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자모사 (慈母思)
정환웅
꽃잎 바람에 흩날린다.
온 산은 잔설(殘雪)로 덮였다.
꽃잎 숨죽여 고요히 내린다.
황톳빛 오솔길을 하얗게 덮는다.
연둣빛 새싹들 사이로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꽃잎 떨굴까봐 바람은 산들 분다.
봄을 맞은 새들의 노랫소리 적요(寂寥)한데
꽃잎은 분분(紛紛)히 흩날린다.
꽃은 피었다가 지고
꽃잎 떨군 자리에 새잎이 나건만
새봄의 꽃을 기다리던 우리 엄마는
꽃잎 듣는 이 계절에
어드메쯤에서 꽃비를 맞으며
자식들 걱정하고 계실까?
2024. 04. 14
첫댓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시고 떠나가신 어머님을 그리워하는 자식의 마음이 봄의 애상을 더합니다.