫 하려고 합니다.
    다른 어느 때 보다 편안한 겨울이 될 것도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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